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문화예술 본향으로 가는 첫걸음, 칭찬과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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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문화예술 본향으로 가는 첫걸음, 칭찬과 격려

양동길/시인, 수필가

  • 승인 2025-02-2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어려서 주위로부터 그림 잘 그린다는 칭찬이 많이 있었다. 다른 아이보다 형태 감각이 좀 더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중학교에 들어가 3년 동안 미화부장을 하게 되었다. 2학년 때 한국화가인 미술선생님이 새로 부임해 오셨다. 어쩌다 눈에 띄어 미술부에 끌려갔다. 그때 한국화를 처음 대하게 되었다. 집에서는 미술부 활동에 반대하였으나 거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연유로 고등학교에서도 미술부 활동이 지속 됐다. 미대 진학으로 이어졌다.

칭찬은 상대의 좋은 면이나 훌륭한 점을 추켜세우는 것이다.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칭찬이 주는 쾌락적 보상은 대단히 크다. 자존감의 토대가 된다. 올바른 행동에 동기부여가 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밑바탕이 된다. 뿐인가? 기쁘고 즐겁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켄 블렌차드(Kenneth Blanchard)가 쓴 책 이름이다. 원제는 『Whale Done! : The Power of Positive Relationships』로, "고래가 해냈다 : 긍정적 관계의 힘" 정도의 뜻이다. 책 내용이, 상대방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는 행동주의의 기본 원리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출판사측에서 멋지게 붙인 책의 한글 제목이라 한다. 매우 적절하고 매력적인 표현 아닌가?

칭찬은 상대방에게 기쁨이 샘솟게 할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즐거움이 된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이다. 특히나 평정권자의 칭찬은 모든 긍정적 효과를 배가 시킨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존대 말만 붙이면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칭찬하는 것이 된다. 진심이 담기면 서로의 장점을 보고 있다는 증거, 관심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서로에게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촉매가 된다.



근거 없는 일방적인 칭찬, 과장된 것은 자존감에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 신뢰가 없는 칭찬은 칭찬이 아니다. 무기력하게 만들거나 창의성이 없게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이나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 좋다. 이유나 방법, 행동 등 구체적인 것이 좋다. 더해서, 자기 주도적 행동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면 더욱 좋다. 실패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또한 지지와 인정받는 느낌을 준다. 결과만 칭찬하다보면 오히려 부담감만 안긴다. 부득이 결과가 안 좋으면 격려하는 것이 좋다. 노력했으니 그걸로 족하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하다. 긍정적인 면을 부각 시킨다.

과정을 칭찬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결과에 대한 칭찬은 희망고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로 인생을 허비해서야 되겠는가? 물론, 최고는 없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어차피 인생은 미완성이다. 누구나 과정에 있는 것이며, 따라서 즐길 수 있다.

물론 방법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다. 진솔하고 진지해야 한다. 건성건성 입으로만 칭찬하는 것은 칭찬이 아니다. 교감이 없는 칭찬은 오히려 비아냥거리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 최악의 칭찬은 선천적인 것에 대한 칭찬이라 한다. 오만해지거나 나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도 잃고, 성실도 잃는다. 성실하고 열정을 갖도록 칭찬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칭찬도 지나치면 아부, 아첨이 된다. 비위 맞추기 위해 알랑거리는 것은 칭찬이 아니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나 다름없다. 그럴듯하게 꾸미는 얼굴빛이나 말은 진실이 아니다. 그런 사람 중에는 선한 사람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첨, 우선 달콤하여 가까이 하고 곁에 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말을 기억하시라. "아첨을 잘하는 사람은 헐뜯거나 비방하는 요령도 잘 터득하고 있는 사람이다." 내친김에 하나 더 소개하자. "세상을 정복하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정복해야 한다."

칭찬은 교육의 첫걸음이요, 문화예술 본향으로 가는 출발점이다.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자.

양동길/시인, 수필가

양동길 시인
양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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