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AI와 결합한 대전 공공교통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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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AI와 결합한 대전 공공교통 시스템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 승인 2024-01-21 09:23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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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 실장
세계 최고 첨단기술의 향연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 개최한 CES 2024에 4,300개의 기업이 참여해 기기 및 가전, 이동수단, 건강, 교육, 환경 등 전산업 분야의 미래 기술을 전시하였고 이를 관람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13만 5000여 명의 사람이 모였다. 이번 CES 2024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AI'라고 입을 모은다. 10년 전 알파고로 시작된 AI의 흐름이 지난해 '챗GPT'의 뒤를 이어 다양한 분야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AI의 이런 강세는 애플을 제친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을 보아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조8870억 달러로 2년 만에 애플의 시가총액(2조8740억 달러)을 추월했다. 주식시장이 미래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 결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AI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AI의 선두주자로 나선 점이 투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기술 산업의 중심이 AI로 넘어가고 있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공교통 분야도 이런 AI로의 패러다임 재편을 피해갈 수 없는 실정이다. 공공교통 분야에서의 AI 도입은 공공교통 시스템을 혁신하고 향상시키며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여 공공교통 이용자에게 신개념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대전교통공사는 산업기술의 구조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대전에 적용할만한 AI와 결합한 공공교통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타슈 효율적 재배치다. 타슈는 일 평균 14만 명의 시민이 이용할 정도로 이미 시민의 발로 정착한 상태다. 그러나 이용객이 몰림에 따라 특정 장소에는 과잉배치가, 다른 장소에는 만성적 부족배치 현상이 발생하게 되어 시민 불만 사항 발생의 소지가 되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타슈 유동인구, 연계교통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AI가 잠재수요가 많은 장소를 예측해야 한다. 시간, 장소별 타슈 수요를 예측해 맞춤형 타슈 배치를 하고 최우선 대여소 입지를 선정하여 시민이 원하면 항상 타슈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자전거 이력관리 및 고장 조치 분석을 통해 타슈 자산관리 플랫폼을 조성해야 한다. 체계적인 이력관리와 부품별 적정제고를 모니터링해 과학적 자산 관리를 통해 자전거 운영 효율화를 꾀어야 한다. 공사는 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작년 9월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와 활용 분야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또 시청역에 버스정보시스템과 타슈와 연동한 수요예측 AI 모델을 개발해 시청역에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둘째, AI 반도체를 활용한 지능형 안전시스템의 고도화 작업이다. 철도 차량은 4만 여개 부품으로 구성되어있고 시설물은 토목, 전기, 신로, 통신 등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이용객의 안전 확보하기 위해 매일 검사·점검을 작업자가 직접 수행하고 있으나, 한정된 인력자원으로 방대한 차량 부품과 시설물을 모두 점검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AI 반도체 기반 스마트 안전시스템을 활용하여 차량 부품, 시설물을 점검한다면 이런 한계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에 CCTV를 설치하여 시설물을 촬영하고 그 영상을 분석하여 AI 반도체 기반 AI모델이 시설물 이상 상태를 감지한다. 작업자는 감지결과를 토대로 시설물 유지보수를 수행하여 효율적, 선제적, 실시간으로 고장을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사는 이미 '철도 선로 및 전차선 애자 이상상태 감지' 국가연구과제를 수행하여 지능형 CCTV를 이용한 인공지능 시설물 감지 노하우를 보유하고 인공지능 반도체 응용실증 사업을 수행하여 SAPEON X220, SAPEON X330 반도체 적용을 통해 인공지능 모델 정확도,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셋째, AI 스마트 교통관제 시스템의 구축·운영이다. 2시간 이내 모든 열차 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며 충돌·지연이 예상되면 운행계획을 조정하고 사고 발생 시 운행 취소와 우회 등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오송에서 이미 제2관제센터를 구축하여 스마트 철도관제시스템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2호선 트램뿐만 아니라 3~5호선이 계획됨에 따라 공공교통의 종류와 범위가 확대되었다. 확장된 노선을 체계적으로 통합 운행하고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하여 시민들이 적시성 높고 안전한 공공교통 서비스를 누려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전형 MaaS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조성 및 운영이다. MaaS는 작년 7월부터 시범운영에 적극 돌입하여, 공공교통 서비스를 고객이 원클릭으로 접근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목적지까지 최적의 경로를 제안받음으로써 시민의 공공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C-ITS 관제센터는 작년 7월 공사 관제동에 설치되어 운영 중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해 도로교통 안전성을 향상하고 스마트 신호제어를 통해 교통정체 완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MaaS 플랫폼과 C-ITS 간 융합을 통해 서비스 대상 확대, 미래 모빌리티 연계 등의 발전을 해야 할 것이다.

새해 벽두부터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쓰나미로부터 모두 그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최적의 대응방안과 전략을 갖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하지 않았던가? 먼저 본인을 면밀히 파악·분석하여 다가오는 인공지능 기술을 맞이한다면 충분히 인공지능이라는 파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공사 또한 보유하고 있는 강점, 자원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통해 보다 빠르고, 보다 편리하고, 보다 안전한 공공교통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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