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행 1주일…‘란파라치’ 활기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청탁금지법 시행 1주일…‘란파라치’ 활기

  • 승인 2016-10-05 16:59
  • 신문게재 2016-10-05 7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건당 2억원 ‘란파라치’ 예행연습까지

“증거 없이 신고 남발하면 무고죄 처벌”


지난달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고 1주일이 지나면서, 법을 어기는 사람을 신고해 포상금을 노리는 일명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가 활기를 띠고 있다.

‘란파라치’가 노리는 대상은 400만명에 달하는 공직자 등이다. 이들이 직무와 연관된 사람과 3만원이 넘는 식사를 하거나 5만원이 넘는 선물, 10만원이 넘는 경조사비를 주고받는 현장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개한 청탁금지법의 적용대상 기관은 총 4만 919개다. 여기에는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감사원, 선거관리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6개, 정부조직법에 따른 중앙행정기관 42개, 개별법에 따른 행정기관 등 9개가 포함됐다. 또 260개 지방자치단체(광역 17개, 기초 226개, 시·도·교육청 17개)와 공직유관단체 982개, 공공기관 321개도 이번 법 적용 대상이다.

광범위한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자들의 위반사례를 신고하면 건당 2억원 한도의 포상금이 보장된다. 이에 따라 잘만 하면 억대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란파라치’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사설학원에는 여느 때보다 많은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란파라치’들은 각 관청 사무실 앞에 붙은 좌석 배치표를 통해 공무원의 얼굴과 이름, 직책 등을 확인한 뒤 세종시와 광화문 일대, 구청과 학교 주변 고급 식당을 추적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또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오가는 부조금도 감시 대상이다. ‘란파라치’ 양성학원의 수강생들은 이미 결혼식장 등에서 동영상 카메라를 들고 예행연습에 들어간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A씨는 “거액의 보상금이 걸리면서 청탁금지법 위반사항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학원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란파라치를 통해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말은 안 해도 일부 사람들은 란파라치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신고 포상금을 타내려는 ‘란파라치’의 기승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신고 남발을 막기 위해 서면·실명으로 신고하도록 했고, 육하원칙을 채워 증거자료까지 첨부하게 하고 있다”면서 “란파라치라도 신고 요건을 갖춰 신고하면 막을 순 없다. 다만, 증거 없이 신고를 남발하면 무고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란파라치’들의 포상금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탁금지법은 고발인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3만원이 넘는 음식 접대라면, 고발인은 식당 영수증과 당사자 이름 등을 확보해야 한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도소 실탄 관리부실 논란… 이전 사업까지 우려목소리
  2.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성료… 2027년 성장형 대회 기약
  3. 민선9기 대전시 인수위, 이장우표 "일류경제도시' 도마 올린다
  4. 충남대·공주대, 규제 걷어내고 대학혁신 실험대에
  5. 오석진 교육감직 인수위 15일 출범…전문성·실행력 갖춘 진용 꾸리나
  1. [건강] "아프다" 말 못 하는 치매 어르신… '치과' 문 연 노인병원의 도전
  2. [기고] 반복되는 한화 폭발사고, 이제는 안전문화로 답해야 한다
  3. 충남대병원, 3년 내 새병원 예타 통과 목표…"머뭇거릴 수 없다"
  4. 한화에어로, 안전문화혁신위 출범… 반복 사고 우려는 여전
  5. 천안시, 대표 휴식공간 '공원' 새단장…봄꽃·수경시설 확충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용두사미되나… 2년째 손놓은 정부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용두사미되나… 2년째 손놓은 정부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특화단지 청사진 제시는 고사하고 관련 예산 역시 전무, 사업 추진 의지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 권역별 바이오사업 산업 육성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정부 당초 계획이 용두사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 2024년 6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전국 5개 바이오 특화단지에 대한 육성사업을 추..

조치원 軍 통합비행장 차일피일… 주민 소음 피해 보상금만 1억원
조치원 軍 통합비행장 차일피일… 주민 소음 피해 보상금만 1억원

<속보>=세종시가 지난 4년간 조치원 군(軍) 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들에게 1억 원에 육박하는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025년 완공 예정이던 조치원·연기 비행장 통합 이전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진 상황인데, 보다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통해 주민들의 소음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세종시가 제공한 군 비행장 소음 피해 보상금 현황을 보면, 시는 최근 4년간 연평균 2400여만 원씩 1억 원에 가까운 보상금(전액 국비)을 해당 주민들에게 지급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엔 107명에게 2662..

박수현 "중앙정부 설득 등 통해 충남·대전 행정통합 추진할 것"
박수현 "중앙정부 설득 등 통해 충남·대전 행정통합 추진할 것"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충남·대전 행정통합 조속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박수현 당선인이 중앙정부 설득, 방안 마련 등을 통해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15일 중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1주년 기자회견 행정통합 발언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 종합적인 어려움을 설명한 것"이라며 "민선8기 충남·대전 행정통합 가능성이 열렸을 때 통합이 되지 않은 아쉬움도 내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