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헌의 세상읽기]2023년 '김태흠 빌드업' 성과의 의미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최재헌의 세상읽기]2023년 '김태흠 빌드업' 성과의 의미

  • 승인 2022-12-30 07:30
  • 신문게재 2022-12-29 18면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충남도 민선 8기 김태흠호가 출범한지 6개월이 됐다. 힘쎈 리더십으로 기세를 몰아 새롭게 도정을 이끌어 오던 김 지사는 어느 덧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그 동안 김 지사는 민선 7기 때와는 사뭇 다른 리더십을 도정에 투영시키며 성과로 말을 하기 위한 강력한 빌드업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도정 수행 초기 김 지사의 리더십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던 공무원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지사의 색깔이 덧입혀지는 듯하다.

최재헌2017-3


지난 월드컵을 준비하며 대한민국의 축구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적인 추세의 빌드업을 단련해왔다. 국민들은 그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마다 감독이 일관되게 훈련해 오던 빌드업에 말잔치를 벌여왔다. 월드컵 직전에 펼쳐진 좋지 않은 결과들에 대한 비난도 뒤따랐다. 하지만, 16강이라는 목표를 이룬 대표팀에 국민들은 환호했고, 이제는 그 빌드업 축구를 완성해 나가기 위한 차기 감독 선임에 불을 켜고 있다.

연말 김 지사의 1차 빌드업 진용이 갖춰졌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사가 늦춰지면서 여러 해석들이 나왔다. 이미 알려진 대폭적인 조직개편에 따른 첫 인선이다 보니,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부 불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인사였다는 평가다. 오히려 다음 달 예고된 산하기관 통폐합 결과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면서, 이를 어떻게 수습하고 돌파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는 김 지사 보다 기대와 걱정이 많을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하는 해 이기 때문이다. 2023년의 성과는 단순히 충남도의 성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짧게는 곧 이어질 2024년 총선으로 김 지사의 '기세'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다음 총선에서 김 지사는 직접적으로 선거에 관여할 수는 없어도 실질적인 충청의 맹주로 부상하고 싶을 것이다. 이후 그는 이전의 충남도지사들이 그랬듯이 대선 후보로 나아가야 하는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여겨진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사수투쟁을 벌여가며 직접 정당을 창당해 정치권의 중심에 섰던 심대평 전 지사나, 행정수도를 지켜내기 위해 직을 던졌던 이완구 전 지사, 특유의 전국적인 인기와 이미지 정치를 바탕으로 대권 근처(?)까지 갔던 안희정 전지사, 아쉽지만 지역의 한계에 걸음을 멈춰야 했던 양승조 전 지사 등 모두가 충청의 힘을 바탕으로 험난한 도전을 선택했던 분들이다. 이전 도지사들이 경험했던 과정과 결과물을 반면교사를 삼고 있을 김 지사는 그래서 더욱 초조해 질 수 있다.

당장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러다 보면 작은 정치권의 프레임에 갇히기 십상이다. 특히, 충청권은 정치적 소용돌이 때마다 희생양이 되었다. 권력의 충돌이 있을 때마다, 충청의 현안은 뒷전이 되어왔다. 충청인들이 어려운 줄 알면서도 전직 도지사들을 대권주자로 대선의 배에 태워 나아가게 했던 이유를 곱씹어 봐야한다. 충청의 소외감과 박탈감의 핵심에는 대권을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자의식이 작동한다. 당장의 성과 때문에 미래의 큰일을 그르쳐선 안된다. 월드컵 대한민국의 빌드업이 그렇듯이, 김태흠 빌드업 역시 완성을 향한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교수들은 過而不改(과이불개)를 올해의 4자성어로 정했다고 한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라고 한다. 혹시라도 김 지사는 지난 6개월간 잘못된 도정의 설계가 있다고 느껴지면, 언제라도 과감하게 고칠 줄 아는 큰 그릇이 될 것으로 믿는다. 君舟民水(군주민수), 강물은 배를 뜨게도 할 수 있고, 뒤집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선택의 순간에 도민을 늘 중심에 두어야 한다. 명분과 대의가 있는 선택과 결정에는 도민의 지지가 함께하며, 결국 배를 튼튼히 지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任重道遠(임중도원), 김 지사에게 맡겨진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 큰 일 일수록 그 무게감은 더 할 것이다.

한해를 보내며 계묘년 토끼해 본격적인 실전을 펼칠 그의 빌드업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허세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줄 때이다. <내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증화상·중독·사지절단 응급진료 역량 확충 필요"…대전·세종 응급실 진료 분석해보니
  2. 대전 구청장 선거전 본격화…현역 "수성" vs 도전자 "변화"
  3. 청주교도소 특별사법경찰대장 박경민 대전교정청 '이달의 모범교관'
  4. '연구비 자율성 강화'에 과학기술계 "환영… 세심한 후속 관리 필요"
  5. 정치색 없다는데…교육감 선거 진영 프레임 반복
  1. 대전 구청장 선거전 가열…정용래·서철모 출마 선언
  2. [르포] "멈춰야 할 땐 지나가고, 지나도 될 땐 멈추고"…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현장 가보니
  3. 민주당, 충남 아산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은수 영입
  4. 대전교육청 산업재해 증가세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5.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29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용소네거리. 출근길 정체는 어느 정도 빠졌지만 주택가에서 도안동로와 건양대병원 방면으로 빠져나가려는 우회전 차량 흐름은 적지 않았다. 차량 대부분은 속도를 조금 줄인 뒤 그대로 우회전했다. 바퀴가 완전히 멈춰 선 차량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가 시행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서행'과 '일시정지'의 경계가 흐릿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오전 9시 36분께였다. 우회전 일시정지 집중단속을 앞두고 경찰 차량과 경찰관들이 교차로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자 우회전 차량들이 눈..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기선을 잡으려는 여야 각 정당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전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고,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충청권 공동대전환'을 선언하는 등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개 시·도지사 후보들은 29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충청권 공동대전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민주당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이재명 정부의 '지방주도 성장' 기조에 맞춰 충청을 변방이 아닌..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지역 곳곳에서 신생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다시금 유동인구가 늘어나며 신규 점포 등이 하나둘 문을 열고 있어서다. 기존 상권과 달리 신규 창업 점포가 눈에 띄게 눈에 띄게 확장되자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다. 29일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가 추려낸 대전 신생 핫플레이스는 중구 유천1동 '버드내초등학교' 인근이다. 신생 핫플레이스란, 상권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소로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곳을 뜻한다. 5만 1045㎡ 규모의 해당 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