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노동자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삶의 노래…'땀 흘리는 시'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노동자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삶의 노래…'땀 흘리는 시'

김선산·김성규·오연경·최지혜 엮음│창비교육

  • 승인 2020-05-11 06:26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땀흘리는시
 창비교육 제공
땀 흘리는 시

김선산·김성규·오연경·최지혜 엮음│창비교육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 "한 줄씩 쓸 때마다 한숨 나는" 이력서를 쓰고(오은, 「이력서」), 비정규직으로라도 "더 일하게 해 달라는 절규"(황규관, 「비창」)로 가득찬 현실에서 매일 일하며 살아간다. 일하는 사람의 땀은 마를 겨를이 없는데 땀의 보람과 성취를 맛보기는 어려운 현실.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다양한 분야에서 천차만별의 방식으로 고용돼 정직하게 땀 흘리며 살아간다.

책 『땀 흘리는 시』는 '일', '노동'을 테마로 2000년대 이후에 발표된 시를 모은 시 선집이다.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59편의 시에는 일하는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다. 그 삶에는 일과 생존의 문제, 일의 가치와 보람은 물론이고, 노동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외와 울분, 슬픔이 스며 있다.



사람들이 흘리는 정직한 땀방울을 따라가며 "젓가락마다 어떤 노동이 매달리는"지(신용목, 「붉은 국수를 말다」) 마주하는 순간, 내 한 몸에 주어진 오롯한 힘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두리번두리번 챙겨 가지 못한 나를 찾아보"며(박성우, 「건망증」) 세상과 정직하게 만나는 방법이 바로 노동임을, 그리고 우리는 노동을 통해 자기를 먹이고 식구를 거두고 "이 지상에서의 힘든 노역은 제발 저희 대에서 그치게 해" 달라고(이시영, 「하싼」) 기도하며 공동체의 꿈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모두 노동자임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가혹한 노동 조건과 각박한 삶 속, 시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성찰하게 할 뿐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갈 좋은 세상에 대한 고민을 절실하게 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동남서-압구정KM 성형외과, 마약범죄예방 나선다
  2.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3.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4. 보이스피싱 예방, 우리가 앞장선다
  5. [르포] "안전한 게 맞나요?"…관저다목적체육관 천장 낙하에 불안 고조
  1. 대전관광공사.과학산업진흥원 이달 원도심 행… 산하기관 이전 신호탄
  2. 대전시, 국토부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공모 최종 선정
  3. 도시재생 뉴딜사업 핵심 어울림그린센터 본격 착수
  4. 청주공항 활성화에 대전시 힘 보탠다
  5. [기고] 신뢰받는 선거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헤드라인 뉴스


최상목까지 사퇴, 이주호 사회부총리 대통령 대행… 사상 초유

최상목까지 사퇴, 이주호 사회부총리 대통령 대행… 사상 초유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사표를 제출하면서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3 대선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대통령 파면 후 국정을 안정적으로 책임지겠다던 한 총리와 최 부총리가 모두 약속을 파기하면서 정치권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최 부총리는 1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상정에 앞서 본회의장을 떠났고 오후 10시 30분 전후 사의를 표명했다. 한 대행은 정부서울청사로 돌아와 집무실에서 최 부총..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나..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