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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사흘간 많게는 5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남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은 충남 공주 옥룡동 일대는 폭우로 건물과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긴 모습. (사진=중도일보DB) |
12일 기상청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상강좌에서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국지성 강수가 국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서해와 동해에서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체 강수량이 늘었다기보다 특정 장소에 집중되는 소나기성 강수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3년 7월 공주와 청양 등 충남과 대전 전역에서 범람과 산사태로 큰 피해를 낸 폭우도 시간 대비 전보다 강력해진 강우 강도에 따른 피해 사례다.
가로세로 50㎞ 내외 크기로 발달하는 중규모 기상현상은 그 안에서 소나기성 폭우가 발생할 수 있으나, 국내의 관측 격자망보다 작아 관측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지금의 기상관측은 대기환경을 바둑판 모양으로 나눈 뒤 개별 격자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로 전체 면적의 날씨를 예측하는데 중규모 기상현상은 규모가 작아 직접 관측되지 않은 때도 있다는 것.
장은철 교수는 "관측망의 격자보다 작은 중규모 대류계가 어디서 발생해 어떻게 성장하는지 판별하기 위해서는 관측망이 지금보다 촘촘하게 해상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8월에는 호남에서 상승 기류가 성층권까지 치고 올라갈 정도로 강력해 많은 강수가 이뤄진 기상현상도 넓은 대륙의 미국에서나 관측되는 기상현상이 국내에서 관측된 사례도 있다.
장 교수는 "풍선 형태로 공중에 띄우는 3차원 입체관측망은 지상관측망에 비해서도 부족한데, 기상현상 이해하려면 제일 전제가 충분한 해상도 가지고 구조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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