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곳곳의 '킬러규제' 다 제거하길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역 곳곳의 '킬러규제' 다 제거하길

  • 승인 2023-09-24 16:31
  • 신문게재 2023-09-25 19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규제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의 결정적 걸림돌이 되는 이른바 '킬러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5차 행정안전부·지자체 합동 지방규제혁신회의에 이어 지방중소벤처기업청별로 1차 규제개선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경중을 가려 지역 기업 성장의 발목을 움켜잡는 규제는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분야별로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문재인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그에 앞선 박근혜 정부의 손톱 밑 가시 제거, 이명박 정부의 전봇대 뽑기처럼 용두사미가 되지 않아야 한다. 의도는 좋지만 과정이 너무 까다롭거나 시간적·경제적 비용 부담이 지나치다면 나쁜 규제가 되기 쉽다. 산업단지 입지 규제, 기업 규모와 업종 차별적 진입 규제는 손봐야 한다. 지자체 조례에도 그림자 킬러규제 같은 것이 있다. 투자를 강조하며 실제로는 투자를 막는 정책 부조화가 없는지 두루 살펴봐야 한다.

꼭 경영활동을 옥죄고 기업 명운을 좌우하는 것에만 해당하지는 않는다. 소소한 개선 과제도 있다. 21일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 규제개선위원회에서 논의한 소상공인 확인서 발급창구 일원화가 전형적인 예다. '소상공인 정책자금의 대환대출 방식 추가'처럼 정책 목적성에 다소 어긋나 보이는 부분까지도 더 심도 있게 검토했으면 한다. 지역 곳곳에 숨은 규제를 제거하는 데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개선된 규제는 사후 점검과 평가를 거쳐야 한다. 법령에 명시적 근거가 있지 않더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경제 살리기에 집중한다는 목표, 효율적인 시장 조성이라는 목적의식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규제 발굴을 위한 협의체에는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야 한다. 지역별 중소기업 규제개선위원회 실적은 다른 지역과 공유할 여지도 있다. 대전·세종의 기업확인시스템 통일화나 경남의 수소모빌리티 규제, 울산의 외국인 고학력자 채용 때의 연봉 하한선 규제 등이 그러한 사례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방규제혁신 추진 성과를 공유·협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집 좁아 에어컨 무상지원도 못 받아" 폭염에 노숙 택한 쪽방주민
  2. 새 정부 출연연 혁신 정책에 쏠린 눈… PBS·종사자 처우 등 개선 전망
  3. 대전노동청, 2025년 제1차 정기통합 워크숍 성료
  4. 마을어장에 '수상낚시터' 허용, 어촌에 새 활력 기대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스크린 골프장 주인이 회원들과 내기 골프를 쳤다는데.. 결과는?
  1.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 기업 큐노바 선정
  2. '국정기획위와 세종시' 첫 만남...지역 현안 얼마나 담길까
  3. 세종 대안·특수학교 수요 증가… 학교 추가설립 속도 낸다
  4. ‘시원하게 장 보세요’
  5. 세종시 학생 선수들, 체육 꿈 키운다

헤드라인 뉴스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충청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다. 제가 승리를 책임질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생인 황 의원은 서울시의원과 3선 논산시장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점을 언급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참 걱정”이라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라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각별한 관심..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 의과대학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의정 갈등 여파로 한차례 개교 연기 끝 희소식으로, 앞으로 충남대 의대 입학생들은 의예과 1~2학년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보내게 된다.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 이사장은 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형 캠퍼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대 의대가 의정 갈등으로 입주를 못하다 보니 편의시설 미비 등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하 공캠법인)에 따르면 2024년 개교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