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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중도일보 DB |
당초 교육부는 미복귀 의대생에 대해 유급 처분을 지시했으나,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의대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유급 대상자들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면서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특별학기 개설이나 1학기 연장 등을 통해 정상 진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지만, 학사 일정 조정은 물론 학칙 개정까지 필요해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최근 교육부의 기조에 따라 충남대 의대는 2025학년도 1학기를 수강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특별학기를 마련했다.
국회 교육위 소속 강경숙 의원실이 전국 10개 국립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남대 의과대학은 유급 처분은 내리되 전날인 18일부터 10월 10일까지 8주간 본과 1학년, 2학년 유급 대상 학생을 위한 특별학기를 편성했다. 대면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해 1학기 전공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게 했다.
앞서 충남대 의대는 8월 7일 복귀하지 않거나,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본과 1학년 94명을 유급 처리했다. 마찬가지로 올 1학기를 수강하지 않은 본과 2학년 74명, 3학년 53명, 4학년 60명에 대해서도 9월 22일까지 순차적으로 유급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업을 듣지 않은 의예과 학생 1~2학년에 대해서도 하기와 동기 계절학기를 통해 학업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다른 대학들도 대책을 강구하는 상황이다. 충북대 의과대학 역시 의예과 1~2학년의 경우, 지난 1학기 학습 결손분을 하기 계절학기 수업과 2학기 추가 수강을 통해 이수하는 등 정상 진급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본과 학생 유급 처리 여부나 복귀생에 대한 학년별 수업 방식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양대 의대도 유급처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1학기 학사 일정을 연장하거나, 특별학기를 편성하는 방안을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건양대 의대의 경우 학생 450여 명이 모두 복귀해 수업을 들었으나, 학기 말 시험을 치르지 않거나 시험지를 백지로 제출하는 등 1학기를 정상적으로 마치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를 위해 각 대학이 무리한 학사 일정 조정에, 타 학생과의 형평성 논란 속 학년제에서 학기제로 내부심의를 거쳐 기존 학칙까지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에서도 학칙을 개정해서 유급에 대한 불이익을 주지 말라는 기조로 이르면 2학기, 내년 1학기에라도 정상화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다만 1학기 종강이나 2학기 개강을 늦춰버리면 학사 일정이 모두 꼬여서 결정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대생 특혜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온라인 강의와 병행해 단기간 학습 공백을 메꾸는 특별학기를 편성하는 것에 대해 수업의 질 하락을 염려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5일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이 올 2학기에 복학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본과 3~4학년생이 의사 국가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추가 시험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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