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 안한 의대생 위해 학칙 개정?… 개강 앞둔 지역 의대 구제 방안 고심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수강 안한 의대생 위해 학칙 개정?… 개강 앞둔 지역 의대 구제 방안 고심

특별학기 편성, 1학기 연장 등 대책 검토
대학들 학사 일정 조정, 학칙 변경 불가피
타 학생 형평성 논란, 수업 질 악화 우려

  • 승인 2025-08-19 17:41
  • 신문게재 2025-08-20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50819172536
사진 출처=중도일보 DB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지역 의과대학들이 의대 정원확대 갈등 여파로 1학기를 수강하지 않았거나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당초 교육부는 미복귀 의대생에 대해 유급 처분을 지시했으나,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의대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유급 대상자들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면서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특별학기 개설이나 1학기 연장 등을 통해 정상 진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지만, 학사 일정 조정은 물론 학칙 개정까지 필요해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최근 교육부의 기조에 따라 충남대 의대는 2025학년도 1학기를 수강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특별학기를 마련했다.

국회 교육위 소속 강경숙 의원실이 전국 10개 국립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남대 의과대학은 유급 처분은 내리되 전날인 18일부터 10월 10일까지 8주간 본과 1학년, 2학년 유급 대상 학생을 위한 특별학기를 편성했다. 대면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해 1학기 전공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게 했다.



앞서 충남대 의대는 8월 7일 복귀하지 않거나,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본과 1학년 94명을 유급 처리했다. 마찬가지로 올 1학기를 수강하지 않은 본과 2학년 74명, 3학년 53명, 4학년 60명에 대해서도 9월 22일까지 순차적으로 유급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업을 듣지 않은 의예과 학생 1~2학년에 대해서도 하기와 동기 계절학기를 통해 학업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다른 대학들도 대책을 강구하는 상황이다. 충북대 의과대학 역시 의예과 1~2학년의 경우, 지난 1학기 학습 결손분을 하기 계절학기 수업과 2학기 추가 수강을 통해 이수하는 등 정상 진급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본과 학생 유급 처리 여부나 복귀생에 대한 학년별 수업 방식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양대 의대도 유급처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1학기 학사 일정을 연장하거나, 특별학기를 편성하는 방안을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건양대 의대의 경우 학생 450여 명이 모두 복귀해 수업을 들었으나, 학기 말 시험을 치르지 않거나 시험지를 백지로 제출하는 등 1학기를 정상적으로 마치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를 위해 각 대학이 무리한 학사 일정 조정에, 타 학생과의 형평성 논란 속 학년제에서 학기제로 내부심의를 거쳐 기존 학칙까지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에서도 학칙을 개정해서 유급에 대한 불이익을 주지 말라는 기조로 이르면 2학기, 내년 1학기에라도 정상화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다만 1학기 종강이나 2학기 개강을 늦춰버리면 학사 일정이 모두 꼬여서 결정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대생 특혜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온라인 강의와 병행해 단기간 학습 공백을 메꾸는 특별학기를 편성하는 것에 대해 수업의 질 하락을 염려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5일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이 올 2학기에 복학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본과 3~4학년생이 의사 국가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추가 시험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은도매시장 중도매인 23명 영업정지… 점포 허용면적 20년 갈등 '수면 위'
  2. 교통편의 문제삼아 대전 투석전문의 징계 예고한 신장학회 '취약환자 어쩌나'
  3. [2026 수시특집] 충남대 3357명 선발… 지역인재전형 확대, 수능최저 완화
  4. [사설] 대산석유화학 위기, 정부 지원 속도내야
  5. 고교학점제 도입 후 학교 현장 혼란에 교사 "전면 재검토해야"
  1. [사설] 양곡법, 농업·농촌 살리는 ‘해법’ 될 수 있나
  2. 대전 대덕구, '2025 대덕거리 페스티벌' 개최
  3. 이장우 대전시장 "대형 프로젝트 예산 조정 검토해야"
  4. 한부모가정 사진 촬영 맘 편한 가족앨범 참여자 모집
  5. '신탁시행자 방식' 추진… 대전 중구 유천동1구역 재개발 속도 낼까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특별법 드디어 국회 심사 돌입…충청 총력전 시급

행정수도특별법 드디어 국회 심사 돌입…충청 총력전 시급

대통령실과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을 주요 골자로 하는 행정수도특별법이 21일 국회 국토위에 상정될 전망이다. 2004년 관습법 위헌 판결에 따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머물러 있는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행정수도 완성은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가백년대계이자 560만 충청인들의 염원으로 이 법안이 연내 통과될 수 있도록 충청 민관정의 총력전이 시급하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실에 따르면 이 법안은 21일 국토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토위 제1당..

코레일 "청도 열차 사고 조사 지원.. 일부 열차 지연"
코레일 "청도 열차 사고 조사 지원.. 일부 열차 지연"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로에서 구조물 안전 점검 중이던 근로자들이 열차에 치여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경부선 남성현~청도 구간에서 수해 지역 구조물(비탈면) 안전 점검 현장으로 이동하던 작업자 7명이 동대구발 진주행 무궁화호와 부딪혀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작업자들은 구조물안전진단 연구원 6명과 코레일 직원 1명으로 나타났다. 작업자들은 남성현 역장의 승인을 받고 선로에 진입해 상례 작업을 하던 중 열차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 부동산 공급대책 "늦어도 9월 초엔 발표하겠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 부동산 공급대책 "늦어도 9월 초엔 발표하겠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부동산 공급대책과 관련해 "늦어도 9월 초에는 발표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부동산 대책은) 이르면 8월 안에 (발표) 하는 것으로 원칙을 잡고 있는데, 다만 다음 주 대통령 순방 일정도 있어 실무적 조율에 시간이 더 걸린다면 늦어도 9월 초에는 발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택 공급 문제에 대해 발표할 때 좀 더 치밀하고 안정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여러 안을 준비하고 있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