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여행] 89-맛과 건강을 찾아 떠나는 가을 여행지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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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89-맛과 건강을 찾아 떠나는 가을 여행지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

김영복 식생활연구가

  • 승인 2025-09-29 16:56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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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 노을 전망대. (사진= 김영복 연구가)
이번 맛있는 여행은 노을이 아름다운 홍성군 남당항 가을별미 대하(大蝦)를 맛보기 위해 떠나 보기로 한다.

우선 홍성의 대표 관광지 남당 노을 전망대는 서해의 하늘을 붉게 수놓는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바닷가 중간에 빨간색 유선형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이곳을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란 바다와 초록색 산을 배경으로 보이는 빨간색 전망대는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남당 노을 전망대는 도보로 여행이 가능한 서해랑길 63코스이자, 홍성 천수만 자전거길 그리고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인 길 위에 있다. 이곳을 지날 때면 잠시 멈춰서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 바다의 일몰에 사로잡히게 된다. 전망대에서 남당항으로 이어지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빛 산책길에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이렇듯 노을공원 일대에는 해양 경관과 어우러진 빛 연출로 낭만적인 해변 야경을 마련했다.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171에 위치한 남당항 해양분수공원은 대하, 새조개, 유명한 남당항에 '23년도 조성한 핫 플레이스로 공원 총면적이 55,000㎡에 달하며 특히 남당항 인근에 천수만을 항해하는 상상의 배를 형상화한 높이 15m 규모의 돛단배 조형물이 서해의 생동감을 불어넣고, 국내 최대의 물놀이형 음악분수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여 즐길 수 있으며 야간에는 천수만 밤바다를 배경으로 레이저쇼 등 다양한 조명 연출의 음악 분수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2층 구조의 해양권 최초 네트어드벤처가 조성되어 있어 물놀이와 함께 다양한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으며 공원 곳곳에 입체 음영 및 색으로 표현한 총 280m 규모의 트릭아트존 등 다양한 포토존들이 조성되어 있어 SNS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남당항해양분수공원 옆으로 남당항 해양수산복합공간이 2층으로 횟집과 수산물 상가로 이어져 있는데, 이곳에는 서해안에서 잡히는 활어와 해산물들이 풍부해 신선하고 맛있는 다양한 회와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곳 횟집들 모두 신선하고 맛있는 회와 해산물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횟집 본토를 찾았다.

이 집은 우선 깔끔한 외부와 내부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횟집에 가면 신선한 활어를 취급하는 횟집의 주방과 수족관을 제일 눈여겨 보게 되는데, 이 집의 주방과 수족관이 아주 깔끔하다.

본토 회정식이 1인 기준 40,000원, 대하코스요리가 60,000원이다. 물론 약간 부담이 가는 가격이지만 남당항을 여행하면서 품격있는 요리를 즐겨 보겠다면 괜찮은 집이다. 남당항에서는 1월에서 3월까지는 '새조개축제' 9월에서 10월까지는 '대하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남당항 대하 축제는 8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린다.

대하(大蝦)는 봄바람을 따라 우리나라 서해의 얕은 바다로 나와 산란하고, 다 자란 대하는 남서풍이 불 때 좀 더 깊은 바다로 나간다. 이때가 살이 통통하고 맛이 제일 좋은 시기인 9~12월인 가을에서 초겨울 제철이다. 이 시기가 살이 통통하고 맛이 제일 좋을 때다. 한국에서는 충청남도 홍성군 남당항과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이 대하 산지로 유명하다. 새우를 '허리가 구부러진 노인'의 모습을 닮았다 해서 해로(海老)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그 효능은 정반대다.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제철을 맞이한 가을 새우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맛도 좋고 영양도 뛰어나 노인의 굽은 허리도 펴게

할 정도라고 해서 생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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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사진= 홍성군)
새우[蝦]는 본래 다산(多産)과 길상(吉祥)의 상징이었다. 몸은 구부러져 있으나 앞으로만 움직이는 습성 때문에 '끊임없는 전진과 번성'의 기운을 담았다고 여겼다. 특히 대하는 크고 힘이 있어 집안에 대하가 오르면 가정이 번창한다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왕새우를 대하(大蝦)라 하고, 대하의 새끼를 소하(小蝦), 크거나 작지도 아니한 중간크기의 새우를 중하(中蝦)라 한다.

