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일본민법 적용 요구한 日 관음사… 시효취득 시점은 모호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예상대로 일본민법 적용 요구한 日 관음사… 시효취득 시점은 모호

부석사 불상 소유권 대전고법 항소심 속개
일 사찰측 시효 개시 1526·1953년 동시 주장
부석사측 문화재 경우 시효취득 불인정 주장

  • 승인 2022-08-17 17:30
  • 신문게재 2022-08-18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부석사1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 소유권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2018년 8월 대전 유성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스님과 관계자가 불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소유권을 다투는 재판에서 일본 사찰 측이 예상대로 일본민법 적용을 요구했으나, 정작 시효취득 주장을 뒷받침할 시점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부석사 측은 역사·종교적 문화재인 불상에 대해 시효취득은 헌법 판례상 인정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대전고법 민사1부(재판장 박선준)는 17일 오후 2시 대한불교조계종 부석사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유체동산인도 소송의 항소심을 속행했다. 6월 15일 기일에 일본 쓰시마(대마도)의 사찰 간논지(觀音寺·관음사)의 다나카 세쓰료 주지승이 법정에 출석해 10년내지 20년의 자주점유에 따른 불상의 시효취득 완성을 주장한 바 있다. 다나카 주지승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채 8월 5일 준비서면을 제출해 지난 기일 때 주장했던 시효취득 주장에 대한 이유를 재차 주장했다. 일본 사찰 간논지는 준비서면을 통해 1953년 종교법인으로 등록한 시점으로부터 소유 의사를 갖고 10년간 평온·공연하게 불상을 점유함으로써 소유권을 취득했다고 주장했고, 기간을 20년 이상으로 확대해도 점유취득의 시효 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종관이 1526년 조선에서 수행 중 불상을 물려받아 다음 해 일본으로 가져와 간논지를 창건해 봉안한 시점부터 시효취득을 시작했다는 주장을 함께 펼쳤다. 이에 대한 전제로 외국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건을 판단할 때 해당 부동산이 있던 소재지법을 적용하는 국제사법 관례에 따라 대전고법도 이번 사건에 일본 민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날 법정에는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언론에서도 취재를 벌였다.

이에 대해 원고 부석사는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우정 김병구 변호사를 통해 소유권을 다투는 불상은 문화재로써 오랜 기간 점유만으로 소유권을 취득하는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국제사법에서 어떤 행위가 완성된 동산 또는 부동산의 소재지법에 따른다고 규정함과 동시에 외국법이 지정되는 경우에도 대한민국 법의 강행적 적용도 규정하고 있어 일본민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일본 간논지 측이 주장하는 점유취득 개시 시점을 1953년 또는 1526년 중에 명확하게 정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종교법인 설립 이전과 이후의 간논지가 동일체인지 지위 확인을 요청했다. 또 문화재에 대해서 일본법은 점유취득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검토해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10월 26일 갖기로 하고, 이때 심리를 종결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부석사 법률대리인 김병구 변호사는 "부석사 불상은 역사적·종교적 보존되어야 할 우리 문화재임이 분명한데 이미 대법원뿐만 아니라 미국 법원에서도 문화재의 시효취득을 인정하지 않은 판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파견 충남 공무원, 농가보조금 약 12억 원 횡령…충남도, "엄정 조치할 것"
  2. 대전시 감사위 ‘트램 개통 지연’ 감사 착수
  3. 음성군, '2026 음성청결고추 직거래장터' 12일 개장
  4. 충남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 "수도권 충당 위한 충남 내 송전탑 추가 건설, 결사반대"
  5. 대전중수청 이전 이제부터가 관건… 내년 ‘신청사 예산’ 확보해야
  1. 반복되는 대전 산업현장 추락사...현장 안전관리 '경고등'
  2. 교실 밖에서도 수능시계는 간다… 마지막 선택형 수능 D-100
  3. KAIST 배충식 신임총장 "과학기술 심장에서 국가 균형 성장의 핵심 역할"
  4. 생명공학연구원, 질병저항성 유전자변형 고교생 토론대회 성료
  5. 대전 선도지구 탈락 구역들, 2차 공모 준비 '분주'

헤드라인 뉴스


[기획]"지역 무대 서는 건 꿈도 못꿔" 원정공연 떠나는 예술 꿈나무들

[기획]"지역 무대 서는 건 꿈도 못꿔" 원정공연 떠나는 예술 꿈나무들

'문화예술 도시 세종'을 향한 청사진은 화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역 예술 꿈나무들은 설 무대를 찾지 못해 인근 타 도시로 향하고, 시민들은 문화공연을 즐길 시설이 부족해 문화 향유에 목말라 있다. 여기에 재정난으로 주요 문화시설 건립까지 지연되면서, 세종의 문화예술 인프라가 도시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은 언제쯤 행정수도를 넘어 시민 누구나 문화를 누리고 예술가가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까. 세종 문화예술 인프라의 현주소와 과제를 3차례에 걸쳐 들여다본다. <편..

대전시 3칸 굴절버스 도입 백지화…"업체 계약해지"
대전시 3칸 굴절버스 도입 백지화…"업체 계약해지"

대전시가 11일 민선 8기 시절 신교통수단으로 검토됐으나 수입대행사 납품 문제에 발목 잡힌 3칸 굴절버스 도입을 백지화 했다. 허태정 시장이 이날 시청에서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업체 계약 해지를 절차를 밟기로 최종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결정한 이유는 시범사업을 위해 업체에 선급금 72억이 지급 됐지만, 계약한 3대 중 2대가 기한 내 납품이 이뤄지지 못한 데다 1대 역시 차량 소유권 이전 문제에 운행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계약 해지와 예산 손실 규모, 책임 소재를 명확히 따져 철저한 후속대책을 마련하라"..

이재명 정부,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운영` 연착륙 안되나
이재명 정부,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운영' 연착륙 안되나

어린 아이부터 성인 그리고 정치·경제·사회·교육·문화 인사들까지 모두가 인서울(In-Seoul)을 바라보고 있는 대한민국. 수도권 공화국의 철옹성은 이재명 정부 들어 조금씩 허물어질 수 있을 것인가. 빛바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 지방분권 가치가 새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모토 아래 새로이 발현될 수 있을까. 2029년 8월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과 청와대를 벗어난 집무 약속이 드라마틱한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주목된다. 그간의 과정과 흐름, 대통령 발언들을 놓고 보면, 새로운 시대의 도래란 희망을 갖게 한다. 이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농작물도 피해 폭염에 농작물도 피해

  • 중장년 재취업을 향한 열기 중장년 재취업을 향한 열기

  •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었음’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었음’

  • 광복절 앞 태극기 나눔 광복절 앞 태극기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