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실무원 처우개선 목소리 지속 "휴일근무 식대 추가 지급하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당직실무원 처우개선 목소리 지속 "휴일근무 식대 추가 지급하라"

학비노조 대전지부, 정년 연장 등 현안 촉구
"협의 대상 아냐" 대전교육청과 이견 못좁혀

  • 승인 2025-03-17 17:55
  • 신문게재 2025-03-18 6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당직실무원
학비노조 대전지부가 3월 13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휴일근무 식대 추가 지급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은지 기자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수년째 인력난을 보이고 있는 당직실무원들의 처우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당직실무원들은 휴일 근무에 따른 식대 추가 지급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근로환경 개선 촉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대전교육청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7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교육청을 대상으로 근로 인정시간 확대와 정년 연장, 교육공무직 단체협약 전면 적용 등 3개 현안을 지속 건의하고 있다. 2월 14일을 시작으로 이후 매주 목요일 오전 대전교육청에서 집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촉구하고 있다.



당직실무원은 평일 오후 4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 30분까지 16시간을 꼬박 학교에 머물고 있지만 근로시간 7시간, 휴게시간 9시간만 인정받는다. 그마저도 2023년 12월 노사 협의를 통해 근로시간 1시간을 확대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긴 근무시간에 비해 노동가치로 인정받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현 65세가 규정인 정년 연장 문제도 꾸준한 쟁점이다. 흔히 고령친화 직종으로 불리는 당직실무원 지원자는 대부분 고연령층 퇴직자인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입사한 지 2~3년 후에는 퇴직해야 해 현실적인 정년 조정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정년 연장은 모든 교육청이 65세로 규정돼 있어 17개 시·도교육청의 합의가 필요하다. 아직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과정으로 다양한 공무직군 중 일부만 선제적으로 확대 적용하기 어려워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직실무원은 근로기준법상 감시단속 근로자로 분류돼 교육공무직 단체 협약 내 연장 근로나 휴일근로 가산수당 규정 등을 적용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특히 주말 근로인정시간은 24시간 중 14시간 30분을 인정받고 있지만, 식대 지원은 평일과 동일하게 한 끼에 그쳐 휴일근무 식대 추가 지급 필요성도 건의된다.

학비노조 대전지부는 "당직실무원들이 휴일에도 학교에서 24시간을 머무르는 만큼 추가 식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년 연장안의 경우 대전교육청에 요구안을 제출했었지만 교육청이 협의 대상이 아니라며 거부해 논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 24시간 격일제로 야간과 휴무일에 학교와 기관 시설물을 경비하는 당직실무원은 학교 안전과 직결되는 막중한 역할에도 월 140만 원 안팎의 턱없이 적은 임금으로 인해 지난해까지 5년째 채용이 미달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 대전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당직실무원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제시한 교육청의 '재택 휴식안'도 노조의 반대로 타협점을 못 찾아 제자리걸음이다.

일각에선 학비노조와 교육청이 당장은 이견을 못 좁히더라도 정년 연장 등 단계적 처우 개선을 위해 교육청이 더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전교육청 행정과 관계자는 "당직 실무원들은 특수직군이라 휴일·휴게 등의 사안은 근로기준법을 적용 제외하도록 돼 있어 고용노동부 승인 요건에 벗어나는 내용"이라며 "휴일 근무 추가 식대 지원의 경우 매년 임금교섭을 통해 결정되고 있어 지부 차원이 아닌 중앙 노조 차원에서 합의를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3. 세종청년센터, 2025 청년 도전과 성장의 무대 재확인
  4.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5. 한국산업은행 세종지점, 어진동 단국세종빌딩에 둥지
  1.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2.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3.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4. 남서울대, 미국 조지아텍과 글로벌 인재 양성 위한 국제협력 본격화
  5.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