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아파트 장애인 주차면 축소 주장 '된서리'

  • 전국
  • 당진시

당진, 아파트 장애인 주차면 축소 주장 '된서리'

시 장애인협회, 장애인 주차면 부족으로 더 늘려야
센트럴파크,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아파트로 낙인이 찍힐까 전전긍긍

  • 승인 2025-05-18 22:16
  • 수정 2025-05-19 20:11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KakaoTalk_20250518_220643897_01
당진지역 아파트 단지 장애인 주자구역 모습


당진에서 아파트에 설치한 장애인 주차면을 축소해 일반인 주차구역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장애인단체가 거세게 반발하며 된서리를 맞았다.

당진센트럴파크에 거주하는 서울마린 P 고문은 최근 당지지역 아파트 단지의 장애인 주차면을 줄이는 방안을 아파트 관리소장들에게 설명하고 서명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P 고문은 "주차장법에 장애인 주차면을 2~4%로 하도록 돼 있고 인근 서산과 태안은 2%를 적용했는데 당진은 과잉설치로 시민들이 주차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협회나 공동주택 측과 토론과 공청회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장애인 주차면 4%를 적용한 것은 시민들의 주차복지에 저촉하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P 고문은 "당진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가서 관리소장들을 만나보면 장애인 주차면은 1%만 해도 충분하다는 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장애인 주차면이 부족한 상태"라며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하는데 줄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즉각 반박했다.

현재 "당진에 등록 장애인 수는 10600명이고 이 중에서 5300명이 지체장애인"이라며 "장애인 주차구역은 주로 지체장애나 중증장애를 가진 분들이 이용하는데 2%나 1%로 줄이자는 것은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밖에 "장애인 주차구역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고 방문하거나 이사를 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 미리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복지국가는 장애인 편의를 우선 고려하고 장애인이 편하면 비장애인들도 편리한데 장애인 주차면 몇 개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속마음을 털어 놨다.

시 장애인협회 다른 관계자는 "장애인 주차면을 축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에 이런 주장이 현실화 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거칠게 반응했다.

센트럴파크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아파트로 이미지가 실추될 우려가 있어 입주자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입주민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주장을 하는 것은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개인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장애인주차장 축소 주장에 대해서도 자중할 것을 권고했다"며 "이는 전적인 개인의 주장이지만 같은 단지에 거주한다는 이유 때문에 입주민들이 황당해 하고 있고 마치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아파트로 낙인이 찍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P 고문은 입주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 관계자는 "주차장법에 2~4%의 범위 내에서 장애인 주차면을 설치하도록 돼 있다"며 "시는 조례를 통해 4%로 규정하고 있어 아파트 주차장 내 장애인 주차면을 축소하거나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코스피 3년 5개월 만에 2900돌파
  2.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
  3. 세종시 '중앙공원·장남평야'서 생물 341종 발견...다양성 확인
  4. 대전지방보훈청-NH농협은행 대전본부, 보훈가족에 나눔행사
  5. [현장] "제방 복구 안 끝났는데…" 이른 장마 소식에 정뱅이마을 주민 한숨
  1. 기초부터 확실하게… 한글책임교육으로 문해력 격차 줄인다
  2. [문예공론] 김선미 교장선생님의 슬기로운 은퇴생활
  3. 오석환 차관 "리박스쿨 논란 초교 10곳 교육 중립성 위반 문제점 확인안돼"
  4. 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 방안 세미나 개최
  5. 새마을금고중앙회-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AI 반려로봇' 전달식 진행

헤드라인 뉴스


본보 단독보도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문화유산 말소

본보 단독보도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문화유산 말소

국가유산청은 12일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미군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됐다고 알려진 증기기관차에 대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말소했다. 중도일보가 단독 보도했던 역사적 진위논란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여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129호가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는 사실과 다르다는 판단을 최종 내린 것인데, 철도 역사뿐만 아니라 대전의 상징물로 남아있는 만큼 파장이 예고된다. 12일 국가유산청은 관보를 통해 "기관차 129호가 실제 작전에 투입된 차량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등록 사유에 오류가 있어 문화..

코스닥 상승 견인하는 대전 상장기업…시총 63조 원 돌파
코스닥 상승 견인하는 대전 상장기업…시총 63조 원 돌파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대전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3년간 지역의 상장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총 규모도 63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충청권 상장기업 전체 시총의 절반에 육박한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신약개발 기업 인투셀이 지난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지역 상장기업 수는 66개로 늘었다. 2015년 설립한 인투셀은 리가켐바이오 공동 창업자 박태교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창업 10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인투셀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통령실 “대통령 철학 담은 스마트워치·스마트폰 배경화면 배포”
대통령실 “대통령 철학 담은 스마트워치·스마트폰 배경화면 배포”

대통령실은 12일 “국민과 함께 만드는 디지털 기념품인 '대통령 디지털 굿즈'를 공식 공개하고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우선 스마트워치 배경화면과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배포한 후 향후 실제 워치페이스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파일을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굿즈 디자인에는 대통령 휘장과 서명, 자필 문구 등을 시각적으로 반영하며, 기존의 비공식 이미지 배경화면과는 구분되는 공식 디지털 콘텐츠로 제공한다. 특히 취임식 미공개 사진과 G7 정상회의 등 외교 현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

  • 대전에서 잡(JOB)는 내일 대전에서 잡(JOB)는 내일

  •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