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산불 엿새째, 하동까지 번지며 지역사회 초비상

  • 전국
  • 부산/영남

산청산불 엿새째, 하동까지 번지며 지역사회 초비상

산림 680ha 피해, 주민 1400여 명 긴급 대피

  • 승인 2025-03-26 10:53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1.강풍으로 면소재지 2km까지 접근한 산불1
강풍으로 면소재지 2km까지 접근한 산불<제공=하동군>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6일째 이어지며 하동까지 확산돼 지역 전체가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26일 오전까지 집계된 피해 면적은 680ha에 달하며, 인근 14개 마을에서 1416명 주민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은 지난 22일 오후 2시 57분경 산청군 시천면에서 최초 발생했다.

이후 강풍을 타고 하동군 옥종면 정개산 인근까지 번졌으며, 면소재지에서 2km 이내까지 불길이 접근했다.



특히 25일 오후부터 돌풍이 거세지며 하동 내 주요 문화재 보호에 초비상이 걸렸다.

26일 새벽 1시경에는 경남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모한재와 국가유산 보유 사찰인 청계사까지 산불이 위협했다.

이에 따라 소방, 경찰, 산림청 진화대가 총력 대응에 나섰고, 자정을 넘기며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시설 피해는 두방재 관리사 2동과 일부 은행나무 훼손으로 제한돼 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 당국은 26일 오전 헬기 30대를 긴급 투입해 공중 진화에 나섰다.

하동군은 같은 날 오전 7시부터 공무원 총동원령을 발령하고, 소방·경찰·군 병력 등 15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산불 확산 방지와 동시에 주민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복지회관, 실내체육관, 옥종초·중·고 등 9개소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군은 대피 주민들에게 의료 지원과 정신건강 상담을 병행해 심리적 불안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해 형성된 화선 길이는 약 21km로 분석됐다.

산림청은 현재까지 피해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방화선 구축을 진행 중이며, 추가 확산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산불 발생 직후부터 진화 현장과 지휘 본부에 상주하며 직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하 군수는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끝까지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과 관련한 추가 피해 및 원인 조사는 산림청과 하동군이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산불 진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피해 복구와 지원 방안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3.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4.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5.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1.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2.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3.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4.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5.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