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올 초 한파로 작황을 걱정하던 과수 농가들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망연자실할 뿐이다. 물에 잠긴 들녘, 부서진 비닐하우스,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소밭, 땅에 떨어져 뒹구는 낙과를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지 안타깝다. 갈수록 줄어드는 어획량에 한숨짓다가 태풍 피해까지 겹친 어민, 한순간에 지붕이 날아간 주민들의 시름 또한 농민에 못지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서두를 일은 신속한 피해복구다. 그게 피해 주민들을 시름에서 건져낼 최선의 방책이다. 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비롯해 인적 물적 지원에 절대 늑장부리지 말라는 요구다. 태안은 해안을 시커먼 기름이 뒤덮었던 기름유출 사건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다. 부여는 불과 열흘 전 폭우로 입은 피해가 아직 그대로다. 설상가상으로 겹친 시련이 농어민의 삶의 의욕을 꺾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자연재해로 입은 피해가 조속히 복구돼 하루속히 생업으로 돌아가게 해야 할 것이다.
늑장 복구의 결과는 보아온 대로다. 복구를 마치기 전에 또 다시 물난리가 닥쳐 피해를 키우는 악순환이 거듭돼왔음은 익히 아는 바다. 태풍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풍 피해를 완벽하게 복구해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태안 서산 보령 등 피해 지역을 포함해 중부지방엔 5~7일 사이 비가 예보돼있다. 또 한두 차례 더 태풍이 있겠다는 게 기상청의 예보다. 정부와 충남도, 시·군이 피해 복구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화되고, 기후변동이 빈번히 발생하며, 태풍이 휩쓸고 가는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자연재해를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순 없지만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 해답은 빈틈없는 방재 시스템을 구축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복구하는 것이다. 태풍 피해를 복구하는 작업에 민관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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