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 "의료인으로서 사명 다하기 위한 것"

  • 문화
  • 건강/의료

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 "의료인으로서 사명 다하기 위한 것"

대전웰니스병원 전체 병상 코로나 병상으로 전환
환자 설득 후 이원조치 진행… 20일까지 마무리
동선 분리 설계 후 공사… 직원 업무 재배치도 추진

  • 승인 2022-01-10 09:53
  • 수정 2022-01-13 15:43
  • 신문게재 2022-01-10 10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6D3A5008-B4B1-476B-9725-237A80F2D78D
김철준 원장.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병원 전체를 코로나19 지정병원으로 전환하는 일이. 하지만 병상 부족으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그저 바라만 볼 수 없었습니다."

중소병원이 병상 전체를 코로나19 전담 병상으로 전환하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다. 코로나 종식 시 원래의 기능을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



대전웰니스병원의 고민도 같았다. 전담병원으로 전환된다면 병원을 신뢰하는 환자들과 재활병원으로서의 위치와 명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에. 그러나 대전웰니스병원 김철준 원장은 재활병원의 기능을 잠시 내려놓고 코로나 전담병원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의료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함이다.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산 방지 최전선에 선 대전웰니스 병원 김철준 원장을 만나 전담병원 전환 배경과 병상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거점 전담병원 지정 논의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지난해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되고 확진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오미크론 확산 등의 여파로 예상보다 환자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병상 부족 사태가 일어나 입원을 못 해 집에서 사망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임산부가 차에서 애를 낳는 일이 일어나는 등 상황은 심각했다.

그때부터 충분한 의료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다. 중소병원 협회도 임원들을 소집해 병상 확보를 위해 전담병원 지원을 받는 등 준비를 시작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들도 회의에 참여해 병상 확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담병원 전한을 결정하게 된 계기다. 전체 병상을 코로나 병상으로 전환하는 것이 고민되기는 했으나 전체 전환하는 것이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어 효율성 있다고 생각했다. 위치적으로도 IC 앞에 위치해 충청도 확진자를 받기에 최적이라는 판단에 전환을 결정했다.

4C55E392-9295-48E2-B17E-8610DE5EF1E0
-굳이 대전웰니스가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는 생각도 있었을 텐데.

▲환자가 대거 발생함과 동시에 사망자가 두 배로 늘어나면서 병상 확보가 중요해졌지만, 종합병원 등에서 기존의 환자를 포기하고 병상을 내어주기 쉽지 않았고, 내어준다 해도 병상 수가 너무나도 적었다. 전담병원으로 전환을 지원하는 병원도 없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병원 내 N차 감염으로 인해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을 시 그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없어 지역 사회가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병원이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현 상황이 요구하는 병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겠다 싶었다. 정부도 전환에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해 큰 리스크를 안고 전환을 하게 됐다.



-대전웰니스병원에 마련될 거점 전담 병상의 규모와 역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총 350여 병상이 마련될 예정이다. 중환자 10명, 위중증 20명, 나머지는 중등증 환자 병상으로 구성된다. 위중증 병상 등은 종합병원 등에 충분히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중등증 환자들을 많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해당 병상을 충분히 확보했다.

입원 환자들을 위한 치료는 물론 재택 형 환자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일반 환자와 재활환자들의 이원조치과정에서 환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떻게 설득했나

▲환자 설득이 쉽지는 않았다. 우리 병원의 특성과 치료 방법 등을 미리 조사하고 입원한 환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반발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지역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꾸준히 말씀드렸더니 이해하고 협조해 주셨다.

이원조치는 이번 주부터 시작했다.

3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이원 해야 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환자들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병원으로 이원 조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민간 병원을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전환할 때 갖춰야 할 시설이나 인력이 있을 텐데 앞으로 어떻게 완비하고 고용할 예정인가

▲환자 동선 분리에 대한 설계가 끝나 국립중앙의료원과 협의에 들어갔고 다음 주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장비 주문도, 전문인력 채용도 시작했다.

현재 직원 270여 명의 업무를 재배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업무 프로그램을 짜야하기 때문. 정말 갈 길이 구만리다. 물론 직원들도 쉽지 않고 고통스럽겠지만 의료인으로 수행해야 할 역할이 아니겠나. 향후 코로나 종식 시 직원들이 다시 본래의 업무로 돌아가게 되겠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새로운 업무에 잘 적응해주길 바란다.



-지역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선 시민들이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켰으면 한다. 위드코로나라 하더라도 기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면 병상 포화로 정말 치료가 필요한 누군가가 치료를 받지 못 하는 일이 발생하고 심각해지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야 말로 가족은 물론 지역 사회를 지키는 훌륭한 행동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대전에는 과학, 바이오 기업들이 많다. 이런 기업들의 기술을 병원에 도입, 감염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진료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 감염 환자 케어를 위한 자동화, 원격 케어 시스템 등 기술을 도입한다면 충분히 실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시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입+] 종로학원 2026 수능 가채점 정시 분석… 서연고 경영 280점대, 의대는 290점 안팎
  2. 세종시 어린이들의 '가족 사랑' 그림...최종 수상자는
  3. 초록우산 박미애 본부장, '시낭송 상금' 100만 원 기부 귀감
  4. 한남대, 2025 산학프로젝트 챌린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5. 건보공단, 미혼 한부모가정 위한 따뜻한 지원 눈길
  1. 충남대, 중국약과대학과 협약…바이오 재료·약학 분야 공동 연구 추진
  2. 세종충남대병원, '당뇨병 예방과 공연' 이벤트..건강한 삶 이끈다
  3. 세종도시교통공사, 저출산·지방소멸 해결 위한 시민 소통 강화
  4. 세종테크노파크, 네트워킹데이 개최...입주기업 성장 돕는다
  5. 대전·세종 수출기업인들 '한 자리에'

헤드라인 뉴스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정시 합격선 예측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영·의학계열 합격선이 280~290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문과 지원확대와 의대 정원 원복, 탐구영역 선택 변화 등으로 인해 정시 지원전략에서 문·이과 모두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2) 원점수 합 기준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이 284점, 연세대·고려대 경영이 28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이 279점, 서강대 경영학부 268점, 한양대 정책학과..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9월과 10월 A매치에서는 스리백을 시험했지만, 이날은 포백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운 뒤 2선에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을 배치해 공격 라인을 꾸렸다. 중원조합은 김진규와 원두재를 내보냈고, 포백라인은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