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이주여성 고추장만들기 체험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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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이주여성 고추장만들기 체험 실시

“고추장 만드니 한국주부 같죠” 참가자들 “직접만든 장으로 시부모 대접”

  • 승인 2010-04-26 18:13
  • 신문게재 2010-04-27 23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한국 고추장 먹을수록 너무 맛있어요. 고추장 담그는 법 배워서 신랑이랑 떡볶이 만들어 먹을 거예요.”

캄보디아에서 시집 온 솟소파(25·대전시 중구 선화동)씨는 26일 대전시 중구 무수동 전통장류특화마을에서 열린 고추장 만들기 체험행사에서 고추장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체험행사에는 중구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20명과 자원봉사자 등 40여명이 참여해 찹쌀가루를 익반죽해 도넛모양으로 빚어 끓는 물에 익히고 엿기름을 물에 담갔다가 체에 건진 뒤 메주가루를 넣고 졸이는 등 고추장 만들기의 전 과정을 실습했다.

한국에 시집온 지 3개월밖에 안 되는 마이린(23·대전시 중구 문화동)씨는 “처음 먹어보는 고추장이 맵지만 달콤해 먹을 만하다”며 연신 새끼손가락으로 찍어 먹으며 즐거워했다.

▲ 다문화가정 전통 고추장 만들기 체험행사가 26일 오전 중구 무수동 전통장류마을에서 열려 체험을 나온 외국인들이 고추장을 맛보고있다./손인중 기자
▲ 다문화가정 전통 고추장 만들기 체험행사가 26일 오전 중구 무수동 전통장류마을에서 열려 체험을 나온 외국인들이 고추장을 맛보고있다./손인중 기자

시아버지를 모시고 산다는 마리쉘 씨 라이우스(32·대전시 중구 문화동)씨는 “필리핀에서 시집온 지 5년 됐는데 이제 김치정도는 담글 줄 안다”고 자랑하며 “시아버지가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좋아하시는데 그동안 장을 못 담가 사다먹었지만 이제부터는 내 손으로 된장, 고추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장 담그는 법을 지도한 자원봉사자 이순자(66·대전시 중구 목동)씨는 “우리나라에 아무런 인연도 없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집온 새댁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시부모를 모시는 일인데 우리 음식의 기본인 국과 찌개를 만들기 위한 장 담그는 법을 배움으로써 가족들과 일체감이 생기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 문화에 정착할 수 있도록 올해를 '이주여성들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해'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행복한 다문화가정을 꾸리는 데는 배우자(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 24일에는 배우자교육을 실시했다. 오는 5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6회에 걸쳐 이뤄지는 배우자 교육에서는 부부대화법, 가정경제 설계, 건강한 성생활 등을 강의한다.

한편 지난 2006년 테마마을로 지정된 무수천하마을은 지난해 전통장류(된장 고추장)제조 체험장과 가공시설, 장독대 등을 설치하고 무공해 부추와 유기농 자운영쌀 등 친환경 농산물 재배와 전통음식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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