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신설되는 바이러스기초연구소(이하 바이러스기초연)은 IBS 내 자체 연구시설 건립이 아닌 출연연·대학 등 기존 바이러스 연구 기관에 설립되는 모양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바이러스기초연 설립을 위한 예산으로 연구비 45억 원이 편성된 상황으로 자체 시설 구축비는 책정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화학연구원·파스퇴르연구소·대학 등 BL3 시설을 갖추고 운영 능력이 있는 기관 내 바이러스기초연 설립 방향을 설정했다. 공모를 통해 기관 의사와 계획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갈지 기관 협의를 거쳐 지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연내 세부 운영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일을 두고 과학기술계에선 IBS 바이러스기초연이 국가 차원의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선 자체 연구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과기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을 정하면서 빠르게 추진하다 보니 충분히 논의하고 시작했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생략된 채 진행되는 것 같다"며 "일단 출연연이나 대학의 연구시설과 인력으로 연구를 한다고 해도 기관별 미션이나 임무가 다르기 때문에 궁극엔 자체 연구 시설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IBS 내 공간이 없는 데다 빠른 바이러스기초연 설립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바이러스기초연을 신규 설립하기 위해선 부지 매입과 설계 등 3, 4년이 소요되는데 기본 원칙으로 잡은 건 바이러스 연구에 필요한 시설과 역량을 갖춘 기관에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는 방향"이라며 "자체 연구시설에 대해선 현재 확답할 수 없다. 현재로선 규모가 크지 않은 한 개 연구단 규모고 계속 확대돼 전용 시설이 필요하게 되면 본원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 "본원 1단계 공사 이후 내부가 다 찬 상태로 들었는데 2024~2025년 완공될 2단계 사업에 포함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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