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 고통, 정부부처보다 지자체 공무원 더 심각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악성 민원’ 고통, 정부부처보다 지자체 공무원 더 심각

2021∼2023년 전체 위법행위 13만1097건 중 지자체에서 7만5443건(57.5%) 발생
정부 부처는 고소·고발 적극 대처하지만, 지자체는 '신고' 수준
국회입법조사처 ‘악성 민원 근절, 실효적인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방안’ 보고서

  • 승인 2025-03-23 11:15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표1
제공=국회입법조사처
민원 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한 위법행위가 정부 부처나 광역자치단체보다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의 대처는 ‘신고’ 수준인 반면 정부 부처는 적극적으로 ‘고소·고발’에 나서는 등 대응 수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3일 공개한 ‘악성 민원 근절, 실효적인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민원 처리 담당자에 대한 위법행위는 2021년 5만1883건, 2022년 4만1559건, 2023년 3만7655건 등 3년간 모두 13만1097건이 발생했다.

표2
제공=국회입법조사처
유형별로는 폭언과 욕설이 10만9328건으로 가장 많고, 협박 1만3874건, 성희롱 1661건, 폭행 806건, 기물파손 217건, 위험물 소지와 주취 소란, 업무방해 등 기타가 5211건이다.



13만1097건의 위법행위 중 자치단체에서 발생한 위법행위가 2021년 2만7133건, 2022년 2만6685건, 2023년 2만1265건 등 7만5443건(57.5%)으로, 같은 기간 정부 부처 등 중앙기관(5만5654건, 42.4%)에서 것보다 많았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가장 많이 발생한 폭언과 욕설의 경우 3년간 정부 부처에선 4만6905건이었지만, 지자체에선 6만2423건이나 발생했다. 협박도 정부 부처에선 5474건 발생했지만, 지자체에선 8400건에 달했다.

지자체 중에서도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가 심각했다.

2023년에 지자체에서 발생한 위법행위 2만1625건 중 시·군·구에서 발생한 전체 위법행위가 1만7204건(79.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읍·면·동이 3546건(16.4%), 광역시·도 875건(4%) 발생했다. 폭언과 욕설의 경우(1만8692건)에도 시·군·구에서 1만5227건에 달했고, 읍·면·동 2691건, 광역시·도 774건이었다.

표3
제공=국회입법조사처
반면 2021년∼2023년 민원처리 담당자의 악성 민원 대응조치는 신고가 1652건, 고소·고발 349건 등에 불과했다.

대응에서도 정부 부처과 자치단체가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정부 부처는 모두 193건을 고소·고발한 반면, 자치단체의 고소·고발은 153건이었다.

신고의 경우도 정부 부처는 424건이었지만, 자치단체는 1228건에 달했다. 위법행위에 대한 대응에서도 자치단체는 대부분 신고 수준이었고 고소와 고발 비율은 낮았다.

보고서는 악성 민원 방치와 민원 공무원 보호를 위해 악성 민원 또는 정보공개 청구의 근본적인 정의, 유형, 처벌규정, 민원담당자 보호 규정 등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5건의 법률 개정안의 보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폭언·폭행, 반복·중복 민원 등 악성 민원을 범죄로 인식하는 사회적 전환이 요구된다”며 “정당한 민원이 보장되는 가운데 공무원과 민원인이 조화를 이루는 민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3.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