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2차오염 천안 지하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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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차오염 천안 지하수 ‘비상’

매몰지역 질산성질소 기준치 초과… 갓난아이 청색증 유발 위험 市, 상수도 공급약속불구 1년 넘도록 착공 못해

  • 승인 2008-04-24 00:00
  • 신문게재 2008-04-25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과 오리를 매몰한 천안지역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2배를 넘긴 질산성질소가 검출돼 수질오염이 확인됐지만 주민들에게 약속한 상수도공급이 해를 넘기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24일 금강환경청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과 3월 AI가 발생해 닭과 오리를 살(殺)처분 매립한 동면과 풍세면에 대한 지난해 말 수질검사를 벌인 결과 풍세면 보성리 지하수에서 기준치(10㎎/ℓ)를 2배 이상을 초과한 질산성질소(22.26㎎/ℓ)가 검출됐다.

기준치 초과 질산성질소가 검출된 지역은 AI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집단발병한 인근 풍세면 용정리 닭 사육농장단지에서 3㎞ 이내에 위치해 예방차원에서 사육되던 닭을 모두 살처분 매립한 곳이다.

보건당국과 천안시는 당시 수질오염을 우려한 주민반발로 매립처분이 어렵자 상수도를 보급해 줄 것을 약속했지만 예산을 제때 세우지 못하는 바람에 1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AI발생지역의 상수도 공급을 위해서는 49억30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했지만 이를 긴급 방역비에서 사용하지 않고 정규예산에서 편성해 지난달에야 예산이 세워졌다. 따라서 설계와 발주, 공사기간 등을 감안하면 2010년에서야 상수도가 공급될 예정이다.

결국, AI가 발생해 매몰처리된 지역 주민들은 정부약속만 믿었다가 무려 3년이나 오염되거나 오염가능성이 높은 물을 마셔야 하는 실정이다.

매몰처분된 지역에는 살처분 닭과 오리를 담았던 마대자루와 비닐도 대량으로 함께 묻혔지만 환경당국은 이마저도 처리대책을 세우지 않아 2차 토양오염을 가속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주민 이모(62)씨는“수질오염도 문제지만 비닐 등의 토양오염도 큰 문제”라며“방역을 이토록 허술하게 해놓고 AI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지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기준치 이상 질산성질소가 검출된 지역은 공단조성 용지로 편입돼 주민안전과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AI발생지역에 1차적으로 상수도를 보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지역은 지난해 2차례의 AI발생으로 85농가에서 96만5000마리의 닭과 오리, 계란 79만 개, 사료 82t 등이 매립처분됐으며 이들 지역은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이다. /천안=맹창호 기자mnews@

■질산성질소란? : 고기와 같은 단백질의 질소화합물이 부패, 발효, 산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해 기준치 이상의 질산성질소가 함유된 물을 마실 경우 생후 3개월 이하의 갓난 아기에게는 청색증을 유발한다. 청색증은 질산성질소가 혈액과 반응해 산소 전달기능을 부분적으로 상실시켜 체내에 산소부족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 미국 등에서 10㎎/ℓ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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