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이야기] 스마트 광셔터기술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재밌는 IT이야기] 스마트 광셔터기술

눈 깜짝할 사이, 내방 창문이 디스플레이로 0.1초만에 유리창 투명도 '내맘대로'… 햇빛차단 효과적

  • 승인 2015-02-22 13:16
  • 신문게재 2015-02-23 11면
  • 정길호 ETRI 홍보팀장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2012년 국내 연구진은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바로 투과도 조절이 가능한 투명 디스플레이다. 이는 그 동안 많이 쓰던 실리콘 재료가 아니라 산화물 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해 얻은 쾌거다. 투명디스플레이는 스마트 쇼 윈도우, 스마트 미러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이로써 자동차 앞 유리가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 변신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은 또 한 번 놀랄만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다.

건물에 붙어 있는 유리창의 투명도를 바꾸는 기술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눈 깜짝 할 사이에 투명했던 유리가 어둡게 변화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밤 운전도 걱정 없다. 운전 시 후사경에 비춰지는 뒷차의 불빛 때문에 눈부심이 심했는데 이젠 유리창이 순식간에 어둡게 변신, 빛을 흡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또 어떤 역할을 할까? 인테리어 시장에도 큰 바람이 불지 않을까. 유리창이 색을 변화시켜 햇볕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이상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전원을 차단할 때는 투명한 창이 되고, 전원을 연결하면 불투명해진다.

이렇게 창문의 색깔을 자유롭게 바꾸는 기술에는 어떤 기술이 녹아 들어가 있을까? 바로 나노(Nano)기술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전기를 이용한 변색 기술은 8나노미터 크기다. 즉 나노입자 구조체로 만들어 졌다고 보면 된다. 나노구조는 입자크기들이 작아서 부피당 표면적이 넓다. 또 구조체 표면이 거칠고 쭈글쭈글 해서 입자표면에 많은 변색물질을 붙일 수 있다. 따라서 나노구조체를 이용한 전기변색 기술은 변색 시 필요한 이온의 이동거리가 짧다. 그래서 변색속도도 0.1초,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는 것이다. 고속동작이 가능할뿐더러 광투과도 조절이 쉽고 저전력으로 구동된다.

기존 시장에도 자동 변색되는 제품이 나와 있다. 하지만 변색시간이 수분에서 수초나 걸려 느리다. 국내 연구진이 이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또한 투명도는 최대 90%나 어둡게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햇빛이 강렬하게 비칠 때 창의 투명도를 바꿔 외부열이 들어오는 비율을 낮출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효율적인 냉난방이 가능해져 에너지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디스플레이용 광셔터로는 검정색을 비롯, 청색 계열의 변색이 가능하다. 향후에는 빨간색, 녹색 계열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지금은 유리판 크기가 5ⅹ7cm 규모이지만 향후에는 대면적으로 크게 만들고 필름화 시킬 예정이다. 그래야 기존 유리창에는 필름을 붙여 활용한다는 것.

또 내년쯤이면 창문에 문자를 넣어 정보를 표시할 수도 있게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즉, 유리창이 말을 하는 것처럼 “오늘은 온도가 38℃입니다. 잠시 후 셔터를 닫겠습니다”라고 표시하고 변색을 시켜 디지털 커튼을 쳐준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입장에서도 모든 벽면이 창문으로 된 경우는 자사 홍보를 위해서도 유익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경우도 에너지부(DOE)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광차단 기능의 스마트 윈도우'의 적용으로 40% 이상의 빌딩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냉난방 시스템의 용량을 25%까지 줄이며, 빌딩 관리비를 25%까지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바 있다. 내 맘대로 유리창 투명도를 바꾸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정길호·ETRI 홍보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5.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1.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2.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3.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4.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