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신선한 먹거리' 행정 전방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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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신선한 먹거리' 행정 전방위 확대

급식부터 임산부 배송까지, 성과는 컸지만 지속구조는 과제로

  • 승인 2025-05-27 14:04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먹거리통합지원센터
먹거리통합지원센터<제공=진주시>
경남 진주시가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유치원·학교급식부터 임산부와 어린이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농정 시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주요 핵심은 ▲먹거리통합지원센터 확대 운영 ▲어린이집 제철과일 간식 지원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 등으로, 건강한 식생활 기반 조성과 지역 농산물 판로 확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소비자와 농가 모두를 연결하는 구조를 확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급식 식재료 공급, 1년 새 4배 가까이 확대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작년 시범 운영된 11개교에서 올해 42개교로 급식 식재료 공급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6%에 머물던 지역농산물 사용률도 2024년 들어 32%로 껑충 뛰었고, 3~5월 기준 42%를 기록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출하농가회도 74명에서 85명으로 늘리며, 지역농가 중심의 식재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학교와의 협업도 강화됐다.

'농산물데이(아요하모데이)'로 명명된 캠페인을 통해 특정일에 진주산 농산물을 급식에 집중 배치하고,

수확체험과 요리 만들기 등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하며 아이들의 참여형 학습도 확대되고 있다.

◆어린이집 과일 간식…"93% 만족"

어린이집 166곳, 아동 6천여 명에게 공급되는 제철과일 간식도 품질 향상과 함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GAP 인증을 받은 제철과일을 주 1회 120g씩 공급하며, 올해 단가 인상(1800원)으로 공급 품목도 다양화됐다.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3%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고, 과일 품질 개선에 대한 의견도 다수 제시됐다.

어린이집 측은 "급식비 절감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며 예산의 효율적 재배분 가능성을 강조했다.

◆임산부 꾸러미 지원…신청 몰리며 선착순 900명 제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은 '집 앞 배송'이라는 편의성을 무기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30만 원 상당의 꾸러미 비용 중 6만 원만 자부담하면, 쌀·육류·가공품 등 200여 가지 품목 중 원하는 물품을 매주 받아볼 수 있다.

올해 선착순 900명 신청으로 조기 마감됐고, 유사 사업 중복 수혜는 제한된다.

시는 "시민 건강과 친환경농가 소득 증대를 동시에 도모하는 일거양득 효과"라며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구조는 커졌지만, 관건은 '지속'

그러나 사업 확대와 높은 만족도 이면에는 몇 가지 구조적 과제도 드러난다.

우선, 급식 연계는 '공공성'이 강한 만큼 지원 예산이 늘어나면 자칫 수급 불균형이나 보조금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급식 식재료 전 품목 확대에 따른 품질 표준화, 출하농가의 안정성 확보, 공급단가 조율 등은 장기적인 통제 체계가 필요한 분야다.

또한, 임산부 꾸러미 지원은 높은 호응을 얻었지만, 선착순 제한이라는 구조적 병목이 오히려 정보 접근에 소외된 계층에게는 불이익이 될 수 있다.

디지털 활용도가 낮은 고령 임산부나 이주여성의 접근성에 대한 배려도 향후 과제로 남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확대'보다 '유지'다.

먹거리 행정의 성과는 보이지만, 이 흐름이 한 해 단위의 예산 사업에 머물지 않고 지역 내 자립구조로 굳어지기 위해선 제도 설계의 정교함과 공급체계의 탄탄함이 뒷받침돼야 한다.

건강한 먹거리는 한 끼로 끝나지 않는다.

한 지역의 식탁을 지키기 위해선, 농가와 학교, 행정이 함께 오래 씹어야 할 과제가 있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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