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국방산업과 대전시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 국방산업과 대전시

  • 승인 2024-02-05 14:12
  • 신문게재 2024-02-06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이동국 두타기술 대표
이동국 두타기술 대표
대전시는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4대 산업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설정했다. 4대 전략산업은 기억하기도 좋게 A,B,C,D 산업으로 A는 Aerospace 즉 항공우주산업, B는 Bio로 생명공학산업, C는 Chip으로 반도체산업, D는 Defense로 국방산업이다. 이 중에서도 국방산업은 대전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대전엔 연구기관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 관련부서 및 기관이 있고, 군 기관으로 자운대(육군교육사령부 외), 육군 군수사령부가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군 무기체계의 획득을 주관하는 기관인 방위사업청도 현재 본부 성격의 부서가 우선적으로 대전으로 이전한 상태다. 방위산업 관련 기업체가 많다는 것도 강점이다. 대전엔 한화, LIG Nex1 대전하우스, 대한항공 연구소 등과 같은 대기업을 포함해 수많은 방산관련 중소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다.

방위산업과 관련한 대전 소재 산업체의 연합체들도 국방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전시와 함께 형성한 국방비즈클럽과 국방벤처 기업의 모임인 대전국방벤처 협약기업협의회, 대전 충남 방위산업 대표자 협의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방산 관련 중소 산업체의 목소리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2023년 2월 9일엔 대전방위산업연합회를 발족했으며, 다양한 기업의 목소리를 대전 국방산업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여러 협의와 각종 협력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국방산업이 최근 K-방산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를 향해 수출의 물꼬를 틀면서, 우리나라 전략사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은 대전 국방산업 발전에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대전시가 국방산업에 관심을 두고 정책을 추진 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가시적인 성과 도출이 일부 늦어진 점은 꽤 아쉬운 점이다. 일례로 안산지구 국방산업단지 조성만 보더라도 추진한 지는 정말 오래됐으나, 지난해에서야 국토교통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낼 수 있었다.

안산지구는 현재 국방과학연구소가 위치한 지역 바로 앞의 지역으로, 위치적으로 대전, 세종, 계룡대, 자운대, 군수사 등과 물리적인 거리도 가깝고 고속도로 이용도 수월한 입지를 갖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정주 여건이 좋아 가치가 높은 곳이지만, 행정절차의 지연으로 산업단지 조성이 다소 늦어져 안타까움을 유발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은 국방산업과 관련해 타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조건을 형성한 도시이지만, 여전히 꿰어야 할 구슬이 산재하다고 볼 수 있다. 민선 8기가 시작하며 이제 대전의 국방산업 발전을 위한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대전시도 그동안의 미비점을 빠르게 보완해야 한다.

우선 대전 지역 기업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는 무대와, 이들을 빠르게 대전 대표 국방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지원 정책을 구체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안산 국방산업단지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수다. 안산지구 국방산단이 우리나라 명품 산업단지로 자리 잡는다면 산.학.연.군.관.민의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벤처 창업의 확대, 중소-대기업의 상생, 연구소-중소기업 협력 기술개발, 중소기업 간 협력개발까지도 자연스럽게 도모할 수 있어서다. 대전이 대한민국 국방연구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대전시가 하루빨리 안산 국방산업단지 조성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주길 기대한다.

둘째, 각 기관·산업체·연구기관 및 학계를 연결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활동 아이템 발굴 및 긴밀한 관계 형성을 주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방산업 관련 인프라와 산업체의 활동이 일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형식적인 만남이나 행사를 통한 접촉은 일회성으로 종료된다. 꾸준하고 반복적인 만남과 정보유통이 되어야 하고자 하는 사업이나 정책 제안에 품질이 높아진다. 이를 위한 역할을 대전시가 앞으로 더욱 열정적으로 추진해주길 바란다.

셋째, 대전이라는 틀을 넘어 충남, 충북, 세종을 아우를 수 있는 충청권 방위산업의 광역화를 추진해야 한다. 동일산업을 두고 경쟁하기보다는 연구개발, 제작, 인프라, 시험평가 등 분야별 사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대전시가 국방산업의 내부를 잘 들여다보고, 국방산업 활성화에 대한 해법을 도출하기를 기원한다.

/이동국 두타기술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4658만$ 수출계약 맺고 거점 확장"… 김태흠 지사, 중국·베트남 출장 마무리
  2. 공회전 상태인 충남교육청 주차타워, 무산 가능성↑ "재정 한계로 2026년 본 예산에도 편성 안 해"
  3. [중도일보 창간74년]어제 사과 심은 곳에 오늘은 체리 자라고…70년 후 겨울은 열흘뿐
  4. [창간74-축사] 김지철 충남교육감 "든든한 동반자로 올바른 방향 제시해 주길"
  5. [창간74-축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중도일보, 충청의 역사이자 자존심"
  1. [창간74-축사] 홍성현 충남도의장 "도민 삶의 질 향상 위해 협력자로"
  2. [중도일보 창간74년]오존층 파괴 프레온 줄었다…300년 지구 떠도는 CO₂ 차례다
  3.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제99차 지역정책포럼]
  4. [창간74-AI시대] 대전 유통업계, AI 기술 연계한 거점 활용으로 변화 필요
  5. [창간74-AI시대] AI, 미래 스포츠 환경의 판도를 재편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시가 2026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인 4조 7309억 원을 확보했지만, 일부 현안 사업에 대해선 국비를 따내지 못해 사업 정상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비와 웹툰 IP 클러스터, 신교통수단 등 지역민 삶의 질 향상과 미래성장 동력 확충과 직결된 것으로 국회 심사과정에서 예산 확보를 위한 총력전이 시급하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제외된 대전시 사업은 총 9개다. 앞서 시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운영지원 사업비(29억 6000만 원)와 웹툰 IP 첨단클러스터 구축사업 15억 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천댐 건설 재검토 지시를 내린 김성환 환경부 장관을 향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천댐 건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김돈곤 청양군수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선출직 공무원"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지사는 1일 도청에서 열린 2026 주요정책 추진계획 보고회에서 김 장관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화력발전 폐지 지역에 대한 특별법을 추진할 때 그의 반대로 법률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라며 "화력발전을 폐지하고 대체 발전을 추진하려는 노력을 반대하는 사람이 지금 환경부 장관에 앉아 있다. 자격이..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특별자치시가 2030년 완성기까지 '국가상징구역'과 '중앙녹지공간'을 중심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1일 세종시 및 행복청의 2026년 국비 반영안을 보면, 국가상징구역은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 원, 대통령 세종 집무실 240억 원으로 본격 조성 단계에 진입한다. 행정수도 추진이란 대통령 공약에 따라 완전 이전을 고려한 확장 반영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년 국비가 집행되면, 국회는 2153억 원, 대통령실은 298억 원까지 집행 규모를 키우게 된다. 국가상징구역은 2029년 대통령실,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 마지막 물놀이 마지막 물놀이

  •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