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중이온가속기②] 계속되는 사업지연…대전.충청 발전 '빨간불'

[뉴스포커스-중이온가속기②] 계속되는 사업지연…대전.충청 발전 '빨간불'

  • 승인 2021-09-19 12:18
  • 수정 2021-09-19 20:15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컷-뉴스포커스





연내 1단계 구축 어려울 듯.. 내년도 안갯속

과학비즈니스벨트, 신동지구 발전에 악영향

"중이온가속기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 지적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의 계속되는 사업지연은 기초과학과 첨단산업 거점지로 거듭나려는 대전·충청지역의 발전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기초연구거점으로서 중심 기능을 해줄 라온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외 연구기관과 관련 기업유치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거점지구인 신동·둔곡·도룡지구의 개발뿐만 아니라 기능지구인 세종과 천안, 청주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 지역 성장동력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1021601001438800065591
권면 라온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장이 지난 2월 16일 기자단에게 건설현장을 공개하고, 저에너지가속구간 가속모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효인 기자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중이온가속기 1단계 구축사업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앞서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은 사업을 단계별로 쪼개 기술이 확보된 저에너지구간을 연내 우선 구축할 계획이었다. 저에너지구간 관련 시설이 올해 완공될 예정이지만, 일부 장치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1단계 완료 시점이 늦어질수록 2단계 사업 추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중이온가속기 완료 시점은 2017년에서 2019년으로, 다시 2021년으로 미뤄진 바 있다.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세부이행계획을 내놓고 2027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계속되는 사업지연에 라온을 중심으로 기초과학연구와 첨단산업 중심지 육성을 꿈꾸던 대전·충청의 발전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완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데, 그 중심엔 라온이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라온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초연구환경을 구축하고, 이와 연관된 첨단산업과 비즈니스를 연계해 과학기술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라온이 들어서는 대전 신동과 인근 둔곡, 도룡지구는 거점지구, 천안과 청주, 세종은 기능지구로서,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관련 기업유치, 대덕연구단지와의 협업, 신산업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 등 대전·충청에 대규모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라온 구축이 시일 피일 미뤄지며, 기대감은 우려로 변하는 중이다. 대전시는 2019년 신동지구에 이어 올해 단지형 '외국인투자지역 기반 조성사업'을 포함한 둔곡지구 개발을 끝낼 계획이다. 둔곡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과학벨트 거점지구 조성 사업이 마무리된다.

Cap 2021-09-19 11-39-36-346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배치도.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라온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된 기업과 기관 유치는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신동지구와 둔곡지구에 바이오기업들의 이전이 예정됐지만, 기업 규모나 유치 기업 현황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공연구기관 유치를 목표로 한 초청연구용지는 규정을 바꿔 민간연구소로까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능지구인 천안, 청주, 세종에서 기술사업화와 산학연 융합 등 비즈니스 역할을 담당할 SB플라자도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없는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앙꼬 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로, 현재로선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라온을 하루빨리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추진 상황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더는 사업이 늦어지지 않고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익준·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4.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5. 대전혁신센터, 스케일업 투자지원 민간운영사 업무협약
  1.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2.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3.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4. '충효예 정신' 충남 교육현장에 본격… ‘사랑의 일기’는 축소 운영
  5. 박수현 충남지사, 'UNDP AI 허브' 충남 유치 사활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의 미래 산업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점인 '대전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28일 14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서 공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 과정은 AI 활용 인재를 양성하는 네이티브 과정(5개월)과 인공지능 올인원 과정(18개월)으로 운영된다. 대전시와 진흥원은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AI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거점으로 이끄는 한편, 대전시는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