대하(大蝦)를 왕새우 또는 큰 새우라고 하는데, 대하(大蝦)의 주 분포 지역은 한반도의 서해안과 중국의 온대, 아열대 지역과 보하이만 지역이며, 한반도의 남해안 및 동해남부 지역에도 적은 수의 대하가 서식하기도 한다. 20~30cm까지 자라 '왕새우' 또는 '큰새우'라고도 불린다.

대하는 암컷이 수컷보다 크고 맛이 좋으며, 수컷이 평균 12∼13㎝이며 암컷은 16∼18㎝, 큰 것은 27㎝에 이르는 것도 있다. 빛깔에서도 암수의 차이를 보여 수컷의 경우 노란빛이 더 진하다. 대하는 또 자연산이 양식보다 더 크고 껍질이 더 두껍다.

새우는 전 세계적으로 2900여 종이 있고, 대하는 서해안에서 자생하는 80~90여 종의 새우 중 가장 크다.

왕새우를 한문으로 대하(大蝦)라고 하듯 한자어로 하(蝦)는 새우를 말하는데, '빙빙 둘러서 감는다.'라는 의미의 옛말 '사리다.'가 그 어원이라고 한다.

대하(Fenneropenaeus chinensis) 학명 Fenneropenaeus chinensis이며, 영어로는 'Chinese white shrimp' 또는 'Oriental shrimp'라고 한다.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의 큰새우, 왕새우, 왕새비라고 한다.

여기서 홍하(紅蝦)는 고려말 학자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 ~1396)의 시(詩)에 나온다. 홍하(紅蝦)는 대하(大蝦)에 열을 가하면 껍질속에 들어 있는 '아스타크산틴'이라는 색소 단백질이 붉어지는 성질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하겠다. 목은(牧隱)선생은 그의 저서 『목은 집(牧隱集)』12권 '홍대하(紅大蝦)를 읊다'에서 "受質非鱗介(수질비린개)바탕이 인충도 갑충도 아닌 네가 憐渠出海隅(인거출해우)바다에서 나는 것이 어여쁘구나 銀朱如帶血(은주여대혈)은주 빛은 마치 피를 띤 듯하고 雪白自凝膚(설백자응부)하얀 살결은 엉긴 기름과도 같네 匣薄祗一札(갑박지일찰)엷은 껍질은 종이 한 장 두께인데 鬚長知幾扶(수장지기부)긴 수염은 그 몇 치나 되는고 曲躬交有禮(곡궁교유예)몸을 굽혀서 서로 예를 차리니 深味道爲(심미도위유)깊이 음미하면 도가 살찌겠구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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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대하. (사진= 홍성군)
대하(大蝦)라는 큰 새우 이름은 조선 초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세종실록(世宗實錄」세종 6년(1424) "대하(大蝦)를 각도에서 철을 따라잡아서 법대로 말려서 간을 맞게 하라." 하였다.

조선 중기 문신인 허균(許筠, 1569~1618년)이 집필한 성소부부고(惺所覆藁) 제26권 도문대작(屠門大嚼)에 왕새우 즉 대하(大蝦)는 '서해에서 난다.'라고 기록되었으며, 조선 중기인 1530년(중종 25)에 이행(李荇)·윤은보(尹殷輔)·신공제(申公濟)·홍언필(洪彦弼)·이사균(李思鈞) 등이 1481년에 서거정 등이 편찬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내용을 증수하여

새로 편찬·간행한『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이나 조선 후기 남인 실학자 柳馨遠(1622-1673)이 1656년(효종2년)에 편찬한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제3권 충청도(忠淸道) 우도(右道)홍주진(洪州鎭) 토산(土産)으로 대하(大蝦)가 잡힌다고 나온다.

