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AI 3대 강국 도약, 속도가 관건이다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AI 3대 강국 도약, 속도가 관건이다

황순욱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 승인 2024-11-07 16:15
  • 신문게재 2024-11-08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1107101641
황순욱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지난 9월 26일 정부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하며 2027년까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총력전을 펼치며 AI 인프라 확충을 포함한 4대 핵심 프로젝트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수조 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계획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엔비디아 최신 H100 GPU 3만 개 규모인 2엑사플롭스(EF) 이상의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겠다고 한다.

영국 토터스미디어의 '2024년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AI 역량은 세계 6위로 평가받는다. 2027년까지 AI 분야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3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는 그만큼 도전적이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첨단 GPU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최근 들어서 국가 차원이든 기업 차원이든 AI 슈퍼컴퓨터 구축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는 지난 9월 초 세계 최강 훈련 시스템인 클로서스(Colossus) 슈퍼컴퓨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슈퍼컴퓨터는 10만 개의 엔비디아 H100 GPU로 122일 만에 구축되었고, 몇 달 내 최신 GPU 20만 개로 규모를 두 배 확장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AI 경쟁력 순위가 낮은 일본과 대만도 최신 GPU 기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 중이다. 일본의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는 H200 GPU 6000여개를 확보해서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AI 슈퍼컴퓨터를 구축 중이다. 대만의 폭스콘도 H200보다 최신인 블랙웰(GB200) GPU 4600여 개를 확보해 2026까지 세계적 수준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GPU 확보 상황은 매우 미흡하다. 보도 및 학회 발표 자료 등에 의하면 네이버에 A100 2000여개, SK텔레콤에 A100 1000여개, LG에 엔비디어 A100 2000여개, 광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 H100 1000여 개로 구성된 AI 컴퓨터가 구동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마저도 대부분 2~3년 전에 구매된 A100 기반이다. 세계적 수준의 AI 슈퍼컴퓨터 구축을 위해 최신 H100이나 블랙웰 기반 GPU 확보가 시급하다.

챗GPT가 출시된 지 2년이 되어간다. 챗GPT발 생성형 AI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가 간 AI 기술 패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는 최신 GPU 자원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정부도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정부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속도가 더 중요하다. 2030년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목표대로 2027년에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AI 검색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AI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는 지금, 이대로의 GPU 확보 계획이라면 오히려 2027년에 세계 6위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정부는 민관 합작 투자를 통해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에 필요한 수조 원의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한다. 현실적인 방안일 수 있다. 2018년에 기획 착수, 2020년부터 민관 합작 투자 방식으로 추진 중인 광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의 AI 컴퓨터센터 구축을 반면교사로 삼아, 지자체 선정, 사업자 선정, 센터 부지 확보 등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민관 합작 사업 특성상 자칫 1~2년 지연되기 십상이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에 3만 개의 GPU 중 1만 개를 추가해서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세계 3~4위권 규모의 국가 AI 슈퍼컴퓨터 6호기를 신속하게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6호기 구축을 위한 필요한 건물, 전력, 기반 시설, 운영 인력, 오랜 R&D 지원 노하우 등을 갖추고 있다. 나머지 2만 개의 GPU는 민관 합작 방식으로 차세대 GPU를 확보하며,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책 결정, 과감한 투자, 그리고 신속한 실행이 필수적이다. AI 초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속도가 관건이다. 황순욱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