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운동? 식이요법? 뭐부터 할까

[한방칼럼]운동? 식이요법? 뭐부터 할까

■ 다이어트

  • 승인 2010-09-08 20:40
  • 신문게재 2010-09-09 10면
  •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다이어트 하면 많은 사람들은 운동부터 떠올린다. 식이요법보다도 제 1 체중 조절 방법으로 운동을 생각한다. 그래서 다이어트 결심에서 제 1 목표는 “이제부터 운동을 열심히 해야지”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상담 후 한 달 뒤 다시 온 환자는 “운동은 열심히 했지만 살은 빠지지 않았다”고 불평을 한다.

▲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170cm에 75kg인 김 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저녁 운동을 시작했다. 갑천 고수부지에서 부인과 매일 1시간씩 빨리 걷기를 하니 약 한 달이 지나 몸도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잔뜩 기대를 하고 체중계에 올라갔지만 체중계의 바늘은 75kg에서 1kg도 움직이질 않았다. 왜 일까?

 김 씨는 저녁 운동 후 목이 말라 맥주 한 캔에 아몬드 한줌을 먹었다고 한다. 맥주 1캔은 약 140kcal, 아몬드는 대략 160kcal에 해당한다. 체중이 75kg인 김씨는 1시간 걷기로 약 300kcal를 소모했으나 이는 곧 캔 맥주와 아몬드로 충당되었다. 힘들게 에너지를 소모한 후 짧은 시간 다시 음식으로 칼로리를 비축하였으니 살이 빠지겠는가?

 올해 모 방송사에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방송하였다. 다이어트의 방법을 운동만 하는 그룹(A 그룹), 식이요법만 하는 그룹(B 그룹),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그룹(C 그룹)으로 나누어 4주간 변화를 비교하였다.

 A 그룹은 식사는 평소와 같이 하며 매일 2시간씩 주 5회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하였다. B 그룹은 매일 체중 1kg당 탄수화물 1g, 단백질 2.5g을 영양사의 식단대로 섭취하였고, C 그룹은 매일 2시간씩의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였다.

 4주 후 가장 큰 변화가 있는 그룹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C 그룹으로 4주 만에 체중은 평균 3.3kg, 체지방은 2.37kg 감소하였다. 그럼 2등은 누구일까? 놀랍게도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식이조절만 한 B 그룹으로 평균 2.1kg의 체지방 감소를 나타내 체지방 감소에서는 C 그룹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꼴찌는 운동만 한 A 그룹으로 체지방 감소는 평균 1.05kg에 그쳤고, 참가자 4명 중 2명은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였다. 체중이 증가한 2명은 운동하니까 괜찮을꺼라는 생각에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고 한다. 운동을 심하게 할수록 스스로에게 음식으로 보상하고자 하는 심리 때문이다. 위 실험은 참가자가 적은 단점이 있지만, 운동이 체중감량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의학에서 인체의 생명활동은 氣(기)의 작용, 즉 氣化(기화)작용이다. 음식을 통해 인체는 에너지 즉, 氣(기)를 축적하고 신진대사를 통해 氣(기)를 운용하며, 활동을 통해 氣(기)를 소모한다. 그런데 음식을 통해 에너지를 과다하게 축적하거나 너무 적게 소비하면 氣化(기화)작용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肥滿(비만)하게 된다. 아무리 활동을 통해 氣(기)를 소모한다 해도 음식으로 氣(기)를 과다하게 축적하면 肥滿(비만)이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은 식이요법이 60%, 운동이 30%, 생활습관이 10%이며, 꾸준한 노력과 습관이 필요하다. 무리한 운동은 부상과 운동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다이어트 실패를 불러오니 식이요법과 병행한 적당한 운동이 다이어트 성공의 지름길이다. 매일 밥 한 공기, 빵 하나를 덜 먹는 것이 쉬울까? 한 시간 더 운동을 하는 것이 쉬울까?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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