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하늘궁전' 마추픽추를 걷는 시간여행… '안녕, 잉카'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하늘궁전' 마추픽추를 걷는 시간여행… '안녕, 잉카'

김희곤 지음│효형출판

  • 승인 2020-06-14 11:35
  • 수정 2020-06-14 11:36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안녕잉카
 효형출판 제공
안녕, 잉카

김희곤 지음│효형출판



마드리드 건축대학의 수업시간, 각자 자기 나라의 역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저자는 처음으로 잉카에 관심을 갖게 된다. 페루 친구가 발표한 마추픽추와 잉카, 멕시코 친구가 소개한 아스텍과 마야는 그에게 아주 먼 나라의 신비한 건축 이야기로 다가왔다. 그로부터 9~10년 후 직접 마야와 아스텍, 잉카 유적을 돌아보게 되면서 '태양의 도시'는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 저자의 가슴 속을 파고든다.

『안녕, 잉카』는 스페인 건축을 전공한 건축가의 눈으로, 사라져버린 잉카를 이 세상에 다시금 꺼내 보인다. 벽돌 한 장 한 장 테라스가 갖는 의미 등을 친근하고 신비하게 풀어내며, 잉카 석공의 거친 손끝으로 땀과 눈물과 피로 쌓아올린 그 시간들을 두 발로 건져 올린다. 콘도르의 영혼이 박제돼 있는 마추픽추를 상상력으로 흔들어 깨우며, 그 진실과 마주하는 역사의 증인이 됐다고 자부한다. 직접 오감을 동원해 써내려간 글과 잉카 건축 스케치, 생생한 사진으로 독자의 상상 너머 잉카와 마추픽추, 안데스의 밑그림을 더해준다.



쿠스코 인근의 잉카유적만 보거나 마추픽추를 주마간산으로 둘러보고 떠나는 한국인 여행자의 모습은 저자에게 그만큼 아쉽다. 지구 반대편 잉카와의 만남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자 미래의 창문을 여는 통찰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잉카의 유산은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상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묻는다. '인생의 길을 잃고 방황할 때 마추픽추에 가라'는 말 그대로, 책이 보여주는 마추픽추와 잉카의 가슴 벅찬 모습은 독자들에게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동남서-압구정KM 성형외과, 마약범죄예방 나선다
  2.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3.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4. 보이스피싱 예방, 우리가 앞장선다
  5. [르포] "안전한 게 맞나요?"…관저다목적체육관 천장 낙하에 불안 고조
  1. 대전관광공사.과학산업진흥원 이달 원도심 행… 산하기관 이전 신호탄
  2. 대전시, 국토부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공모 최종 선정
  3. 도시재생 뉴딜사업 핵심 어울림그린센터 본격 착수
  4. 청주공항 활성화에 대전시 힘 보탠다
  5. [기고] 신뢰받는 선거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헤드라인 뉴스


최상목까지 사퇴, 이주호 사회부총리 대통령 대행… 사상 초유

최상목까지 사퇴, 이주호 사회부총리 대통령 대행… 사상 초유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사표를 제출하면서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3 대선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대통령 파면 후 국정을 안정적으로 책임지겠다던 한 총리와 최 부총리가 모두 약속을 파기하면서 정치권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최 부총리는 1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상정에 앞서 본회의장을 떠났고 오후 10시 30분 전후 사의를 표명했다. 한 대행은 정부서울청사로 돌아와 집무실에서 최 부총..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나..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