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수색영장, 1월 6일까지 충돌없이 집행할까

  • 정치/행정
  • 국정/외교

윤석열 대통령 체포·수색영장, 1월 6일까지 충돌없이 집행할까

서울서부지법, 내란 수괴·직권남용 혐의 체포·수색영장 발부
경호처와 물리적 충돌 가능성… 탄핵반대자들까지 집행방해 가세
尹 변호인단, 권한쟁의 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공수처장, “소환에 응하기 바라는 마음”

  • 승인 2025-01-01 11:09
  • 수정 2025-01-01 11:13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41231031381_PYH2024123108390001300_P2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12월 3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모습.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게 발부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이 제대로 집행될지 주목된다.

경호처의 물리적 방해와 탄핵반대자들과의 충돌 가능성이 큰 데다,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측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하는 등 걸림돌이 많아서다.

물론 법원의 영장 발부로 명분을 얻은 수사당국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 등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고 나서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할 가능성도 상당한 분위기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이순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월 31일 형법상 내란죄(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GYH2024123100060004400_P4
범죄 혐의 소명이란 범죄를 증명하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인정된다는 의미로,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 불응한 점에서 조사를 위해 강제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영장이 발부되면 7일 안에 집행해야 하기에 윤 대통령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1월 6일까지다.

신병이 확보되면 윤 대통령은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송돼 구금된다.

하지만 영장 집행 과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경호처가 걸림돌이다. 경호처가 영장 발부 직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원론적인 입장이라 집행 방해나 거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공수처는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한남동 공관 일대에 진을 치고 있는 탄핵반대자들의 거센 반발과 윤 대통령 변호인 측이 “체포영장은 불법”이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지연작전에 넘어야 할 산이다.

윤 대통령 측과 경호처가 헌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위법한 영장 집행’이라며 관저 진입을 저지할 가능성이 크다.

공수처로선 경호처와 물리적 충돌까지 빚으면서 강제로 공관에 진입하는 부담이 크다 보니 헌재의 결과를 기다린 후 법원에 영장을 재청구해 재발부받은 후 집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오동운 공수처장은 1일 "공조본 차원에서 협의하고 있고 기한 내에 집행할 것"이라며 "큰 소요 없이 진행하길 바라고, 이에 대비해 경찰 인력 동원 협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철문을 잠그고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무집행방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엄정한 법 집행은 하되, 예의는 지킬 것이니 대통령이 공수처의 소환에 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경찰 경무관급 전보 인사는 났는데… 승진 인사는 언제?
  3.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4.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5.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 명칭 '실무원'→ '실무사'… "책임성·전문성 반영"
  1. 산학연협력 엑스포 29~31일 대구서… 지역대 ‘라이즈’ 성과 한자리에
  2.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3. [교정의 날] "사회 지탱하는 교정, 첫 단추는 믿음" 대전교도소 박용배 교감
  4. [편집국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마지막 국정감사
  5. [중도 초대석] 우송대 진고환 총장 "글로벌 대학서 아시아 최고 AI 특성화 대학으로"

헤드라인 뉴스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가 대전에서 펼쳐지는 날 기차와 고속·시외버스 이용해 대전을 오가는 발길이 전주보다 최대 2만60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한화의 대전 홈경기가 할로윈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면서 경기 시작 전후와 은행동 지역에 인파가 밀집해 발생하는 사고 예방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시리즈 엘지를 상대로 두 번의 패배를 당한 한화이글스가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연전 홈경기를 앞둔 가운데 경기 시작 전후의 안전관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중도일보가 한화이글스 대전 홈경기가 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개인 의견 전제로 보유세 인상 공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개인 의견 전제로 보유세 인상 공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두고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인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진행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지난 기자 간담회 과정에서 (밝힌 것처럼)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보유세 인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에서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우리나라 보유세 실효세율은 대체로 0.15% 이내 수준으로 OECD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국제 수준에 맞추려면 보유세..

대전 정치권, 이태원 참사 3주기 맞아 "안전한 사회 만들 것" 한목소리
대전 정치권, 이태원 참사 3주기 맞아 "안전한 사회 만들 것" 한목소리

충청 정가가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은 29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 "159명의 안타까운 희생을 깊이 추모하며, 여전히 고통 속에 계신 유가족과 생존자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시당은 "늦었지만 의미 있는 걸음이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늦어진 진상 규명은 조속히 마무리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을 향한 2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