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재형 국회의원, “서울 종로는 ‘국악의 1번지’”

<인터뷰>최재형 국회의원, “서울 종로는 ‘국악의 1번지’”

[10년간의 취재기록-69] 최재형 의원, “조만간, 국악인들과 간담회 추진”
‘종로의 경쟁력은 국악’…최 의원 “국립국악원 전신 ‘이왕직 아악부’ 장소는 종로”
국악계, “한 정치인의 국악관심은 ‘낯설지만 고마움’, 그 차체”

  • 승인 2024-01-06 21:02
  • 수정 2024-01-07 00:21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최재형 3-1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서울 종로구)이 서울 종로의 '국악 등 전통문화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가 정치생활을 하면서 뒤 늦게 얻은 답은 종로의 경쟁력인 '국악 등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었다. 손도언 기자 k-55son@
서울 종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꼽힌다. 종로는 정치인들에겐 '정치 1번지'로, 국악인들에겐 '국악 1번지'로 통한다. 국립국악원(서울 서초구)의 전신인 이왕직 아악부(李王職雅樂部)가 바로, 종로에 위치해 있었다. 뿐만아니라 동편제 판소리의 거장 송만갑(1865~1939) 판소리 명창 등 우리나라 전설적인 국창들이 종로에서 한(恨)을 풀어낸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명인과 명창 등의 전수소, 그리고 국악과 관련된 연구소 및 관련 상점 등이 종로에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서울 종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악 등 '전통문화 1번지'인 셈이다. 그러나 종로는 정치 1번지에 묻혀, 종로의 전통문화의 경쟁력은 사실 '옛것'이 됐다. 또 국악 등 종로의 전통문화는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최근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서울 종로구)이 '종로와 국악 등 전통문화'에 관심을 드러냈다. 한 정치인의 관심은 국악계에 서러움을 풀어낼 수 있는 '낯설지만 고마움', 그 차체다. 그를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와 1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국악 등 전통문화와 관련된 얘기는 투박했지만, 그의 얘기 속에서 진솔함이 묻어났다.

최재형 2-1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서울 종로구)이 '최재형이 걸어온 길'이라는 책자를 보면서 종로의 전퉁문화 예산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그동안 국악인들과 만나 관련된 얘기를 한 번도 안해 본 것 같다. 앞으로 국악인뿐만 아니라 미술 등 프로 예술인들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전통 예술인 등을 수시로 만나볼 생각입니다". 최 의원은 "당장, 국악인들과 간담회를 추진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어떤 단체, 어떤 누구와 만날지 아직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조만간 그들과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예술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명확하게 이해해서 국악과 전통의 1번지인 종로를 세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4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서울 종로구)이 본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큰 웃음을 보이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최 의원은 "종로의 가장 큰 가치는 '종로의 정책성'이라고 본다"며 "정책성을 찾기 위해선 종로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이왕직 아악부' 등과 조선창극연구회 등이 종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아악부 등은 현재 국립국악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인줄만 알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동네, 즉 종로 이야기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동네 이야기를 '정부 기관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을 그동안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 동네의 정책성의 핵심은 국악 등 '종로의 전통문화'의 가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악 등과 관련된 상임위에서 활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악 등 우리 동네의 이야기 즉, 종로의 전통문화를 적극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경복궁 등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이 바로 종로에 위치해 있다"며 "그래서 많은 외국인들이 종로를 찾고 있는데, 사실상 우리나라의 이미지는 우리나라의 관문인 종로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로에는 많은 유산뿐만 아니라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도 많지만, 외국인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멋'이라고 생각한다. 그 멋은 국악 등 우리의 전통문화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종로를 명실상부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1번지로 실질적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게 최 의원의 새해 포부다.



최재형 1-1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서울 종로구)이 본보 취재진과 만나, '종로와 국악'에 대한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실제, 서울 종로는 우리나라의 국악의 중심지로 뽑힌다. 1994년엔 '국악로'가 지정되기도 했다. 또 2017년 12월 '우리소리도서관'을 조성하기도 했다. 국악대축제 등 사계절, 국악과 관련된 공연문화와 관련 교육 등이 끊이질 않고 있는 곳이 바로 서울 종로다.

서울지역의 한 국악인은 "판소리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지정 20주년이었는데, 우리들끼리 20주년을 자축했다"며 "정치인들이 관심을 보였다면 '판소리 유네스코 지정 20주년'의 가치는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정치인들이 국악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나라 음악은 세계인들에게 더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지금도 'K-국악'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 음악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 한 정치인들의 '국악 관심'은 국악판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해,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는 현재 여야 의원에게 빼길 수 없는 지역이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종로 쟁탈전'이 시작된 터라, 최 의원 입에서 경제 등과 관련된 얘기가 아닌, '국악과 전통'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국악계에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서울=손도언 기자 k-55s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5.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1.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2.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3.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4. [기고] '우리 시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생각
  5. [인터뷰] 이동진 건양사이버대 총장 "책임교육 통해 학생들의 나침반·든든한 동반자 될 것"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