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이야기]소한(小寒)-소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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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이야기]소한(小寒)-소한도

  • 승인 2010-01-04 16:51
  • 신문게재 2010-01-05 7면
  • 안순택 논설위원안순택 논설위원
새해로 들자마자 `정초 한파'가 매섭다.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올 겨울 한파이고 보니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소한(小寒) 추위'의 기승이 당연할 법도 하다. `소한땜'이라곤 하지만 폭설까지 내려 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잔뜩 움츠린 채 눈만 빠끔히 내놓은 모습이 추위보다 안쓰럽다. 예로부터 춥기로는 소한과 대한(大寒) 사이를 으뜸으로 쳤다. 그러나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1년 중 가장 추운 날은 소한 대한이 아니라 입춘(立春)을 바로 앞둔 2월2일께라고 한다. 매서운 추위가 가시려면 아직 멀었다.

▲ 안순택 논설위원
▲ 안순택 논설위원
조선의 선비들은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란 그림을 벽에 붙여놓고 `소한 추위'를 이겨냈다. 소한(消寒)은 `추위를 사라지게 하다'라는 뜻이니, 곧 추위를 이겨낸다는 뜻이다. 동지로부터 날짜를 세기 시작하여 81일간이 구구(九九)에 해당한다. 흰 매화꽃 81개를 그려놓고 매일 한 봉오리씩 붉은색을 칠해서 81개째가 되면 백매가 모두 홍매로 변하는 그림인데, 이때가 대충 3월12일 무렵, 창 너머로 진짜 홍매가 인사를 건네는 시기다.

`소한땜'이 기승을 부리는 이맘때, 농부들은 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가 미나리를 캔다. 더운 김을 뿜어내며 삶을 일구는 농부들은 서민의 `소한도'다. 옛사람들은 이 시기를 `근내영(芹乃榮)'이라고 표현했다. 미나리가 무성한 시기라는 의미다. 미나리는 향이 좋기도 하거니와 이른 봄까지 제철이요, 요즘이 한창 맛나다. 미나리는 청열(淸熱), 즉 열을 푼다고 했다. 묵은 해의 열불이 아직도 속에 남아있다면 미나리로 푸는 것도 좋겠다.

날씨가 춥다고 마음까지 얼어붙어서는 안 될 일이다. `쌀 한 되보다 날씨 인심이 더 낫다'고 하지만 그래도 추위에는 나눔이 최고의 소한(消寒)이다.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옛 친구에게 자신의 옷을 나눠주어 결국 보은을 받았다는 `제포연연(?袍戀戀)'의 이야기처럼 이웃과 함께 온정을 나누는 일이 추위를 이겨내는 첩경이리라 싶다. 내가 가진 열 개 중 세 개쯤은 나눠주는 따뜻한 마음의 그림, 그런 `소한도'를 그려보면 어떨까. /안순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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