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다문화, 세계 음식 이야기] 동북 잠장채, 전통과 건강을 담은 맛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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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다문화, 세계 음식 이야기] 동북 잠장채, 전통과 건강을 담은 맛의 유산

  • 승인 2025-06-15 13:58
  • 수정 2025-06-15 13:59
  • 신문게재 2024-11-24 26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중국 동북지역에는 ‘잠장채(蘸酱菜)’라는 독특한 전통 가정 요리가 있다.
신선한 채소를 직접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특징으로, 특별한 조리 없이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어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이 음식은 동북지역의 대두 생산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요금(遼金)시기에 ‘여진인들이 콩을 장으로 삼았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이는 이 지역에서 발효 식품을 활용한 식문화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음을 보여준다. 겨울철에는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힘들고, 장은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해 저장 채소와 장을 이용한 식사 방법이 발달했다. 

잠장채는 이름 그대로 ‘장에 찍어 먹는 채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이나 당근, 상추, 무, 방울토마토 등 신선한 채소는 물론 동북 특유의 건두부, 연한 민들레, 씀바귀 같은 지역 식재료를 사용한다. 점장채는 ‘먹을 수 있는 야채는 모두 장에 찍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며, 특히 신성한 제철 채소를 선호한다.

소소인 장은 기본적으로 된장을 베이스로 하며, 달걀을 넣고 볶은 후 설탕과 치킨스톡으로 간을 하고 물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다. 이후 다진 파와 생강을 넣고 볶은 후 다진 고기, 감자나 가지, 후춧가루를 넣어 풍미있는 소스를 완성한다. 장은 각 가정이나 마을에서 직접 담그는 경우가 많아 풍미와 농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잠장채는 밥과 함께 배춧잎에 싸서 먹는 방식으로도 즐기며, 담백한 채소와 진한 장의 조화로 풍부한 맛을 낸다. 또한, 다양한 채소를 곁들어 먹기 때문에 장을 맑게 해주고, 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된장은 염분 함량이 높아 장기간 섭취 시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양 조절이 필요하다.
 
오늘날에도 잠장채는 중국 동북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으로 남아 있으며, 현대의 식생활에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음식이다.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역 문화와 삶의 지혜를 담은 요리로 기억될 만하다.
진항청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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