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병 묘역 새 단장… "정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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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병 묘역 새 단장… "정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제천문화원, 김구호·신광묵 의병 등 묘소 정비… 의병정신 계승 위한 유허비·기념비 건립도 병행-

  • 승인 2025-04-23 09:56
  • 수정 2025-04-23 14:24
  • 신문게재 2025-04-24 17면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김구호 의병비제막
김구호 의병비제막
제천문화원(원장 윤종섭)이 의병정신의 계승과 선양을 위해 관내 주요 의병 묘역을 정비하고 기념 시설을 새로이 세웠다. 이번 사업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뜻을 기리고, 후세에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문화원은 매년 2기의 주요 의병 묘소와 20여 기의 제천 지역 의병 묘역을 벌초·관리하고 있으며, 2025년 봄에는 김구호 애국지사의 묘소에 새로운 비석을 건립해 그 뜻을 기렸다. 또한 봉분이 무너지고 야생동물로 인해 훼손된 신광묵 애국지사의 묘소도 정비를 마쳐 예우를 더했다.



김구호(1837~1903) 의병은 제천 출신의 성리학자로, 을미사변 이후 붓을 놓고 의병에 나선 인물이다. 유인석 의진 휘하에서 활동하며 항일운동에 참여했고, 생전에는 후학을 양성하며 지역 유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묘소는 본래 송학면에 있었으나, 2021년 제천시 고명동 한울공원으로 이장되었고, 2024년에는 옛 강학지였던 송학산 자락 옥천동에 유허비가 세워졌다.

신광묵의병 후손 신항선, 윤종섭 문화원장
신광묵의병 후손 신항선, 윤종섭 문화원장(오른쪽)
신광묵(1872~1949) 애국지사는 제천 자작동 출신으로, 을미의병 및 이강년 의진 활동에 참여했으며, 이후 항일 정신을 지역 사회에 계승하고자 제자를 양성하는 데 힘썼다. 일제강점기에는 단양경찰서에 피체되어 문초를 받기도 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건국포장이 추서되었다. 그의 묘역도 이번 봄 정비되어 후손들의 숙원이 해소되었다.



신광묵 애국지사의 손자인 신항선 전 제천향교 전교는 "해마다 멧돼지 피해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정비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며 제천시와 문화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제천은 의병 항쟁의 최초 창의지이자 마지막 격전지이며, 독립군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사적지"라며, "당시 지식인들이 의병을 자처해 도덕적 실천을 선택한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다. 앞으로도 문화원은 제천의병의 정신을 발굴하고 계승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제천=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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