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일본이라는 질문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일본이라는 질문

임병안 사회과학부 차장

  • 승인 2022-12-05 17:17
  • 수정 2022-12-06 07:20
  • 신문게재 2022-12-06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임병안
근래 머릿속을 채운 것을 꺼내보면 일본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튀어나올 것이고, 미안하게도 월드컵은 저만치 끄트머리에 있는 것 같다. 지난달 1일 일본 출장을 계기로 묻고 답을 구하는 일본 퍼즐을 한 달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주간 세 차례 보도했고, 이번 주 두 차례 보도를 남겨뒀으니 팔부능선에 올라온 셈인데 자빠지지 않고 예정된 보도를 마무리해 하산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지난달 1일 인천공항을 박차 오른 비행기가 일본 나리타공항에 내리기 위해 고도를 낮출 때 '나는 왜 일본을 찾아왔나?' 질문이 솟아났다. 일본음악은 듣지 않았고 애니메이션도 그다지 찾지 않았으며, 시오노 나나미 또는 하루키 소설 정도만 읽었던 일본문화 문외인이 굳이 취재를 위해 일본 땅을 밟았냐는 것이 불현듯 솟은 질문의 요지였다. 대전에서 발끝만 쳐다보며 하루하루 취재대상을 찾아 걷다 보니 일본을 아니 다녀올 수 없었다는 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대화 중에 일제강점기나 그때의 일본인을 언급하는 일이 대전에서 다른 도시보다 자주 있다고 느끼는데, 발끝에 자꾸 보이는 그들의 흔적을 쫓아 대한해협을 건넌 것이다.



특히, 패망으로 일본에 귀환한 지 70여 년에 가까운 지금까지 나고 자란 대전을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향수의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가늠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일본에서 5박 6일 취재는 원하는 만큼 이뤄졌으나, 더 무거운 질문은 귀국 후 던져졌다. 한일관계는 국가 간 외교의 연장선인데 지역신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답을 찾기 몹시 어려웠고, 앞서 일본을 경험하고 연구하였던 분들을 찾아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도움을 구했다.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할 때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빌려오는 수밖에 없다. 그 결과, 한일관계에서 어쩌면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외려 드물고, 태생적으로 평화와 교류를 기반을 둬 성장을 지향하는 도시 간 개념에서 한국과 일본을 바라볼 때 새로게 접근할 수 있다는 조언에 공감하게 됐다. 더욱이 대전이라는 도시가 갖는 특성을 생각했을 때 고착된 국가보다 유연하게 대일관계를 가져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렇게 대전이라는 도시의 관점에서 이번 취재를 돌아보고 정리한 결과, 대전태생 일본인들이 모여 출범한 '일한시민네트워크 나고야'를 비롯해 후지츄양조의 대전태생 쓰지 아츠시 씨 그리고 학생교류 홈스테이, 기록을 위한 연구 활동부터 예술활동까지 정리될 수 있었다. 결국, 후세에도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임병안 사회과학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천안사랑카드 2월 캐시백 한도 50만원 상향
  2. 대전도심 실내정원 확대 나선다
  3. 대전 설명절 온정 나눔 행사 열려
  4. 대전충남 통합 이젠 국회의 시간…법안 처리 가시밭길
  5. 대전시의회, ‘대전충남행정통합준비단’ 행정자치위 소관으로
  1. 6·3 지방선거 4개월 앞… 막 오른 '금강벨트' 경쟁
  2. 꿈돌이라면 흥행, '통큰 나눔으로'
  3.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혹한기 봉화댐 건설 현장점검 실시
  4. 대전시 '2026년 기업지원사업 통합설명회' 연다
  5. [단독인터뷰] 넬슨신 "대전은 꿈을 키워 온 도시…애니메이션 박물관 이전 추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통합 삐걱대나… 지역여론 두 동강

대전충남 통합 삐걱대나… 지역여론 두 동강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국회 심사를 앞두고 지역 여론이 두 동강 날 위기에 처했다. 입법부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애드벌룬을 띄우면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지방정부를 차지한 국민의힘은 조건부이긴 하지만 반대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대전·충남 통합을 위한 골든타임 속에 이처럼 양분된 지역 여론이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는지 주목된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2월 국회를 민생국회 개혁국회로 만들겠다"면서 "행정통합특별법안 등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

대전·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9명 소재·안전 확인 중
대전·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9명 소재·안전 확인 중

대전과 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중 9명에 대한 소재·안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일 대전교육청·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응소 아동 중 소재 확인이 되지 않은 예비 신입생은 대전 3명, 충남 6명이다. 대전은 각각 동부 1명·서부 2명이며 충남 6명은 천안·아산지역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아동이다. 초등학교와 교육청은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의 소재와 안전 파악을 위해 가정방문을 통한 보호자 면담과 학교 방문 요청 등을 순차적으로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소재와 안전 확인이 어렵거나 불분명한 아동에 대해선 경찰 수사 의..

마른김 가격 몇 년 새 고공행진… 대전 외식업 물가인상 부추기나
마른김 가격 몇 년 새 고공행진… 대전 외식업 물가인상 부추기나

마른김 가격이 몇 년 새 고공행진하면서 대전 외식업계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김이 필수로 들어가는 김밥부터 백반집까지 가격 인상을 고심할 정도로 급격하게 오르며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월 30일 기준 1330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격은 2024년보다 33% 올랐다.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10장에 1000원으로, 1장당 100원에 머물렀는데 지속적인 인상세를 거듭하면서 올해 1330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2021년부터 2025년 가격 중 최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 눈 치우며 출근 준비 눈 치우며 출근 준비

  •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