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브리핑] 수렁에 빠진 대전하나시티즌과 한화이글스, 관건은 수비력

  • 스포츠
  • 스포츠종합

[스포츠브리핑] 수렁에 빠진 대전하나시티즌과 한화이글스, 관건은 수비력

  • 승인 2023-08-08 08:52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대전하나시티즌과 한화이글스의 기세가 좀처럼 다시 타오르지 못하고 있다. 날카로운 공격을 자랑하던 하나시티즌은 최근 10경기 동안 다소 무뎌진 화력에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기록적인 연승을 펼치며 두각을 드러내던 한화도 취약한 수비력에 발목이 잡혀 순위권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기를 넘어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파이널A 진출을 꿈꾸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하나시티즌과 가을야구의 소망을 팬들과 함께 염원하는 한화가 올여름 폭염을 이겨내고 역전의 서막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편집자 주>

64bf3096957d6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7월 22일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득점한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혼돈의 중위권…대전하나시티즌 승부 걸어야

대전하나시티즌의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시즌 초 연승을 달리며 위풍당당했던 모습은 이제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지 오래다. 가장 큰 문제는 유일한 강점이었던 팀의 화력이 약해지고 있단 점이다.



대전은 최근 10경기 동안 2승 5무 3패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중 대전이 넣은 골은 모두 9골로, 1경기 평균 1골을 넘지 못하고 있다. 공격축구란 수식어도 이젠 과거의 명성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날카롭기만 할 줄 알았던 대전의 칼날이 서서히 무뎌지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수차례 지목된 수비 라인에서의 약점은 너무도 뼈아픈 상처로 커지고 있다. 최근 10경기 동안 상대팀에 15골을 내주면서 리그에서의 순위도 파이널A 진출의 마지노선(6위) 아래인 7위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5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우리에게 위기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이민성 감독의 말이 정말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K리그1 중위권 경쟁이 여전히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단 점이다. 우승권을 겨루는 상위권 3팀을 제외하고, 리그 4위 FC서울(승점 38점)과 리그 8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33점)와의 승점 차이는 5점에 불과하다. 특히 대전은 인천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9골 앞서며 7위를 유지하고 있다. 1경기 승패 결과가 리그 순위에 큰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단 뜻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면 대전은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선수단의 새로운 바람이 절실하다. 현재 대전의 공격 루트는 티아고와 레안드로 등 일부 선수에 다소 편중돼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8일 기준 티아고가 7골로 리그 전체 선수 중 공동 5위, 레안드로가 7개의 어시스트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둘을 제외하고는 공격포인트 10위권 안쪽에 진입한 선수는 전무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전은 최근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라트비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블라디슬라프스 구트 코프스키스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강화를 꾀하고 있다. 그리고 부실한 수비도 보강을 앞둔 점도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5월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서 이탈했던 대전 수비의 핵심 중 하나인 조유민은 8월 13일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의 복귀전을 예고하고 있다.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까지 안톤과 탄탄한 수비를 담당했던 조유민인 만큼 추세 전환이 절실한 현시점에서 대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dvsdvsd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7월 28일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한화이글스 공식 유튜브 캡처)
◆행복수비의 재현…여전히 아득한 가을야구의 꿈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승승장구 속 쾌조의 분위기를 이끌며 리그 내 중위권으로의 도약을 꿈꾸던 한화이글스의 기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7월 말부터 연패를 거듭하기 시작하면서 잠시나마 가을야구의 희망을 꿈꿨던 팬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4연패를 기록했으며 최근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8월 6일엔 연장 12회까지 접전을 펼치기도 했으나, 결국 4-4 무승부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지 못했다.

한화의 상승세가 꺾인 배경엔 '행복수비'의 악몽이 재현된 점이 크게 한몫했다.

행복수비는 수비에서 어이없게 발생한 실책이나 너무도 쉬운 타구를 놓쳤을 때 일컫는 말로, 한화의 응원가 '나는 행복합니다'에서 어원이 파생된 말이다. 과거 한화이글스가 리그 순위 하위권에서 다소 처참한 수비력을 펼치던 시절, 국내 야구팬들은 조롱의 의미를 담아 행복수비란 말로 종종 놀리곤 했는데 최근 한화의 수비에서 또다시 행복수비가 나타나고 말았다.

