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권' 방학개최가 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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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권' 방학개최가 답은 아니다

<소년체전, 이대로는 안된다> 4. 전문가 기고

  • 승인 2010-08-19 18:19
  • 신문게재 2010-08-20 14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대전에서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개최된 제39회 전국소년체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전을 비롯한 충남과 충북의 경기성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도 혹서기에 치러진 종합체육대회임에도 크게 우려했던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 받을 만하다. 결과론적인 평가이지만, 대회 개최 기간의 특성상 위험을 무릅쓴 대회였기 때문이다.

작년 전국체전대회를 상회하는 외래 방문객 수 등에서 긍정적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대회를 주관한 사람들은 대회 운영 및 더위로 인한 불편 등을 토로하는 민원성 불만 처리로 학부모는 물론 대회 관계자들과 전쟁 이상의 곤욕을 치렀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차치하고라도, 더위와의 사투에 가까운 비상대책도 뒷이야기로 넘기기엔 생각해볼 점이 너무 많다. 비가 상극인 스포츠대회에서 오히려 대회 기간 중의 잦은 비에 대해 무한 감사했던 기이한 대회였다.

여름철 대회 준비로 개최지인 대전시 관계자들만 이래저래 더 바쁘고 고생스러웠다. 실내 시설 냉방기 설치를 위한 설비 임대 경비에 승압공사와 발전기 발전차량 추가 수요 등은 추가 비용부담을 가중시켰다.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은 실내 시설 기온 낮추기, 우중 경기 불가로 인해 창단 후 첫 출전한 야구경기에서 추첨 패 당한 팀의 억울함 호소, 땡볕 더위를 피해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중단된 실외 경기로 경기장과 숙소를 더 많이 왕복해야 했던 선수단의 불편과 컨디션 조절 실패, 수영 선수보다 더 땀을 많이 흘려야 했던 학부모들의 짜증, 수영장 물의 수온을 낮추기 위해 5t 분량의 얼음 비상대기 등 웃어넘기기 힘든 문제를 양산했다.

그동안 소년체전은 5월 중에 개최되었다. 현실적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도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학생운동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나름의 검토 끝에 방학 중 대회 개최를 결정한 것이다. 분명 이유 있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학습권 보장문제는 나흘 남짓한 대회개최 기간의 방학 중 개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학기 중 너무 잦은 대회 출전과 각종대회 출전준비를 위한 과다한 연중 준비훈련기간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근본적으로는 학습권 보장을 위해 마련된 제반 관련규정을 조직적, 암묵적으로 지키지 않고 있는 교육관계자들에게도 그 문제가 있다.

어떤 경우든 여름, 그것도 가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점의 대회개최 결정은 더 심사숙고 했어야만 했다. 한 명의 인명사고라도 있었다면 대회 개최의 근본 취지부터 뿌리째 흔들리게 하는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었던, 무리하게 개최된 대회가 틀림없다. 단 한건의 사고라도 학원엘리트스포츠 운영목적의 정당성까지 의심받게 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물론 대회 8월 개최시기 결정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나 체육전문가들의 논쟁과 문제제기가 적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8월 개최 시기에 대한 종목별 중앙가맹경기단체의 안전사고 가능성 검토결과가 긍정적이었던 것이 개최시기 확정을 강행하게 한 주요 이유였다.

다행히 대회 개최 시기의 문제점을 포함한 소년체전 대회 전반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지체없이 거론되고 있다. 다양하고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그동안 개선방안 논의의 대세였던 고등학교 선수(현재 전국체전 출전)까지를 포함하는 학생체전으로 개최, 당장 내년부터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종목별 대회 분산 개최 등은 모두 좋은 방안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소년체전의 개선방안은 여러모로 검토 될 수 있지만, 어떤 명분과 편의 또는 성과를 위한다 해도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장문제를 침해하는 경우는 용납되지 말아야 한다. 선수학생이 아니라 학생선수이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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