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 중동發 경제 위기에 비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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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 중동發 경제 위기에 비상 대응

  • 승인 2026-03-25 16:56
  • 신문게재 2026-03-26 19면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경제 체제를 가동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에 콘트롤타워인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하고,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본부'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국영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한국 등과 맺은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동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카타르산이 차지하는 수입 비중은 15% 안팎에 이른다. 카타르 LNG 수입분을 현물 시장에서 메울 경우 산업·가정용 가스 요금이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으로부터 LNG 생산 시설을 공습당한 카타르 현지에선 복구를 위해 3~5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장 5년간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 연료인 나프타 재고가 급감하면서 국내 페인트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는 등 산업 전반에 충격이 시작되고 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는 플라스틱·가전·자동차부품·조선 등 거의 모든 제조업에 들어가는 핵심재료로, 재고가 2~3주 치에 불과해 제조업 중심의 국내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정부는 미국과 협의를 통해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나프타 등 원유 제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카타르산 LNG 수입이 막혀도 올해 말까지 사용 가능한 물량은 확보했다면서도 가스값 상승과 전기요금이 오르는 도미노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프타 부족은 전체 공산품 물가를 끌어올릴 악재다. 중동 전쟁이 조기 종식된다 해도 후유증 극복은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 정부는 대체 공급망 확보 등 산업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기업과 가계는 에너지 사용 절제 등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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