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과학의 날-커버스토리] 대한민국 이끈 대덕특구의 50년, 이제 미래 100년을 향해

  • 경제/과학
  • 대덕특구

[2023 과학의 날-커버스토리] 대한민국 이끈 대덕특구의 50년, 이제 미래 100년을 향해

  • 승인 2023-04-20 18:19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20230420-과학의날 대덕특구
대덕특구 전경. /사진=이성희 기자
50년 전 논밭으로 빽빽했던 충남 대덕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대덕연구학원 도시건설 기본계획'이 나온 것이다. 가난에 허덕이며 그저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어려웠던 그 시절, 정부는 국가가 부강해지고 국민이 잘 먹기 위해선 과학기술이 발전해야 한다고 믿었다. 1973년 당시 충남 대덕 일대 대규모 계획도시 건설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2023년 오늘날의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가 들어서게 된 그 시작은 국가 성장을 이끈 선택의 결과였다. 하나둘 차례로 들어선 연구소는 국가의 응원을 받으며 경제성장에 기여했다. 경공업 위주 산업구조가 중공업으로 재편됐고 나라의 살림살이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대덕특구가 견인한 대한민국의 지난 시간이다.

1970년대 과학기술 우수 인재들은 해외 유학길과 서울에서의 생활을 마다하고 대전에서 연구자로 살았다.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며 국가가 요구하는 산업 기술을 연구했다. 그 시간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과학기술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선진국을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던 대한민국이, 앞으론 선진 기술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는 변화의 목소리가 나오기까지 연구현장의 그 노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성과다.



그러한 시간이 있었던 덕분에 이곳 대덕특구에선 수많은 과학기술이 탄생했고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일상의 필수품으로 만들고 전자제품에서 빠질 수 없는 반도체 강국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했다. 연구현장에선 새로운 에너지 기술을 연구하고 해외에 전파하며 국부를 쌓게 했다. 감염병과 기후위기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며 인간의 건강한 삶에 기여했다. 사람과 산업을 위해 기기와 로봇을 만들고 사람을 닮은 인공지능을 연구해 변화를 야기했다. 우주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국민의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훌륭한 과학기술인을 양성하고 연구실에서 나온 연구성과를 산업계로 확장시키며 국가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을 국민에게 친근하게 알리면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이 모든 장면이 과학수도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어제와 오늘이다.

이제 또 한번 미래를 위해 힘찬 도약의 시기가 왔다. 반세기 국가와 인류를 위해 헌신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원천 대덕특구가 미래 50년, 나아가 100년을 위한 선구자가 될 수 있도록 모두의 힘을 모을 때다.

중도일보는 대덕특구 출범 50주년과 이 시간을 이끌어온 수많은 과학기술인의 희로애락을 기념하며 대덕특구를 이끌어가는 연구기관들의 각종 성과와 노력들을 지면에 담았다. 지난 50년과 미래를 위한 고민을 담았으며 어떻게 흘러왔는지와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살펴보았다. 과학기술을 국민에게 친근하기 알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과 과학의 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도 공유한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변경 공청회 9월 4일 개최
  2. 장원토건 시공… 대전보건대 여자 기숙사 건립공사 1년 9개월 만에 재개
  3. 대전 아파트 신축 중 근로자 추락사 원·하청대표 각각 '실형'
  4. 與, 특별법 속도전? 로우키? 行首완성 의지 가늠
  5. [사건사고] 홍성 공장 근로자 기계 끼임사고·고속도로 연쇄추돌
  1. [홍석환의 3분 경영] 일할 맛
  2. 정부 R&D 예산 확대 시사에 대전시 '화색'
  3. 대전 바이오산업의 AI 융합 혁신 성장 전략 도출
  4. 2026년 R&D 예산 최대 증가에 과학기술계 "환영… 연구 생태계 정상화 시그널"
  5. "꿀 강의 10만 원에 산다"…지역 대학가 학생 간 강의 매매 성행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법 전면 재정비 필요성… 제주·전북·강원특별법과 대조

세종시법 전면 재정비 필요성… 제주·전북·강원특별법과 대조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세종시의 특별법은 2011년 3월 국회 문턱을 넘어 현실과 이상에 맞게 잘 적용되고 있을까. 시 출범 후 13년을 보낸 2025년 이에 대한 전면 재정비 필요성이 시의회로부터 제기됐다. 이순열(어진·도담동) 시의원은 25일 제100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세종시 발전의 기둥인 세종시특별법의 중요성을 되짚어보고, 시대적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와 개정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세종시가 법률적 토대 위에 건설되고 성장하고 있는 도시이고, 세종시법은 이의 주춧돌이나 행정수..

최교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9월 2일
최교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9월 2일

이재명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 후보인 충청 출신 최교진(53년생)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9월 2일 열린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5일 오전 전체 회의를 열고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요청안과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자료제출 요구안,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여야 교육위원들은 청문회를 위해 모두 43개 기관에 1075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8월 19일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40여년 이상 헌신하며 오랜 교육 현장 경험과 폭넓은 행정 역량을 갖추고..

내달 대전·세종·충남 아파트 입주물량 0건… 전국도 한달 새 33% 감소
내달 대전·세종·충남 아파트 입주물량 0건… 전국도 한달 새 33% 감소

내달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에 입주 물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입주 물량도 전달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1134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물량인 1만 6549세대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5695세대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이달(9655세대)과 견줘 약 41% 줄었다. 지방 입주 예정 물량은 5439세대로, 이달(6894세대)보다 약 21% 적은 수준이다. 지역별 입주 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 대천해수욕장 폐장일에도…막바지 피서객 ‘북적’ 대천해수욕장 폐장일에도…막바지 피서객 ‘북적’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