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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츠는 주로 양고기나 소고기를 가늘게 썰어 자연 동결건조한 것으로, 갈색을 띠며 나무 냄새가 날 정도로 완전히 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뜨거운 물에 불려 국으로 끓여 먹거나, 만두나 볶음밥에 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된다. 가루로 빻아 차처럼 마시기도 하며, 그 긴 보존성과 간편한 조리 방식은 유목민 생활의 지혜가 담긴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버르츠는 한국의 장기 보관식품인 장아찌나 말린 나물과도 닮아 있다. 한국에서는 무나 오이, 고추 등을 소금이나 간장에 절여 장아찌로 만들어 저장하며, 겨울철 반찬이나 비빔밥 재료로 널리 활용된다. 마찬가지로 산과 들에서 자란 나물들을 데쳐 말린 뒤, 겨우내 불려서 먹는 말린 나물 또한 조상들의 지혜가 깃든 저장식품이다.
특히, 버르츠는 최근 현대 식문화의 흐름에 따라 공장식 대량생산 체계로도 발전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김치나 된장이 세계화를 거치며 공장에서 표준화되어 수출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유통과 소비 시스템에 발맞춘다는 점에서 양국의 전통음식은 유사한 발전 경로를 보이고 있다.
몽골에서 가장 대중적인 양고기 버르츠는 강한 향과 깊은 맛으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는 마치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배추김치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두 음식 모두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각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대표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세계성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이러한 음식들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버르츠와 같은 전통음식들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재해석되며, 세계 속에서 그 독자적인 가치를 더욱 인정받기를 기대한다.
줄라 명예기자(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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