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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무어스 박사는 3일,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갯벌에서 열린 갯벌종 보전회의에 참석해 “서해 갯벌에 의존하고 있는 물새 개체수가 지난 몇 년간 급감하고 있다”며 “주로 조개류를 먹이로 서식하는 도요새와 물떼새가 새만금과 금강하구둑 건설 이후 해마다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나일 무어스 박사는 “서천연안 갯벌에 서식하는 조류의 개체수와 다양성을 볼때 이 지역 갯벌은 생태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지금부터라도 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이곳의 생태환경 복원을 위해서는 새만금과 금강하구둑을 점진적으로 개방해 해수유통을 통한 먹이 생태계 확보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전문가 그룹과 관계 당국, 주민들 모두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열린 갯벌종 보전회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주최하는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앞두고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서천군에서 개최됐다.
문화공간 숨도, 새와 생명의 터, 마이크로하비타트가 주관한 이날 회의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조간대 갯벌에 대한 세계자연보전연맹 보고서 발표에 이어 장항 송림리 갯벌에서 관련 회의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나소열 군수를 비롯해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 새와 생명의 터 나일 무어스 박사, 세계자연보전연맹 퍼킨스 박사, 플라이웨이 파트너십(Flyway partnership) 스파이크 밀링턴 소장 등 국내ㆍ외 전문가가 대거 참석했다.
나소열 군수는 “무분별한 개발로 금강에 살고 있던 생명체가 삶의 터전을 잃고 갯벌은 이미 황폐화 됐다”며 “해수유통을 통해 사라져 가는 하구 갯벌을 복원하고 다양한 생명들이 돌아 올 수 있도록 쾌적한 서식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6일부터 16일까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역대 최초로 동북아 지역인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며 자연의 회복력이란 주제로 180개국, 110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태환경 행사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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