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챗GPT에 대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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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챗GPT에 대한 기대와 우려

  • 승인 2023-05-30 17:45
  • 수정 2023-05-31 10:47
  • 신문게재 2023-05-31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이희학
이희학 목원대 총장
챗GPT는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업체인 OpenAI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이다. 챗(Chat)은 채팅의 준말이고,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생성적 사전학습 트랜스포머)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서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를 뜻한다.

챗GPT의 열기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느낄 수 있다. 2021년 11월 30일 출시 단 5일만에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1월 1억명을 넘길 정도의 돌풍을 일으켰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챗GPT가 웹 브라우저(1994년), 구글 검색엔진(1998년), 아이폰(2007년)에 이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챗GPT는 열기만큼 논란도 뜨겁다. 심지어 챗GPT의 창시자인 샘 올트먼 OpenAI 최고경영자가 5월 16일 미국 상원 소위 청문회에서 인공지능의 심각한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출 때만 허가하고, 그렇지 못하면 허가를 내주지 않는 규제를 제안하면서 '독립적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감시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을 정도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 소속 연구원들이 "AI가 스스로 추론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들은 인공지능기술 수준이 인간의 두뇌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범용인공인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단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챗GPT가 우리 사회와 인간의 삶에 어떤 유용성을 가져다줄 것이며,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챗GPT는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다. 챗GPT의 첫 번째 장점으로 사용자의 언어에 맞춰 대화 형식으로 사람과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고객 서비스, 인터넷 검색, 질의응답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의 대화를 자동화하고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둘째로 문서 요약, 번역, 글 작성 등과 같은 자동화된 콘텐츠 생성 작업에 유용하다. 셋째, 의료·법률·금융 등 전문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건강진단 지원, 효과적인 치료 계획 제안, 의료 기록 요약 등에 활용될 수 있고, 법률 분야에서는 법적 문서 작성, 사례 연구, 전문 상담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넷째, 창작 작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 예술·음악·시나리오 작성 등에서 창작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반면 챗GPT는 잘못 사용하면 해로움을 끼칠 수도 있다. 첫째, 편향성을 우려해야 한다. 챗GPT는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가 주입된다. 이 데이터에는 사회적인 선입견과 편향이 반영될 수 있다. 따라서 챗GPT가 편향된 정보를 생성해 인종, 성별, 종교 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거나 문화적 다양성을 무시할 수도 있다. 둘째, 거짓 정보 생성도 우려된다. 챗GPT는 인터넷상의 텍스트로 훈련되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 셋째, 프라이버시 문제도 우려스럽다. 인공지능은 많은 양의 개인 데이터로 훈련되기 때문에 챗GPT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개인정보나 재무 데이터 같은 중요 정보를 무단으로 공유하거나 오용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를 사용할 수 있지만, 때로는 창의성과 상상력이 부족할 수 있다. 즉 생성되는 텍스트가 예측할 수 있거나 독창성이 부족할 수 있다.

챗GPT는 장·단점을 모두 갖췄다. 인공지능은 전설적인 가치투자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말한 것처럼 챗GPT의 열풍은 원자폭탄과 비슷하다. 원자폭탄의 개발은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엄청난 인류의 진보였지만, 그 피해는 엄청났다. 우리는 챗GPT의 창시자인 샘 올트먼 OpenAI 최고경영자의 말을 역설적인 경고로 귀담아들어야 한다. "인공지능은 도구이지 생명체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사람들이 통제하는 도구이다" 우리는 지식 탐구와 지적 능력 계발을 위해 인공지능을 창의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사회의 공익 추구와 교육적 윤리를 바탕으로 책임성 있는 자세로 인공지능을 사용해야 한다.

/이희학 목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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