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병원 직행통로된 건강검진…이유 살펴보니

  • 문화
  • 건강/의료

상급병원 직행통로된 건강검진…이유 살펴보니

진료의뢰서 없이 진료 가능해, 의료전달체계 흔드는 '부작용' 지역환자 수도권 유출 문제도

  • 승인 2016-02-18 18:19
  • 신문게재 2016-02-19 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검진이 진료 의뢰서 없이 상급종합병원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직항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는 환자들이 3차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1차, 2차 병·의원을 거쳐 진료의뢰서가 있어야 3차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의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건강검진 결과 통보 서식에는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에서 요양급여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이 기재된 경우, 요양급여 의뢰서(진료의뢰서)로 갈음해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일반건강검진은 물론 생애전환기 검진, 국가 5대암검진, 학생건강검진, 영유아 건강검진 등이 모두 해당된다. 이때문에 환자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공단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진료의뢰서를 대신해 검진 결과에 따라 추적 치료가 필요할 경우 의뢰서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더욱이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에는 유효기간이 없어 언제든지 필요에 의하면 진료의뢰서 없이 결과통보서만으로 상급의료기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지역에서는 을지대학교 병원 지난해 공단검진 1만1200명, 충남대병원 8117명, 건양대병원 8533명 등이 공단 검진을 받았으며, 이가운데 상당수가 진료의뢰서 없이 이병원 추가 진료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2년 '건강검진 통계연보'를 살펴보면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1567만3188명 가운데 72.9%(1141만 9390명)가 검진을 받으며, 이가운데 절반이 넘는 52.3%(597만 명)가 유질환 또는 질환의심판정을 받고 있다. 즉 전국적으로 597만명이 진료의뢰서를 갈음한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식으로 상급의료기관을 방문했을 것으로 유추된다.

의료계는 “연간 837만 건에 달하는 일반검진과 암검진을 통한 유소견자의 자유로운 상급종합병원 방문이 의료전달체계의 문제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이러한 검진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를 유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지역보다는 수도권 빅5 상급병원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다. 지역에서도 최근 상급병원의 건강검진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환자 유출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건강검진센터 관계자는 “이미 지역의 상당수 건강검진 대상자들이 지역보다는 수도권의 빅5 병원으로 건강검진을 다니고 있다”며 “건강검진을 통해 추후 질병이 확인될 경우 병원진료로 이어지는 만큼 지역환자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서 양심불량 주유소가 많은 지역은?
  2. 대전문화재단, 가을밤 물들이는 ‘뮤직토크쇼’…테이·변진섭 출연
  3. ADHD 치료제 청소년 처방…사교육비 증가세 높은 충청권 급증
  4. 대전경찰, 추석 특별방범 중 절도 피의자 현장 검거
  5. AI의 빛과 그림자…기술의 편리함이 낳은 함정
  1. 민속 최대 명절 추석, 해미읍성서 이틀간 문화행사 개최
  2.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유럽 5개 도시서 국악으로 관객 사로잡아
  3. 천안법원, 부정한 방법 파견사업 허가받은 60대 벌금 500만원
  4. 천안문화재단, 제3기 정책자문위원회 출범
  5. 천안시의회, 미국 PG 카운티 대표단과 교류 협력 다져

헤드라인 뉴스


미래 대통령실·국회 찍GO, `세종시 한바퀴` 참여해볼까

미래 대통령실·국회 찍GO, '세종시 한바퀴' 참여해볼까

"걷GO(도보), 뛰GO(러닝), 타GO(자전거) 세종 국가상징구역 찍GO 나성동 차 없는 거리로 GO!" 중도일보가 오는 10월 18일 토요일 오전 세종시 행복도시 일대에서 '걷GO! 뛰GO! 타GO!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찍GO 한바퀴' 행사를 진행한다. 국가상징구역은 미래 대통령실과 국회, 시민 공간 등 모두 3곳을 포함하는 행정수도의 상징으로 통한다. 참가(무료) 희망자는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중도일보 카카오채널 채팅창()을 통해 '참가자 전원 이름과 대표 연락처', '이동 방식 택일(걷기 또는 러닝 또는 자전거)'로..

옛 사진으로 보는 추억의 `풍요기원 전통놀이`
옛 사진으로 보는 추억의 '풍요기원 전통놀이'

추석 명절에는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기는 문화가 있다. 전통놀이는 단순히 즐기기만을 위한 놀이가 아니라 조상에게 감사하고 풍요를 기원하며 가족과 이웃이 하나 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빠른 도시화와 아파트 문화의 확산 등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전통놀이가 하기 어려워지고 공동체보다 개인 중심의 문화로 변화되며 전통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그래도 명절에 전통놀이가 빠질 수 없는 법. 사진을 통해 어떤 전통놀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네 개의 윷을 던져 나온 결과로 말을 움직이..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수감됐다가 재범한 40대 남성 `징역 1년 6월`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수감됐다가 재범한 40대 남성 '징역 1년 6월'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9단독은 음주운전으로 수감됐다가 재범한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4월 20일 당진시 삽교호 주차장에서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까지 약 34km 구간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27%의 만취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혜림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으나 동종 범죄로 실형 처벌까지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재범한 점,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범죄이므로 엄히 처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전통시장의 변화는 무죄’…시장의 역사와 발전 ‘전통시장의 변화는 무죄’…시장의 역사와 발전

  • 민족 대이동 시작…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한 체크포인트 민족 대이동 시작…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한 체크포인트

  • 한복 입고 배우는 큰절 한복 입고 배우는 큰절

  • 다 같이 외치는 ‘청렴 동구’ 다 같이 외치는 ‘청렴 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