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대전 상권] 대형유통시설,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기울어진 대전 상권] 대형유통시설,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

세이백화점 매각, 메가시티·밀라노21 공실…원도심 '슬럼화'
반면, 유성구 최근 2년간 대형점포 3곳 문 열어 '양극화'

  • 승인 2022-07-10 17:00
  • 신문게재 2022-07-11 1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대전 상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유성구엔 2020년 현대아웃렛, 2021년에는 신세계 백화점에 이어 올해 NC 백화점까지 대규모 점포가 속속 입점하고 있다. 반면, 원도심에는 올해 중구에 위치한 세이백화점 매각됐다. 지난달엔 복합쇼핑몰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흥동 메가시티가 공동주택으로 설계가 변경되며 원도심 상권에 실망감을 안겼다.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수요 감소로 상업용 부동산 유치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원도심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지만, 지역 상권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중도일보는 세 번의 기획시리즈 '기울어진 대전 상권'을 통해 신·구도심 격차와 해법에 대해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대형유통시설,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

② 대흥동 메가시티 원점으로…상생방안 찾아야



③ 대전시 숙원, 원도심 활성화 대책



KakaoTalk_20220707_202802116
대흥동 메가시티 건물에 원도심 상인회에서 주상복합 반대 현수막을 붙였다. 사진=이유나기자.
청춘문화의 메카 대흥동·은행동이 슬럼화되고 있다. 원도심 상권의 핵심부지인 중앙로역 앞에는 낡은 건물과 함께 매서운 현수막이 걸려있다. 10년 넘게 흉물로 전락한 대흥동 메가시티 건물이다. 현수막이 내걸린 이유는 중앙로 지하상가와 선화동 상가번영회, 은행동 상점가 상인회, 대흥동 상점가 상인회 등 원도심 터줏대감들은 대흥동 메가시티가 상업용에서 주거용으로 설계 변경된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공동주택이 들어오면 상권 활성화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시행사 측의 설명회 내용과 달라 배신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원도심 상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 동안 메가시티 시행사 규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설계변경을 한 메가시티 시행사 입장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한 선택이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상권이 무너지며 들어올 점포가 없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수요가 감소하고 신도심 쏠림 현상이 지속 되며 대전 상권은 더욱 심하게 기울고 있다.

유성엔 최근 2년간 대형점포가 3개나 입점한 반면, 중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던 세이백화점은 매각되며 축소 운영을 선택하게 됐다. 김태호 은행동 상점가 상인회장은 "세이백화점 폐점 이후 원도심엔 유통 시설로 제대로 기능하는 대형점포가 없다"고 답했다. 대형점포의 영화관과 식당 등 부대시설과 쾌적한 환경이 유동인구를 끌어모으는데 한쪽에만 과하게 쏠려있어 양쪽 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KakaoTalk_20220707_202848601_01
대전 중구 으느정이 입구에 있는 밀라노 21 상가도 비어있다. 사진=이유나기자.
으능정이 거리 입구 한가운데 있는 복합쇼핑몰 밀라노21도 2020년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인해 유니클로 폐점 이후 방치되고 있다. 6층 건물인 밀라노21은 지하의 알라딘 중고서점과 5층 볼링장 외엔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매장도 큰데 임대료도 비싸 섣불리 들어오려는 업체 또한 없는 실정이다.

대흥동 메가시티, 밀라노21 등 원도심 핵심 부지가 슬럼화되며 주변 상권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동의 한 부동산 사장 A씨는 코로나 여파가 아직도 회복이 안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은행동은 원래 공실이 없는 동네인데 지금은 경기가 안 좋아 공실이 생겼다"며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상인들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호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은 "코로나가 끝나도 소비 회복이 더디다"며 "원도심 지상과 지하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민간활성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천안사랑카드 2월 캐시백 한도 50만원 상향
  2. 대전도심 실내정원 확대 나선다
  3. 대전 설명절 온정 나눔 행사 열려
  4. 대전충남 통합 이젠 국회의 시간…법안 처리 가시밭길
  5. 대전시의회, ‘대전충남행정통합준비단’ 행정자치위 소관으로
  1. 6·3 지방선거 4개월 앞… 막 오른 '금강벨트' 경쟁
  2. 꿈돌이라면 흥행, '통큰 나눔으로'
  3.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혹한기 봉화댐 건설 현장점검 실시
  4. 대전시 '2026년 기업지원사업 통합설명회' 연다
  5. [단독인터뷰] 넬슨신 "대전은 꿈을 키워 온 도시…애니메이션 박물관 이전 추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통합 삐걱대나… 지역여론 두 동강

대전충남 통합 삐걱대나… 지역여론 두 동강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국회 심사를 앞두고 지역 여론이 두 동강 날 위기에 처했다. 입법부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애드벌룬을 띄우면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지방정부를 차지한 국민의힘은 조건부이긴 하지만 반대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대전·충남 통합을 위한 골든타임 속에 이처럼 양분된 지역 여론이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는지 주목된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2월 국회를 민생국회 개혁국회로 만들겠다"면서 "행정통합특별법안 등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

대전·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9명 소재·안전 확인 중
대전·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9명 소재·안전 확인 중

대전과 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중 9명에 대한 소재·안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일 대전교육청·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응소 아동 중 소재 확인이 되지 않은 예비 신입생은 대전 3명, 충남 6명이다. 대전은 각각 동부 1명·서부 2명이며 충남 6명은 천안·아산지역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아동이다. 초등학교와 교육청은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의 소재와 안전 파악을 위해 가정방문을 통한 보호자 면담과 학교 방문 요청 등을 순차적으로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소재와 안전 확인이 어렵거나 불분명한 아동에 대해선 경찰 수사 의..

마른김 가격 몇 년 새 고공행진… 대전 외식업 물가인상 부추기나
마른김 가격 몇 년 새 고공행진… 대전 외식업 물가인상 부추기나

마른김 가격이 몇 년 새 고공행진하면서 대전 외식업계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김이 필수로 들어가는 김밥부터 백반집까지 가격 인상을 고심할 정도로 급격하게 오르며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월 30일 기준 1330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격은 2024년보다 33% 올랐다.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10장에 1000원으로, 1장당 100원에 머물렀는데 지속적인 인상세를 거듭하면서 올해 1330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2021년부터 2025년 가격 중 최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 눈 치우며 출근 준비 눈 치우며 출근 준비

  •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