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충북도 비상대응체계 가동

  • 전국
  • 충북

'탄핵 정국' 충북도 비상대응체계 가동

민생안정 특별 대책반 가동…지방행정·지역경제·안전관리 등 현안 점검

  • 승인 2024-12-10 11:23
  • 정태희 기자정태희 기자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충북지역 각종 현안은 더욱 안갯속에 빠졌다.

충북도는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최근 잇달아 열린 '민생안정 비상 확대간부회의'와 '비상경제 대책회의'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에 참담한 심정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도민의 안전과 일상을 지키고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도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는 11일 임시국회를 열어 내년도 정부 예산안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여야 대치 정국이 극에 달하면서 도가 기대했던 4000억 원의 가량의 국회 증액은 고사하고 감액 또는 헌정 사상 초유의 전년도 예산안에 준해 편성되는 준예산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국회 증액이 이뤄지지 않으면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전시관 건립, 청주 미원~괴산 문광 국도 건설 등 국도 건설사업 4건, 충북 AI 바이오 영재학교 건립 등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청주국제공항 민간 활주로 확장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등도 사업 추진 늦어질 수밖에 없다.

도가 그동안 총력전을 펼쳐온 중부내륙특별법 전부 개정안과 청주공항 활성화 특별법 제정안의 연내 발의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가적 대외신인도 문제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따른 외국인투자 위축과 함께 계속되고 있는 의사 집단행동, 소비심리 위축,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의약품 원료 수급, 사회 분위기에 편승한 연말 사건사고 증가 등도 불안 요소다.

이를 위해 도는 정선용 행정부지사를 반장으로 하는 '민생안정특별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대책반은 지방행정, 지역경제, 안전관리 3개 팀으로 구성됐다. 분야별로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먼저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와 관련해 감액 예산안 처리나 준예산 시행 등의 가능성을 두고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전시관 건립, 청주 미원∼괴산 문광 국도 건설, 충북 카이스트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학교 건립 등 지연이 우려되는 사업을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회 법안 통과 지연으로 차질이 우려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은 도 조례나 교육부 훈령에 따라 RISE 위원회 구성·개최, 공모사업 설명회, 사업 공모 등 사전 이행이 가능한 절차부터 미리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로 국가적 대외신인도 문제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우려되는 외국인투자 위축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서한문을 보내 혼란을 최소화한다. 도와 시·군이 공조해 전담 인력이 한자리에 모여 사안을 조율하는 '프로젝트 매니저'(PM) 제도를 도입·운영한다.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수급 불안과 관련해선 의약품 수출과 원료의약품 수입 기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접수해 자금 지원을 알선할 계획이다.

의사 집단행동 관련 동향도 예의주시하면서 지역 의료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공공·민간 의료기관과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상공회의소, 상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은행, 농협은행,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관련 유관기관·단체가 참석한 비상경제 대책회의에서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최근 일련의 상황은 대한민국 경제의 방향성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는 엄중하고 중대한 사안"이라며 "도민의 생활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경제적 불확실성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3.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4.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5.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1.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2.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3.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4.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5.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