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절대왕정의 절정을 누린 루이 14세는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경제, 정치, 군사, 외교 그리고 예술방면에서 유럽에 군림하였다. 스스로 ‘태양왕’이라 칭하며 주위에 뛰어난 예술가, 장인(匠人)들을 두고 예술품, 사치품을 제작하게 하면서 자신의 권세를 즐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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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게는 이백년 가까이 품질향상과 디자인의 완벽성을 향한 끊임없는 연마와 노력이 이어져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20세기에 접어들어 코코 샤넬, 크리스티앙 디오르, 쟌 랑뱅 같은 창업주들이 속속 업장을 개설하면서 파리가 명실상부한 명품도시의 권위를 굳히게 되었다.
고가 명품의 리더로 LVMH 그룹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 그룹에서는 대략 60여종의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는데 겔랑, 소메, 지방시, 켄조 등이 포함된다. 물론 기업의 이름 LVMH을 구성하는 가방류 메이커 루이 뷔통(LV)과 샴페인으로 이름높은 모에-헤네시(MH)라는 두 회사도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인 가운데 약 4분의 3 정도가 이들 명품이 내건 가격이 과도하고 그들 스스로는 이런 제품을 살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20% 정도의 사람들은 이들 브랜드의 모조상품 이른바 ‘짝퉁’을 살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답했다. 파리 중심부 샹젤리제 거리<사진>, 방돔 광장과 포부르-생-토노레 거리, 몽테뉴 거리에는 명품점들이 즐비한데 주요 고객은 중동, 미국, 일본, 한국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요컨대 프랑스에서 제조되는의 고가의 사치스러운 명품들은 주로 외국인 상대로 판매, 수출되면서 국가경제에 이득을 주는 효자산업인 동시에 고급스럽고 격조있는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첨병이 되고있다. 제품가격이 대단히 비싼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는 브랜드 명성을 축적하기 위한 오랜 연륜과 철저한 품질보증을 위한 노력 그리고 모조품으로 인한 유, 무형의 손실등에 따른 보험료 성격의 비용까지 포함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파리의 명품들은 근래 외국제품들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수되어 오는 비장의 제조 노 하우와 품질보증의 동의어라는 위상을 잃지 않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가 명품의 반열의 오르기 위해 각 업체들이 오랜 세월 질 관리,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해온 측면을 간과한채 소비자들은 단지 그 이름값, 비싼값에 편승하여 허망한 과시, 자기만족만을 즐기는 것은 아닐까. / 한남대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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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식 한남대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