수비에서의 취약점은 두산 베어스와 펼친 3연전에서 더욱 부각됐다.

8월 2일 두산을 상대로 한화는 비교적 순항하고 있었지만, 3회 초 외야로 평범하게 뜬 공을 중견수 문현빈이 놓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운 좋게 1루로 진출한 두산의 박계범이 홈까지 무사귀환하면서 두산의 선취점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선취점을 내준 한화는 4회 말 채은성의 솔로포로 두산을 따라잡으며 12회 연장 접전을 벌였지만, 12회 초 두산 정수빈에게 뚫리며 1-4 패배를 기록했다. 어이없는 실수에서 발생한 실점이 결국 경기 패배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후 펼쳐진 두산, KIA와의 경기에서도 한화는 타선에서의 화력과 아쉬운 수비력을 살려내지 못하면서 좀처럼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최원호 감독도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8월 6일 KIA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선수들이 보여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며 "정은원은 움직이는 게 힘들어 보이고 수비에서의 움직임도 무디다. 문현빈도 지친 것 같다"고 말했다.

탄탄한 수비는 승리 견인에 기초가 되는 만큼, 한화 순위 반등의 열쇠도 향후 수비력에 달렸다. 이번 주 KT와 두산을 상대로 펼치는 3연전을 통해 한화가 가능성을 보이지 못한다면 가을야구의 꿈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다가동 예식장 연회장서 천장 마감재 떨어져 하객 10명 부상
  2. 아산시, "걷기로 건강도 혜택도 챙기세요"
  3. 전통시장 수산물 구매, 최대 30% 환급 시작
  4. 어촌마을 워케이션, 바다와 함께 일하며 쉼표 찍는다
  5. aT, 무궁화 보급 유공자에 표창 수여
  1. '노후 원양어선' 대체 건조 본격화...6월 중 최종 사업자 선정
  2.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3. 상명대, 소수정예 웹툰작가 양성사업 선정 및 참여 교육생 모집
  4. '소 써레질·손 모내기' 특별한 광경...5월 21일 만난다
  5. 농촌진흥청, 봄철 농작물 생육 부진 대책 마련

헤드라인 뉴스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모셔져 신자들이 친견법회를 가진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5월 10일 이운 법회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올랐다. 신자들은 지난 100일 정성으로 봉양한 불상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른 채 오히려 그곳에서 일본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어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했다. 10일 오전 부석사가 있는 서산 도비산은 짙은 안개와 함께 강한 바람으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악천후 속에서 이운 법회가 개최됐다. 이날 부석사 설법전에는 신자 50여 명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과 수덕사 주지 도신..

의대생 8305명 유급, 46명은 제적… 수업참여 34.4% 그쳐
의대생 8305명 유급, 46명은 제적… 수업참여 34.4% 그쳐

전국 40개 의과대학 재학생 46명이 제적되고 8305명이 유급 대상자로 확정됐다. 학기 말 성적경고 예상자 등을 포함하면 1만 2767명에 달해 수치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40개 의과대학 유급 및 제적 대상자 현황'에 따르면, 의대생 1만 9475명 중 42.6%에 해당하는 8305명이 유급, 0.2%인 46명이 제적될 예정이다. 예과 과정에 유급이 없는 대학의 경우, 2025학년 1학기 이후 성적경고 예상 인원은 3027명(15.5%)으로 나타났다. 또 1학기 등록 시 1개 과목만 수강 신청해..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2022년 5월 10일 전면 개방과 함께 국민 품에 안긴 지 3주년을 맞은 '청와대'. 영욕의 상징으로 통한 청와대의 미래지향적 선택지는 어디일까. 6월 3일 대선 국면에선 다시금 권력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청와대 방문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청와대 재단은 이 같은 여건 변화와 관계 없이 일상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도일보는 '국민 vs 권력' 사이에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을 재조명하고,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비가 와도 즐거운 제14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봄비가 와도 즐거운 제14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