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지역 살리는 홈런 되길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지역 살리는 홈런 되길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 승인 2025-04-20 16:52
  • 신문게재 2025-04-21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프로필
조원휘 의장
새 야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지난달 5일 첫선을 보이면서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지역경제 활로를 도모할 절호의 기회다. 볼파크는 세계 최초 인피니트풀, 아시아 최초 몬스터월, 복층불펜, 국내 최초 좌우 비대층 구장 등 혁신적 설계로 야구의 신세계를 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볼파크는 기대 이상의 흡인력을 보여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집계에 따르면 대전 홈경기 관중은 지난해 71경기 804,204명이었으나, 올해는 8경기만에 133,268명에 이른다. 첫 홈경기 3연전을 전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볼파크의 지역경제 파급력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인접한 부사홈런시장이나 문창시장의 방문객은 크게 늘지 않았다. 오히려 늘어난 관중으로 인한 소음과 불법 주·정차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증가했다. 볼파크가 원도심에 유동인구 유입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발길을 붙잡아 인근 지역상권과 관광자원으로 연계시키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볼파크를 활용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대전은 노잼도시에서 꿀잼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도시브랜드 평판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5개월 연속 1위, 200만 명이 찾은 대전 0시 축제, 빵지순례 열풍을 만든 대전빵축제, 선풍적 인기몰이 중인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와 꿈씨 패밀리, 홈경기 매진 행진과 구단 유튜브 구독자수 1위를 기록한 한화이글스 등 대전은 가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볼파크는 잠재력이 큰 입지를 자랑한다. 0시 축제를 비롯해 보문산, 테미공원, 아쿠아리움, 오월드, 성심당 등 볼파크 인근에 다채로운 관광자원들이 포진하고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는 아쉬움이 많다. 이에 대해 대전시의회는 지난 제285회 임시회에서 원도심 관광자원 간 연계성과 접근성이 부족한 원인으로 비효율적 교통체계를 지적했다. 볼파크 경기시간은 보통 평일 18~21시, 주말 14~17시다. 경기 전·후 차량 없이 대중교통만으로 대전을 즐기기에는 문전연결성이 불편해 심리적 거리감도 크다.



한 관람예매플랫폼 조사에 따르면 프로야구 관람 예매자 중 2030세대와 여성이 각각 60%를 넘는다. 이들의 왕성한 문화소비력을 충족시키려면 인기 명소들을 잇는 교통체계 확충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홈경기 때 승차요금 할인, 운행시간 연장, 특정구간 증설, 대전시티투어 활용 등 탄력적인 대중교통 편의 확대와 이동편의성을 높이는 대중교통체계 개선으로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려야 한다. 이를 통해 대전의 매력을 알린다면 다시 찾아오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불법 주·정차를 줄여 주거환경 개선에도 효과적일 것이다.

한화이글스의 지역상생 부족도 아쉽다. 단적인 예로 대전시민 혈세로 지은 볼파크인데 명칭에서 지역명을 빼 지탄을 받았다. 볼파크에 한화생명 서울 사옥인 63빌딩 조형물의 불법 설치를 강행하다 철거명령도 받았다. 볼파크를 이용한 광고·관람·임대 수익을 독점함에도 지역과의 상생에는 인색하기만 하다. 프로야구는 지역 연대와 팬의 사랑을 먹고 성장한다. 주변 재래시장,골목상권을 애용하고 이와 연계한 팬미팅·사인회 등을 여는 등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된다면 구단을 원하는 소리도 더욱 커질 것이다. 저조한 성적에도 구장을 가득 채우는 보살팬에 대한 보답도 돋보일 것이다.

최근 원도심에 마련한 성심당 빵보관소는 지역과 상생하려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매 고객의 짐을 덜어줘 주변의 맛집과 명소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야구응원 열기가 경기 후에도 지역 곳곳에 퍼지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주변 상권과 협업해 야구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대전시 홍보대사 브이로그로 볼파크 연계 즐길거리를 소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봄바람과 함께 야구 시즌이 시작됐다. 강풍, 우박에도 매진될 정도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볼파크는 이 열기를 끌어모을 대전의 새 용광로다. 이곳에 대전의 매력을 한가득 담아 민생경제와 지역상생에 훈풍을 불어넣을 홈런을 날려보자.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4.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5.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1.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4. KAIST 비싼 데이터센터 GPU 대신 내 PC·모바일 GPU로 AI 서비스 '스펙엣지' 기술 개발
  5.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은 29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형식이 아닌 실질적 특별시 완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시) 관련 핵심 특례 확보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조직권·예산권·세수권 등 실질적 특례가 반드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법안이 가장 중요하다"며"형식적 특별시로는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충청권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방정부 모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각..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