[기울어진 대전 상권] 대흥동 메가시티 원점으로…상생방안 찾아야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기울어진 대전 상권] 대흥동 메가시티 원점으로…상생방안 찾아야

리파이낸싱 어려움 겪어 재검토…상생할 수 있는 물꼬터져
"상업시설 용적률 높이고 차별화된 MD 구성 모색해야"

  • 승인 2022-07-11 20:23
  • 신문게재 2022-07-12 7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KakaoTalk_20220707_220519465
은행동 상점가 상인회가 대흥동 메가시티 건물에 주상복합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이유나기자.
② 대흥동 메가시티 원점으로…상생방안 찾아야

원도심 상인들의 반발을 일으켰던 메가시티 주상복합 설계 변경이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 시행사가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시행사 측은 지난 8일 설계변경을 취소한 상태다. 기존 주상복합 계획이 무산되고, 복합쇼핑몰로 전환돼 원도심 상인과 시행사가 상생할 수 있는 물꼬가 터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주말 원도심 유동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상업 시설 유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시티 시행사는 소유권을 지닌 지 3년 동안 적자가 늘어나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시행사는 당초 계획이 메가시티에 호텔, 영화관을 비롯한 복합쇼핑몰로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상권이 죽으면서 들어올 업체가 없어져 부득이 주상복합으로 설계 변경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기존 건물을 부수고 45층의 주상복합을 지으려는 계획도 이러한 상황에서 나왔다. 메가시티는 현재 숙박시설로 설계된 상황이며 호텔이 일부 들어가 있다.

메가시티 관계자에 의하면 시행사가 최근 3년간 본 손해는 원금 620억에 경비, 설계변경비, 이자까지 합하면 800억이 넘으며 철거비용만 60억가량이 든다. 위의 4개 층은 이미 호텔로 변경해 인테리어 설계비까지 소요됐다. 메가시티 시행사 측은 속사정도 몰라주는 원도심 상인들이 원망스럽다고 하소연했다. 메가시티 관계자는 "백화점식으로 소유권을 확보하고 활성화해 통째로 매입하려고 했는데 입점할 업체가 없어 공사비 조달도 안 된다"며 "우리도 팔고 싶어 매각도 검토했는데 사가겠다는 사람도 없다"고 토로했다.



원도심 상인들의 속내도 겉으로 보이는 강경한 태도와 다르다. 김태호 은행동 상점 상인회장은 "사실 메가시티가 흉물로 남아있는 것보다 공동주택이라도 들어오는 게 낫다고 본다"면서도 "그렇지만 반대한 이유는 시행사에서 상인들 모아놓고 연 설명회 내용과 달리 몰래 공동주택으로 바꿨다고 생각해서 배신감이 느껴서였다"고 했다.

중구에 사는 A씨도 "메가시티 자리가 원도심의 노른자 땅인데 공동주택이 들어오는 건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사업 진척이 되지 않았지만, 개인 자산인 만큼 지자체에서 강요도 할 수 없다. 김광신 중구청장은 "민간 시설인데 지자체에서 강제할 순 없지 않냐"며 "그래도 문제가 너무 오래돼서 해결은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는 시행사와 상인들이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정재호 목원대학교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는 "사업성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상업 시설의 용적률을 높이고 주거 시설의 용적률을 축소해 상업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며 "MD 구성도 기존 상권과 차별화된 업종을 유치하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원 늘봄 행정부담 해소 '늘봄지원실' 교원들 "업무배제 원칙과 달라" 반발
  2. [어린이날 연휴 사건사고] 빗길에 6중 추돌…학교 앞 음주운전까지
  3. "의대 진학준비 혼란" 수험생·학부모 법원 판단에 촉각
  4. [2024 청양 안전골든벨] 박수현 국회의원 당선자 "꽃 봉오리 여러분 더 응원하겠습니다"
  5. [지식재산 날개다는 法] 특허소송 해외 법원으로 '쏠림'… 지식재산 심판자 '경쟁중'
  1. 대전 서구 갈마동 다세대주택서 화재…70대 사망
  2.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고속도로
  3. [2024 청양 안전골든벨] 우승자 가남초 이소윤 학생 "지난 대회 복기해 올해는 왕중왕까지 하겠다"
  4. '세종지방법원·검찰청' 8부 능선 돌파...과제와 기대효과는
  5. [2024 청양 안전골든벨] 진기성 청양교육장 "학교에서도 적용하는 안전상식 익히길"

헤드라인 뉴스


`행정절차 마무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 본궤도

'행정절차 마무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 본궤도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이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7일 대전시는 서남부지구 도시개발사업 도시개발구역을 지정 고시하면서 5월 보상 절차에 들어간다. 단지 조성과 체육 시설 건립 등 시행 절차도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한다는 게 대전시의 계획이다. 이날 고시는 국토교통부의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개발제한구역 해제'고시의 후속 조치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가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유성구 학하동 100번지 일원 약 76만㎡의 부지에 5853억..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소비자 10명 중 8명 만족... 대전도 탄력받나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소비자 10명 중 8명 만족... 대전도 탄력받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지역의 소비자 10명 중 8명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전시에서 추진 중인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 서울 서초구·동대문구, 충북 청주시 소비자 5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1%가 '만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은 17.8%,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2%였다. 만족 이유로는 '주말에 언제든 대형마트를 이용할 수 있어서'가 69.8%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에 여유롭게 장..

충남도-당진시, 외부 전력 사용 대폭 줄이는 탄소중립 건물 만들어
충남도-당진시, 외부 전력 사용 대폭 줄이는 탄소중립 건물 만들어

충남도와 당진시가 외부 전력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탄소중립 공공건물을 만들었다.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통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외부 단열재 등으로 보강한 건물인데,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에너지 자립률이 변동될 수는 있으나 태양광 발전이 많은 경우엔 100% 넘는 에너지 자립률을 보인다. 도와 당진시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 대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최근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은 공공부문 탄소중립 실현과 민간부문 탄소중립 확산을 위해 수립·추진 중인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따라 펼치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요’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요’

  • ‘도난은 피했지만 노후화는 못 피하네’ ‘도난은 피했지만 노후화는 못 피하네’

  •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고속도로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고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