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처우개선"…소방공무원은 승진도 어렵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말로만 처우개선"…소방공무원은 승진도 어렵다

정부 개선안에 소방·경찰 공무원 배제돼 근로승진 기간 단축안 포함·제한 규정 철폐 촉구

  • 승인 2024-04-03 17:31
  • 수정 2024-04-03 18:13
  • 신문게재 2024-04-04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소방공무원
3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민주노총대전본부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재난 안전 현장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소방 공무원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소방·경찰 등 특수직 공무원들은 승진조차 힘든 실정이다.

일반직보다 계급 수가 더 많을 뿐더러 임용예정자 범위가 제한돼 승진심사가 이뤄지는 등 직급 상향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소방 현장직 승진적체가 심하지만, 최근 정부가 마련한 공무원 근로 개선안에도 특수직은 배제되면서 소방공무원들이 즉각 반발에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민주노총대전본부는 3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근속승진 기간 단축안에 소방공무원 포함과 소방·경찰공무원의 소방경·경감 근속승진 제한규정 철폐를 촉구했다.

앞서 3월 26일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공직일탈율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 업무집중 여건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재난·안전 분야에 2년 이상 계속 근무한 공무원은 '승진임용 배수범위' 적용을 면제하고 근속 승진 기간도 1년 단축해 심사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적용 대상에 소방과 경찰 등 특수직 공무원은 제외돼 반발에 나섰다. 승진임용 배수범위 제한 등 까다로운 승진 요건으로 대전을 포함한 전국적으로 소방공무원들의 승진적체가 심화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특수직 공무원의 경우 7급에서 6급으로 근속승진 시 승진임용 배수 범위에 따라 40%만 승진심사를 받을 수 있다. 즉 8년의 근속연수를 채워도 40% 안에 들지 못하면, 승진이 미뤄지는 구조다.

또 9급부터 있는 일반직과 달리 특수직은 계급이 하나 더 많아, 근속승진 기간 단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소방공무원은 "퇴직이 2년 남았지만, 아직도 소방위(6급~7급)"라며 "8년이 넘으면, 자동으로 승진이 돼야 하는데, 40%라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계속 진급을 못하고 있다. 이게 심사보다 더 까다롭고 저 같은 경우에는 더 이상 호봉이 안 올라가는데, 현재 대다수 현장직들이 이런 상태"라고 토로했다.

노조는 이번 정부 개선안에 대해 소방청과 경찰청과도 협의해 진행했어야 하지만, 행안부에서 배제한 것 역시 지적했다.

이날 임수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충남지부장은 "소방공무원은 2~3개월에 한 명, 우리의 동료를 떠나보내고 있다. 지난 1월 경북 문경 화재에서 또다시 두 명의 영웅을 떠나보내야만 했다"며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이것이 우리의 요구였다. 재난·안전분야에 근속승진 1년 단축 방안에도 소방관을 배제해 놓고 처우 개선은 도대체 무엇이냐"며 비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4.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5.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4.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5.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대전시민의 당뇨와 비만의 만성질환 관리부터 감염병 예방과 임산부·아동 건강을 살피는 보건소가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인구 1만 명당 보건소에 근무하는 인력을 비교한 결과 대전은 부산의 절반 수준이고, 대구와 광주, 울산, 인천보다 적어 시민 건강을 담당하는 보건소 인력 배치가 가장 적은 광역시로 파악됐다. 2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의 5개 보건소에 근무하며 시민의 공공보건 의료를 뒷받침하는 인력이 광역시 중에서 가장 적은 상황이다. 2024년 말 지역보건의료기관총람 기준으로 대전 5개 보건소 근무 인원은 총 540명으로..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대전에서 어린 자녀 2명을 태우고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음주운전 사고 증가가 우려되면서 단속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22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과 음주운전 혐의로 30대 여성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21일 오후 8시 40분께 대전 서구 변동의 한 오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하던 중 맞은편 도로에서 우회전하던 승용차와 택시를 잇따라 들이받은..

[기획시리즈]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기획시리즈]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 기자회견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 기자회견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