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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계성고분군 조사구역 전경<제공=창녕군> |
계성고분군은 2019년 국가유산 사적으로 지정된 창녕지역의 핵심 유적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과 함께 고대사를 밝히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창녕군이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했다.
4호분은 1968년 영남대학교박물관 조사 이후 56년 만에 재조사된 유적으로, 수혈식석곽묘(돌덧널무덤)의 구조를 명확히 규명했다.
하천에서 채취한 돌로 축조된 4호분은 주곽(주인공 공간)과 부곽(부장유물 공간)으로 나뉘어 'T'자형으로 배치됐다.
바닥에는 납작한 돌을 깔았고, 덮개는 나무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봉분의 직경은 약 20m로, 고암반대 축조기법(암반을 깎아 고분 하부를 조성하는 방식)을 활용해 실제보다 더 커 보이도록 설계됐다.
함께 조사된 19호분은 같은 수혈식석곽묘 형태이지만, 나무 대신 돌을 덮개로 사용한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19호분에서 출토된 유물은 6세기 가야 시대의 것으로, 무덤 변화의 양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출토된 유물로는 토기류(굽다리접시, 항아리, 뚜껑 있는 그릇), 철기류(창, 칼, 화살, 도끼), 말갖춤새(재갈, 발걸이, 말띠드리개, 말띠꾸미개, 말방울) 등이 있다.
4호분과 19호분 주변에서는 중소형 석곽묘 7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군은 이를 통해 고분군 내 축조기법과 위계 변화, 시기별 양상 등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계성고분군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7개의 가야고분군에 버금가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발굴조사를 계기로 복원과 정비사업을 추진해 계성고분군을 창녕을 대표하는 역사적 유산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가야사의 연구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창녕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창녕=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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