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작가 레지던스 사업 표류 위기

  • 문화
  • 공연/전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작가 레지던스 사업 표류 위기

매년 시각예술 작가 대상 숙식공간, 개인 작업실, 전시공간 지원
대전시 센터 철거 후 제2문학관 건립 예정이지만 이전 계획 無

  • 승인 2023-03-20 17:32
  • 수정 2023-03-21 16:47
  • 신문게재 2023-03-21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30320164828
테미예술창작센터 전경
경쟁률 22.6대 1에 달하는 대전 테미예술창작센터 ‘작가 레지던스 사업’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년 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입주예술가 창작 활동 지원을 위한 레지던스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센터를 철거한 후 제2문학관 건립한다는 대전시의 계획 때문이다.

레지던스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 안정적인 공간이 필요하지만, 청년 예술가 지원을 강화하겠다던 대전시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20일까지 취재결과, 대전시 지원으로 대전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작가 레지던스 사업은 2014년부터 매년 테미예술창작센터(중구 보문로199번길 37-1)에서 진행돼왔다. 국내·외 시각예술 작가 6~8명을 선발해 개인 작업실은 물론 전시실과 숙식을 위한 생활공간까지 지원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예술가 멘토링과 레지던스 교류사업, 창작재료비를 지급하고 센터에서 입주 작가 전시도 진행한다.



이렇다 보니 매년 경쟁률도 치열하다. 지난해 6명(대전작가 1명, 타 지역 5명)을 선발하는데도, 전국서 138명이 지원했고 올해 사업 지원자 역시 136명이 몰렸다. 코로나 이전에는 해외작가들도 선발했는데, 2019년에는 국내 작가 9명이고 해외 작가 3명을 뽑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140명, 해외에서도 8명이 지원한 바 있다.

레지던스 사업에 참여했던 모 청년작가는 "작업공간을 주는 것만으로도 작가들한테는 엄청난 이점이라 코로나 상황에서 도움을 많이 얻었다"며 "전시할 때 재료비뿐 아니라 전시 설치 지원과 홍보까지 해주니 작가들은 안정적인 작업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레지던스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작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기를 맞았다. 민선 8기 대전시가 테미예술창작센터 철거 후 해당 부지에 제2문학관 신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문학관에 이어 지역 문학의 역사 등을 담은 시민 친화적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그러나 작가 레지던스 사업의 산실인 테미예술창작센터를 이전할 대체 공간 확보나 향후 사업 방향이 명확하지 않아 자칫 폐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대전시는 사업을 일몰하는 방향으로 가진 않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논의된 것은 없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이 동일하게 이뤄질지 아직 모르겠다"며 "지금은 한 건물에서 숙식하면서 전시와 기획을 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대전시에서 비슷한 시설을 찾기 어렵다. 대체할 건물을 찾아 축소 내지는 비슷하게 이어가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지만,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현상에 학생·교사 대피…경찰 조사 중
  2.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3. 2026년 지방선거 향하는 세종시 정치권...'시장 선거' 구도는
  4.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5. 문화재 내부 공사인데도 '자체심의'…문화재 보존 사각지대 심각
  1. 대전 초등학생 11년 만에 순유입 전환… 유성·중구 전국 상위권
  2. 광복 80주년 대전 시내버스 통해 '호국 영웅' 알린다
  3. 주말까지 비 예보…장마 시작에 침수 피해 지역 '불안'
  4. 대전선화초 증축사업 시작… 220억 들여 2026년 8월 준공
  5. [사설] 서해 어민 위협할 중국 불법 구조물

헤드라인 뉴스


항우연·천문연, 경남 사천 우주청 인근 이전 법안 발의 `파장`

항우연·천문연, 경남 사천 우주청 인근 이전 법안 발의 '파장'

‘과학수도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사천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충청권 국회의원들까지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면서 공동 대응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민의힘 서천호 국회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은 17일 우주항공청 소재지인 경남 사천시를 중심으로 우주항공분야 연구개발과 산업기능을 연계하기 위해 우주항공기술 연구개발 관련 기관인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을 우주항공청 인근에 소재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우주항공청 설치·운영에 관한..

대전 `30년 초과` 공동주택 비중 전국서 가장 높아… 대책 마련 필요
대전 '30년 초과' 공동주택 비중 전국서 가장 높아… 대책 마련 필요

대전의 공동주택 노후화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주택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부동산R114가 정부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전국 30년 초과 노후주택은 260만 6823채로 전체의 22%로 나타났다. 즉 전국 주택 4채 중 1채가 노후주택인 셈이다. 노후 주택은 2022년 135만 9826채(12%), 2023년 170만 5215채(15%), 2024년 219만 4122채(18%)로 꾸준히 늘..

`환불` 하려니 안된다?...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 다발
'환불' 하려니 안된다?...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 다발

충청권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구제 신청 중 환불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해 캠핑장을 예약하기 전 날씨와 환불 규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접수된 캠핑장 관련 피해구제 사건(327건) 중 환불 불만 사례가 246건으로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8.1%(157건)로 가장 많았고, 대전·세종·충청이 15.7%(51건), 강원 12.9%(42건), 부산·울산·경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