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갱년기 여성에게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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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갱년기 여성에게 관심을

  • 승인 2017-02-28 11:43
  • 신문게재 2017-03-01 22면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중년 여성을 뜻하는 영문 단어에 갱년기(climacterium)와 폐경(menopause)이 있다. 폐경(Menopause)은 ‘생리가 끝났다’라는 의미를 가진 반면에 갱년기(Climacterium)는 climax(최고)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인생의 최고 시기라는 의미이다. 정상 폐경은 48세~52세에 대부분 시작되며 한국 폐경여성 조사에서 한국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로 확인됐다. 이 시기는 생물학적으로는 생리가 끝나가는 시기이면서 인생으로 보면 최고의 시기이다. 하지만, 한국여성들에게는 그다지 행복한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의학적으로 이 시기는 여성의 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생리를 다시는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없어졌다는 것을 뜻하므로 여성호르몬 부족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여성호르몬은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일반적으로 에스트로겐을 지칭한다. 난소는 뇌 속에 존재하는 뇌하수체 호르몬의 명령에 따라 여성호르몬을 생산한다.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은 생리, 임신, 그리고 폐경에 이르는 여성의 일생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이런 기능 외에도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혈관이나 피부를 탄력 있게 해주고 기억력에도 도움을 준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은 뇌에서 간, 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조직과 기관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자궁, 비뇨기, 유방, 피부, 그리고 혈관들이 유연성과 정상상태를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폐경이 되면 난소는 다시는 여성 호르몬을 만들지 않고 난자를 생산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여성호르몬의 기능이 사라져 다양한 폐경 증상들이 나타난다.

폐경 증상으로는 안면 홍조가 가장 먼저 나타난다. 안면 홍조는 흔한 폐경기의 증상으로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약 30-70%가 이 증상을 경험하며 대개 1~2년 정도 지속한다. 이 증상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성기주위의 결합조직이 얇아지면서 배뇨장애와 분비액의 감소, 염증 발생의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정서적으로도 문제가 나타나면서, 사람에 따라 우울, 흥분, 감정의 심한 기복이나 자신감의 상실, 집중력 저하, 불안,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수면에도 문제가 발생해 일찍 잠들기 어렵거나 일찍 깨어나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안면 홍조 증상이 야간에 나타나면서 잠에서 깨고, 또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수면 장애는 다음날 심한 피로감을 동반한다.

폐경기에 접어들면 신체의 변화도 느껴진다. 허리는 굵어지고, 근육은 줄고 피하지방은 점점 늘어난다. 피부는 점점 얇아지고, 유방은 크기가 줄어들고 처지며 관절이나 근육은 뻑뻑해져서 관절통과 근육통도 나타난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도 증가하면서 혈관 탄력도 떨어져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때문인 뇌졸중, 심혈관질환의 위험성도 증가한다. 여성호르몬의 뼈 보호 효과도 사라지면서 골다공증의 위험 증가도 알려졌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여성이고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이 약 1000만 명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건강상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해있는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폐경 시기부터 적당한 검사와 함께 예방적 조치를 취한다면 갱년기 여성이 더욱 건강해지면서 질병예방과 함께 의료비 지출도 줄어드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을 텐데 말이다.

갱년기와 폐경은 여성은 누구나 다 경험하는 것이다. 이 시기는 또 이렇게 다양하고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몸과 맘을 다 바친 한국의 여성들 누구나가 겪는 일이며, 또 수많은 질병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이 시기의 여성들에 대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좀 더 깊은 관심과 예방적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이들은 우리들의 자매이고 누이이며 어머니가 아닌가?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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