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이 저지한 국힘 ‘친윤 쿠데타’… 김문수 공식 대선 후보 확정

  • 정치/행정
  • 6·3 대선

당원이 저지한 국힘 ‘친윤 쿠데타’… 김문수 공식 대선 후보 확정

친윤 ‘쌍권’ 비대위 주도한 한덕수 옹립, 24시간 만에 무산
ARS 당원 찬반투표서 한덕수 교체 부결… 김문수 대선 후보 자격 회복

  • 승인 2025-05-11 09:27
  • 수정 2025-05-19 11:06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0510008349_PYH2025051001670001300_P2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쌍권’(권영세·권영동) 지도부가 주도한 한덕수 후보 옹립, 이른바 ‘친윤 쿠데타’가 하루 만에 막을 내렸다.

당원들이 직접 막아섰기 때문이다.

김문수 후보는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하면서 공식 후보가 된 반면, 하룻밤의 꿈에 젖었던 한덕수 후보는 자격을 상실했다. 사의를 표명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실상 당원들에 의해 쫓겨난 신세가 됐다.

국힘 지도부는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하자, 5월 9일 밤부터 본격적인 후보 교체 절차를 진행했다. 지도부는 10일 오전 0시부터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문수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 취소, 한덕수 후보의 입당과 후보 등록 안건을 잇달아 처리했다.

GYH2025051000010004400_P4
5월 10일 국민의힘 전 당원 대상 후보 재선출 찬반투표 결과, 한덕수 후보로의 대선 후보 교체 안건이 부결되면서 5월 11일 예정된 전국위원회는 취소됐다.
이어 이양수 선거관리위원장은 10일 새벽 김문수 후보의 선출 취소를 알리는 공고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냈다. 오전 3시에 낸 공고 마감 시간은 1시간 후인 오전 4시까지로, 정당 사상 전례 없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어떻게 알았는지 한덕수 후보는 오전 3시 30분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책임당원이 됐다고 발표했고, 국힘은 한덕수 후보가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신청했으며, 동시에 김문수 후보의 자격은 상실됐다고 공표했다.

속전속결로 이뤄진 친윤 지도부의 후보 교체작업에서 가장 필요한 건 명분과 정당성이었다. 이에 지도부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모든 당원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변경해 지명하는 것에 대한 ARS 찬반조사를 진행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김문수 후보는 10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밤 국힘 비대위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성토했다.

회견 후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고, 심문에 직접 참석해 "정당은 기본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돼야 하는데, 당이 새벽에 후보자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 선출을 취소하고 다른 후보자를 뽑았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와 함께 경선을 치른 주자들과 일부 의원들도 지도부의 전횡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 안팎에서 상당한 논란이 불거졌고,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진행됐지만, 끝내 실패했다.

혼란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진행한 ARS 찬반조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10일 오후 11시 회의를 열었는데, 투표 결과 후보 교체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이 나오면서 후보 교체 안건은 부결됐다. 이로써 ‘쌍권’의 친윤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가게 됐고, 김문수 후보는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24시간여 만에 막을 내린 친윤 쿠데타는 김문수 후보의 후보 자격 취소와 후보 등록 공고, 한 후보 입당과 당 후보 등록 등이 속전속결로 이뤄지면서 '절차적 하자가 크고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원투표 안건이 부결된 것도 절차적 정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0250510008482_PYH2025051002750001300_P2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부결 후 입장문을 통해 "이제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후보 교체를 주도했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건 너무 안타깝지만, 이 또한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찬반 투표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시점에 후보 교체를 거듭하는 혼란상을 보이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2. 세종시교육청 '교육문화원' 공식 개원… 복합 교육문화 거점 노크
  3. 가로림만 서산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서산, 세계유산도시 새 역사 열었다
  4.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5. 신한철 전 중도일보 상무 별세
  1.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2. ‘순환인사 확대’에 맞선 대전경찰 “대책 없는 제도 대응”
  3. 대전사랑메세나와 대전사랑시민협의회,동안미소한의원이 함께하는 취약계층 위한 영화제 성료
  4.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독립기념관 품은 흑성산 자락 대규모 수목장 조성 전면 재검토 촉구
  5. 중복맞이 어르신들에게 삼계탕과 과일 나눔

헤드라인 뉴스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KAIST가 교내 안팎에서 이뤄진 창업 기업의 성과를 조사한 결과 6만1252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38조 9500억 원의 총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했다. KAIST 교원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창업하거나 그리고 학교의 지원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는데, 이들 창업 기업 중 대전에 본사를 둔 경우는 전체의 23.1%이었고, 총 매출액 대비 대전의 비중은 7.4%에 불과했다. 국방과 기술(Tech), 바이오 등 대전의 연구성과를 지역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KAIST창업원은 KAIST 출신 교원과 재학..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법원의 결정으로 회생절차를 이어가게 된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지만 정상 영업을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남아 있다. 긴급 운영자금 확보로 핵심 점포 재가동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체불 임금과 공공요금, 납품대금 지급, 협력업체 신뢰 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을 확보..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23일 오전 8시 20분께 대전 중구 오류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등교 시간 학생들이 녹색 보행신호가 켜지자 횡단보도를 따라 도로를 건너기 시작했다. 마침 발 아래 바닥신호등도 초록불이 들어왔고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던 보행자들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길을 건널 수 있었다. 그러나 횡단보도 반대쪽 바닥신호등은 여전히 적색 신호를 유지한 상태였다. 서구 둔산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도 횡단보도 시작점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5곳 중에 2곳에서 LED 일부에만 불이 들어오거나 적색과 녹색 신호 모두 표시되지 않은 채 꺼져 있었다. 시민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