조선 숙종 때 실학자 유암(流巖) 홍만선(洪萬選 1643~1715)이 지은 농서(農書)이자 생활 백과인 『산림경제(山林經濟)』제2권 치선(治膳)'장(醬) 담그는 법'에 1655년 공주목사 신속(1600~1661)이 편찬한 『농가집성農家集成』에 수록된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를 인용하여 '마른 왕새우[大蝦]를 찧어 장독에 넣으면 그 맛이 비길 데 없이 좋다.'고 했다.

신선한 대하를 고르기 위해서는 대하 머리가 투명해 내장이 잘 보이는 것을 골라야 한다.

껍질에서 윤기가 나고 몸통을 만졌을 때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좋은 대하다.

자연산이 귀하다 보니 요즘 중남미가 원산지인'양식 흰다리새우'도 대하 반열에 올려 놓고 판매를 한다.

흰다리새우는 환경 적응력이 강하고 질병 발병률도 상대적으로 낮아 많이 양식되어 왔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새우양식의 80%가 흰다리새우를 양식한다. 양식임에도 불구하고 대하와 맛과 모양이 유사해 명칭의 구분이 어려워졌으며, 이에 흰다리새우 생산자들은 '왕새우'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널리 통용시키고 있다.

흰다리새우는 대체로 노지에서 생산되며, 따뜻한 물에서 잘 자라는 새우의 특성상 따뜻한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어야 출하가 되며, 출하시기에 공급이 많이 되면서 가을이 제철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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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횟집 회정식 차림. (사진= 김영복 연구가)
그렇다면 자연산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별법을 알아 보자.

자연산 대하는 이마에 있는 뿔이 코끝보다 길게 나와 있고 더듬이가 흰다리새우보다 길다.

수염은 몸길이보다 2~3배 길며 다리는 붉은색이고 꼬리 끝부분이 녹색으로 구별할 때는 꼬리 색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흰다리새우와 꼬리 색이 완전히 다르다. 성질이 급해서 잡혀 오면 금방 죽는다. 따라서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것은 거의 다 흰다

리새우라 보면 맞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맛 차이는 별로 없다고 한다. 대하는 회, 튀김, 구이, 찜 등 다양한 요리로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새우는 갓 잡은 후 싱싱한 대하를 조리하지 않고 껍질을 벗겨 그대로 초장에 찍어 먹으면 씹을수록 특유의 단맛이 나는 회 맛도 별미이며, 소금 위에 대하를 얹어 구워 내는 대하 소금구이는 대하 자체의 맛은 물론 대하의 육질을 더 쫄깃하게 즐길 수 있다.

여기서 소금은 대하에 간이 배도록 하면서 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새우는 '바다의 자양강장제'로 불릴 만큼 스테미너에 좋다. 타우린과 베타인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 당뇨와 같은 생활습관병 예방에도 좋으며, 아미노산 중 아르기닌 성분이 풍부해 스테미너 및 에너지대사 증진에 효과가 있다.

특히, 새우에는 키토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지방의 침착을 방지하고 몸 밖으로 불순물의 배출을 촉진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다이어트, 성장 발육,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심장 건강, 체내 염증 감소, 혈압조정,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며, 아연, 셀레늄, 비타민 등 영양소를 함유해 면역체계 강화 및 신경기능 강화 역할을 한다.

새우에 아스타크산틴 단백질이 있어 열을 받으면 붉은색으로 변하며 이 성분은 노화방지와 항산화에 좋다.

9~12월이 제철인 새우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감칠맛이 뛰어나며, 이 시기에 영양이 가장 풍부하니 맛과 건강을 찾아 떠나는 가을여행으로 남당항 만큼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

김영복 식생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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